TRPG
데스크탑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https://i-will-catch-you-next.tistory.com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실베스터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0/1D2)
실베스터
cc<=70 이성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시스템
[ 실베스터 ] 이성 : 70 → 68
실베스터
이게, 무슨······?

머릿속이 이렇게 혼란스러운 적이 있던가요?

정신이 당신을 배신하는 것만 같을 때,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라디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라디오
안심⋯⋯시오, 국민⋯⋯.
라디오
안심, 안심하십시오.
라디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 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 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베스터
(터덜터덜······ 어디로 가야 하지?)

실베스터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아, 그래요. 놓쳐버린 총신을 쥐는 게 좋겠습니다.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SYSTEM
관찰 판정.
실베스터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실베스터
(사람인가······?)
실베스터
(저벅저벅 다가간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실베스터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실베스터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실베스터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차갑게 가라앉은 하늘 빛깔의 눈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실베스터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실베스터
(뭐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실베스터
(······그 누가 살아나는 감각을 이리 생생하게 느껴보겠어!)
실베스터
(어디 적을 곳 없나?)
실베스터
cc<=100 환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보통 성공

실베스터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SYSTEM
END 6. 배드엔딩.
SYSTEM
실베스터 로스트.

그럴 리가요!

나는 돌아올 것입니다!

죽음 이후에 기다리는 것은 다만 창조되는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환희*⋯⋯

시야가 가물가물한 실베스터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라디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라디오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라디오
디오메데스 씨와 샤바라 씨에 의해, 제18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샤바라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의 비정상적인 집착.
샤바라
한 번 리셋했습니다.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SYSTEM
[ SYSTEM : 꺼져 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실베스터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그 첫번째 이야기

CoC 7th Fan made scenario ✶ w. 청서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실베스터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0/1D2)
실베스터
cc<=70 이성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보통 성공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실베스터
······. (끔뻑끔뻑)
실베스터
···엥?
실베스터
나 어떻게 살아있······ 지?

실베스터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떻게*의 원리가 조금 생각나는 것도 같습니다.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샤바라
정신⋯⋯
샤바라
왜 들었지?
실베스터
에?

총을 고쳐잡은 샤바라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딱히 이유는 없고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샤바라
기억은 있고?
실베스터
·········응.

비록 뭔가 협박하는 모양새지만 그는 당신의 소중⋯⋯ 소중한지도 딱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우입니다.

샤바라
매번 널 죽이는 것도 힘든 거 알지.
샤바라
가끔 한눈 팔면 까마귀들한테 밥 주게 되니까. (장전 풀고 총 집어넣는다.)

어제까지는 그랬죠.

샤바라가 까마귀에게서 실베스터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를 꺼내기 전까지는⋯⋯.

실베스터
나도 매번 죽는 거 힘들거든?
실베스터
새도 잘 다루는 애가 투덜거리기는!
실베스터
(흥! 일어난당)
샤바라
(다음엔 다리까지 내줘야겠다 생각.)
실베스터
(아무고또몰름)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실베스터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샤바라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자고!)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집니다. 그때면 샤바라는 퍼질러 누워서 당신 연락도 안읽씹하곤 했죠.

어째서인지 오늘만은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실베스터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실베스터
샤─바라 군.
실베스터
나 배고파.
샤바라
굶어. (뭐라도 남았는지 봐줄게.)
실베스터
응! 고마워. (괄호읽기^^)
샤바라
(스트레스 수치 +1 적립하고 주머니 좀 뒤진다.)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0 → 1
샤바라
(뒤지면서 말해준다.) 브리핑 좀 하지. 이전 임무는 성공적으로 끝났어. 넌 과다출혈로 뒈졌고.
실베스터
흐응. (기웃기웃)
샤바라
Choice[초코바, 에너지바, 구렁이, 번데기, 그레고르 잠자(단백질), 캔디]
(choice[초코바,에너지바,구렁이,번데기,그레고르 잠자(단백질),캔디]) > 에너지바
실베스터
뭘 가지고 다니는 거야?
샤바라
(에너지바 하나 꺼내서 건네준다.) 단백질 보충원.
실베스터
땡큐~ (먹는당)
샤바라
(왠지 열받아서 표정이 해괴해진다⋯⋯.)
샤바라
이번 소생은 유독 느리던데. 몸에 이상이라도 있어?
실베스터
(우물우물...)
샤바라
원래도 네 소생 속도는 복불복이긴 하지만.
실베스터
(우물...)
실베스터
글쎄?
샤바라
할 말이 없으면 뜸을 들이지 마.
실베스터
네─에.
샤바라
(또 뭘 말해줘야 하지. 급격하게 귀찮아졌다⋯⋯.)
샤바라
아, 그래. 네가 두 번 뒈져서 방금 상부한테 쪼였고.
샤바라
시간이 없어. 다음 임무로 바로 돌입할 거야.
실베스터
흐응······ 그렇구나.
실베스터
미안하게 되었네, 파트너?
샤바라
미안하면,

샤바라가 당신 앞에 지도 하나를 보여줍니다.

샤바라
(빈 손으로 제 머리 툭툭 치는 시늉.) 좋─은 머리 써서 똑바로 외워놔.
실베스터
(찰딱 붙어 봅니다.)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1 → 2
샤바라
⋯⋯.
실베스터
응, 대충 외웠다. (아무고또몰름)
샤바라
(한숨. 이내 관자놀이 누른다⋯⋯.)
샤바라
이번엔 좀 힘들 것 같네.
실베스터
음? 왜, 머리라도 아픈 거야?
샤바라
너 때문에.
샤바라
언제는 안 구르는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아⋯⋯
샤바라
(A시 임무 내내 붙어 있을 생각에 유쾌(반의)해진다.)
실베스터
cc<=100 환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보통 성공
실베스터
(나 때문에 감정소모 한다는 건, 내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거겠지? 기쁘당.)

샤바라는 안읽씹과 함께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샤바라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샤바라
(싸갈머리없이 먼저 오른다.)
스핑크스
(푸드덕덕덕.)
실베스터
(꺅.)
실베스터
(따라 오른당...)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샤바라
갈까.
실베스터
있잖아.
샤바라
(무슨 개쌉소리를 하려고?)
실베스터
새랑 말도 통하는데, 날지는 못 해?
샤바라
⋯⋯.
샤바라
(읽씹 미쳤다ㄷㄷ)
실베스터
(읽씹 미쳤네에)
실베스터
가자!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샤바라와 실베스터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실베스터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실베스터
읏차.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실베스터
(그럼그럼.)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샤바라를 받아볼까요.

참고: 스핑크스는 천천히 날아오고 있습니다.

SYSTEM
민첩 판정.
실베스터
나 참~ 사람 너무 부려먹는다니까.
실베스터
(성큼성큼 네 받을 위치로 이동한다.)
실베스터
아빠 왔다, 아기새야~!
실베스터
cc<=99 민첩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어려운 성공
샤바라
(그냥 이대로 떨어져 뒈질까?)

놉놉ㅋㅋ 못 죽는 것은 못 죽는 것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실베스터는 샤바라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실베스터
(놉놉 ㅋㅋ)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실베스터
꺄, 낭만적이다.
샤바라
뭐 하냐?
실베스터
뭐가?
샤바라
cc<=90 정신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보통 성공
샤바라
(싸대기를 인내한다.)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지도를 구태여 펼쳐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게,

우리는 최강의 인류니까요.

지도쯤이야 진작 외워두는 법입니다.

샤바라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 있을 거야. (손가락이 허공을 짚는다. 너를 짚은 건 아니고. 가상의 지도를 그려내어 경로를 이어주는 거다.)
샤바라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
샤바라
어디부터 살펴볼까.
실베스터
(흐응··· 네 말을 기반으로 저 또한 대충 가상의 지도 그려낸다.)
실베스터
으으음~ 학교.
샤바라
어린 생명이 있으니까?
실베스터
그럼!
실베스터
어린 *생명*은 소중하잖아.

샤바라는 생창의 생창 기질을 알아채지 못하고 학교를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이쪽이야.

SYSTEM
시스템을 공개합니다.
SYSTEM
[조사 시스템]

한 구역의 조사가 끝나면 행운 판정을 진행합니다. 실패 시 크리쳐와의 전투, 성공 시 아이템 획득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 해당 전투에서는 [약식 크리쳐 대항 전투] 룰을 따릅니다.
SYSTEM
[아이템]

구역 조사 후 행운 판정에 성공 시, 비상식량(체력 1D3 회복)과 음료수(이성치 1D3 회복) 중 하나를 랜덤하게 획득합니다. 맛있습니다!
SYSTEM
[약식 크리쳐 대항 전투]

순서는 실베스터-샤바라-크리쳐로 진행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실베스터와 샤바라: '사격'을 판정하며, 성공 시 4D6을 굴려 '한 번에 몇 마리를 처리했는지'를 결정합니다. 판정 실패는 공격 실패로 취급되며, 재판정 없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크리쳐: 전투 턴에서 순서가 올 때까지 절반 이상 남아 있을 경우 실베스터에게 1D3의 피해를 줍니다. 생존 크리쳐의 수가 과반수 이하일 경우 도망을 시도합니다. 이 경우, 실베스터가 추격한다면 민첩 대항입니다.
SYSTEM
[스핑크스]

샤바라가 임시 보호 중인 올빼미(뭐임? / 서순이 같은 사이임). 콱 물면 살점이 뿅 사라지게 만드는 귀여운 맹금류. 어쩐지 새하얀 실베스터를 동족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일행을 따라다닙니다.
- 관찰 판정에 실패할 경우 재판정 기회를 부여하며, 보너스 주사위를 1개 지급합니다.
- 따르는 사람의 근접 공격 다이스에 보너스 주사위를 1개 지급합니다.

「학교」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 있습니다. 실베스터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실베스터
눈이네에.
샤바라
눈이지.
샤바라
(무심하게 대답했다가, 문득⋯)
샤바라
넌 설원을 기억하고 있을까.
실베스터
응?
실베스터
그럼, 알지.
샤바라
(오?)
실베스터
눈이 끝없이 펼쳐진 넓은 곳이잖아?
실베스터
그 정돈 알고 있어.
실베스터
나는 눈 정말 좋아하거든.
샤바라
눈처럼 생겨가지곤.
샤바라
⋯⋯사전적인 정보 말고. 끝없는 설경을 직접 본 기억이 나느냐는 거야.
샤바라
(생각해보면, 지금의 네겐 평범한 경험조차도 없던가⋯⋯.)
실베스터
으─음.
실베스터
으으음───
실베스터
없는 편이지?
샤바라
학교는. 크리쳐는 사관학교도 안 다니나?
실베스터
넌 다녔어?
샤바라
여기서는.

샤바라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고민합니다.

이후 교내 지도를 뒤져 강당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저런 담소가 이어집니다.

조별수업이 있는 날엔 옥상으로 도망쳐 종일 하늘만 보았다는 얘기라든가⋯⋯.

그럴 거면 학교는 왜 간 거죠?

실베스터
그럴 거면 학교는 왜 간 거야?
샤바라
졸업해야 유리하니까. (미쳤네)
샤바라
⋯⋯수업은 듣고 싶었어.
샤바라
배우는 건 좋거든.
실베스터
흐응, 모범생이네.
샤바라
너는.
샤바라
이제라도 가면 어떤 기분이겠어?
실베스터
으음─ 모르겠는데.
샤바라
내 생각엔 잘 지낼 것 같은데. 다른 녀석들을 희생해서⋯⋯.
실베스터
저기, 내가 그정도는 아니야······.
실베스터
날 뭘로 보고 있는 거야?
샤바라
⋯⋯.
샤바라
눈 같은 놈. (스미기도 전에 흩어져버리는.)

문득 이야기를 듣던 실베스터의 눈에 학교의 꼭대기가 들어옵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이 시야를 어지럽히면,

SYSTEM
지능 판정.
실베스터
cc<=90 지능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따스함 같습니다. 산뜻하고 또 익숙한 것만 같아요. 낯선데도.

실베스터
(어쩐지 그리운 걸?)
실베스터
(근데 왜지? 내가 이런 걸 느낄리가 없는데.)

그 사이 샤바라가 강당 문을 엽니다.

그러나 두 사람을 반기는 것은 휑한 어둠뿐입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실베스터
엥?
샤바라
허탕인가.
SYSTEM
행운 판정.
실베스터
cc<=80 행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Choice[비상식량, 음료수]
(choice[비상식량,음료수]) > 음료수

오, 샤베트가 되어 가는 음료수를 발견합니다.

실베스터
와아~
샤바라
운이 좋았네.
실베스터
샤베트 군, 여기 샤바라가 있어.
실베스터
(챙긴당~)
샤바라
방금 뭐라고,
샤바라
뭐야?
실베스터
근데, 왜 아무도 없을까?
샤바라
다른 곳으로 피신한 모양이지.
실베스터
흐응.
샤바라
부모 손 잡고 자~ 가자~ 했을지도.
샤바라
이동하자.
실베스터
(네 손 잡고.) 자~ 가자~.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2 → 3
실베스터
(아무고또몰름) 다음엔 어디로 가볼래?
실베스터
지하철?
샤바라
(윽⋯) ⋯넌 병원부터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실베스터
병원? 나 건강한데.
샤바라
(읽씹한다.) 생존자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건 지하철이지. 가자고.
실베스터
네에.
샤바라
(그리고 손 떼기 시도한다.)
샤바라
cc<=75 근접전(격투)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실베스터
cc<=90 근접전(격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보통 성공

우리는 뻘짓을 하며 간다.

실베스터
(은밀하게 다시 잡기 시도.)
실베스터
cc<=50 은밀행동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

개엷받네

실베스터
(헤헤.)

실베스터는 샤바라의 손을 은밀하게 잡습니다. (♡)

샤바라
(하트떼라.)
샤바라
(떼라고.)

은밀하게 잡혔기 때문에 니는 모릅니다

실베스터
(...♥)

⋯⋯

「지하철역」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샤바라가 실베스터가 있는 쪽을 돌아보며 묻습니다.

샤바라
설마 지하철도 타본 적 없을까.

시비인가요?

실베스터
cc<=100 환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실베스터
글쎄, 모르겠는데에.
실베스터
문이 나보다 작네, 들어갈 때 조심해야겠다.
샤바라
(환희 꼬라지 본다.) 너 인생 참 쉽게 산다.

이건 시비네요

샤바라
뭐, 앉고 나면 머리 조심할 필요는 없으니까.
실베스터
아─ 의자가 있구나.
샤바라
그래. 앉은 채로, 안전 지대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지.
샤바라
꽤 괜찮은 문물이라고 생각해? 항해보다 빠르고⋯⋯.
실베스터
흐응.
실베스터
넌 어디까지 가봤어?
실베스터
이거 타고 말야.
샤바라
⋯⋯.
샤바라
태양열이 따뜻한 곳까지.
샤바라
(짧게 웃곤 금방 표정 지웠다.) 넌 어디까지 가보고 싶어? 휴가란 게 나온다면 말이야.
실베스터
(방금 웃었어?)
실베스터
으음, 글쎄...
실베스터
잘 모르겠어. 한 번이라도 어딜 가봤어야 알지.
샤바라
(⋯⋯)
샤바라
언젠가 전철을 다시 타야 할 일이 오겠지, 나는.
샤바라
⋯⋯널 같이 데리고 다녀도 될지 아직 확신이 안 선다.
샤바라
얌전히 다닐 순 있어?
실베스터
당연하지.
실베스터
내가 무슨 어린애인 줄 알아.
샤바라
(표정 미심쩍은데?)
실베스터
(예쁨지게 웃고 넘겨버리기.)
샤바라
좀 더 보고. (신뢰도 하락.)
실베스터
(잉.)
샤바라
(그래도 *자유 여행*이란 건 한 번쯤 알려주어 나쁘지 않으니까. 긍정적 고려 대상에는 포함시킨다.)
SYSTEM
지능 판정.
실베스터
cc<=90 지능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문득 떠오릅니다.

열기를 가득 품고 내리쬐는 태양.

푸른 녹음과

순식간에 쏟아지는 빗줄기.

소위 *생명*의 보고라 일컬어지는,

문명의 손을 덜 타 외려 박동감이 흘러넘치는 곳⋯⋯.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역 내부는 비어 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SYSTEM
행운 판정.
실베스터
cc<=80 행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실베스터
또 허탕?
샤바라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샤바라
완전 허탕은 아니네.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실베스터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실베스터와 샤바라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실베스터
···금속형이었나?

근육과 살이 없으나 살아 있는 이.

샤바라
금속형 크리쳐네.
실베스터
응, 그렇네.
샤바라
(또 좋다고 웃잖아.)
SYSTEM
조우한 금속형 크리쳐의 수는⋯⋯
SYSTEM
6D6
(6D6) > 23[6,5,1,5,2,4] > 23
SYSTEM
23마리입니다.
SYSTEM
──전투 돌입합니다.
SYSTEM
실베스터의 턴.
실베스터
(솔직한 감상은······ 두근거린다?)
실베스터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는 모른다.)
실베스터
(네가 들으면 질겁할테고······)
실베스터
(하지만, 하지만!)
실베스터
cc<=100 환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실베스터
(아름답잖아, 저런 *생명*이란 건!)
실베스터
(아아, 저 가련한 것들을 내 손으로 죽여줘야 한다니... 이런 축복이 더 있을까!)
실베스터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보통 성공
실베스터
4D6 대 크리쳐 살상탄 피해
(4D6) > 14[2,6,1,5] > 14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실베스터가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4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지만, 어쩐지 당신에게는 그들이 환희하는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부서지는 탄환은 빛을 닮았습니다.

저들의 생명은 지금 가장 밝게 타올랐을 겁니다!

죽어가는 별들이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내듯이!

샤바라
(──미친 새끼.)
샤바라
(생명의 존엄 따위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별개로 저놈이 단단히 미쳤다는 사실은 안다. 도대체가 인성이 돼먹은 과학자 밑에서 배우기라도 한 건가? 하기사, 크리쳐를 탄생시킨 과학자가 제정신일 리도 없겠지.)
샤바라
(따라서 장전. 가장 열받는 점은,)
샤바라
(정열을 품고 퍼져 나가는 그 빛이 아름답다고, 나도 생각했단 부분이야⋯⋯.)
샤바라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어려운 성공
샤바라
4D6 대 크리쳐 살상탄 피해
(4D6) > 16[3,3,6,4] > 16

더 많은 광기와 어울리는 것이 샤바라의 삶의 방식 아니던가요. 아니, 그런 모험을 *당신*은 즐기지 않았던가?

알 수 없는 희열감에 외려 살의가 오릅니다.

계산된 궤도에 총알을 박아 넣는 것은 단 일순의 계산과 한 번의 호흡이면 충분합니다. 계산을 마친 자리에 일제히 크리쳐의 잔해물이 나뒹굽니다.

그 반짝이는 잔해가 눈에 오래도록 들었습니다⋯⋯.

SYSTEM
남은 크리쳐의 수: 0마리
SYSTEM
전투 종료합니다.

여전히 생존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침묵만이 내려앉습니다.

실베스터
흐응, 서둘러 이동할까?
실베스터
(아, 표정표정.)
실베스터
(전투 한 번 하면 흥분감이 남아서, 나도 모르게 웃어버린단 말야~)
실베스터
(이런 상황에서 웃으면 미움받는다구.)
샤바라
(스쳐간 표정을 놓칠 인간이 아니다. 잠시 말 없다가.)
샤바라
(지적하려던 것을 참는다⋯⋯.) 다음은 어디로.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3 → 5
실베스터
백화점.
실베스터
갈까?
샤바라
가자.

⋯⋯

「백화점」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번째 도는 중인 스핑크스를 샤바라가 잡아냅니다⋯⋯

스핑크스
부엉── 부엉──
실베스터
(귀여워~)
샤바라
뭘 '방해하지 마라'야, 거기 돌다 끼게?
실베스터
(안 귀여운 말이었구나아.)
스핑크스
(재미없는 놈. 실베스터 어깨에 앉는당.)
실베스터
cc<=100 환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보통 성공
실베스터
(복복복. 행복해~)
스핑크스
(복복부엉복복붱복 한다.)
샤바라
(백화점 중앙 힐끔.)
실베스터
있지 있지.
샤바라
?
실베스터
얘 뭐라는 거야?
샤바라
(별로 듣기 싫어서 대충 듣는다.)
샤바라
cc<=80 동물 다루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

ㅈㄴ잘들립니다

스핑크스
얘 귀엽다. 둥지에 데려가도 돼?
샤바라
둥지가 있으면 나한테 붙지 말고 가라고!
스핑크스
노노.
실베스터
(나 끼고 멘션 좀?)
샤바라
(눈 꾹 감고 스핑크스가 말한 대로 전해준다.)
실베스터
와아, 정말?

자꾸 물어보셔서 결정 좀

Choice[암컷, 수컷, 슈뢰딩거의 섹스]
(choice[암컷,수컷,슈뢰딩거의 섹스]) > 슈뢰딩거의 섹스

스핑크스는 스핑크스입니다.

실베스터
(스핑크스는 스핑크스구나아)
실베스터
좋아해줘서 고마워, 스핑크스 씨~
샤바라
(뭐라 말하는 거 무시한다.) 그렇게 좋으면 선물이라도 사주지 그래.
샤바라
(중앙의 장식들 가리킨다.) 곧 크리스마스니까.
실베스터
선물, 선물이라...
실베스터
샤바라 구─운, 스핑크스 씨는 뭐 좋아해?
샤바라
내가 아는 건 갓 잡은 고기 정도인데.
샤바라
뭐 좋아해? (본인한테 물어봄.)
스핑크스
부어엉── 버──
실베스터
뭐래?
샤바라
너 좋단다.
실베스터
꺄.
실베스터
cc<=100 환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보통 성공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5 → 6
샤바라
(미간 짚는다⋯⋯.)
실베스터
그럼 너는?
샤바라
⋯나?
실베스터
설마... 너도 나?
샤바라
낮잠, 유급휴가, 통장 두둑할 때, 배달음식, 휴가, 어쨌든 휴가, 긴 휴가 좀, 휴가⋯⋯ (즉답 나온다.)
실베스터
·········.
샤바라
⋯⋯.
샤바라
별 보는 거.
실베스터
그 중에 내가 줄 수 있는게 배달음식 밖에 없,
실베스터
음?
샤바라
별도 따다 주나?
실베스터
(손으로 어느 한 부분 가리킨다. 시선 따라 보면... 트리 꼭대기에 장식된 '별')
실베스터
따다 줘?
샤바라
어쭈.
샤바라
할 수 있으면 해봐. (쫄? 시전한다.)
실베스터
오─케이.
실베스터
(두리번... 별을 따기 위해 쓸만한게 없나?)
실베스터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당신 몸뚱이

말고는 가판대를 고정하고 남은 대 일부를 쌔빌⋯ 빌릴 수 있겠습니다.

실베스터
오.
실베스터
(그거 들어다 읏쇼읏쇼 별 따줌)
샤바라
(애쓴다.)
샤바라
(등 돌렸을 때만 웃고 금세 또 표정 싹 지운다.)
샤바라
저걸 진짜 따네.
실베스터
헤헤, 짠! (네 앞에 별 뿅.)
샤바라
⋯나참. (별 받는다. 가오 있게 한 손으로 잡으려고 하다가 생각보다 커서 떨굴 뻔.)
샤바라
(어째 양손으로 고이 쥔 모양새가 되었다.)
실베스터
아하하.
샤바라
(⋯⋯올해 크리스마스도 '파트너'의 행방을 기다리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샤바라
(친구⋯⋯)
샤바라
(⋯한테, 선물 받아보는 게 대체 몇 년만이지. 가만 보다가 품에 잘 안는다.)
실베스터
좋아?
샤바라
그러네. 고맙다.
실베스터
·········.
샤바라
왜 또.
실베스터
왜 안 웃어?
샤바라
내가 언젠 웃었다고?
실베스터
아깐 웃었잖아.
샤바라
⋯⋯⋯⋯⋯⋯⋯⋯⋯?
샤바라
어, 언제.
실베스터
저기, 발뺌하지 마.
실베스터
···나도 선물 줘.
샤바라
뭘 원하는데. (짐작하고 있으면서 말 돌린다.)
실베스터
네 웃음.
샤바라
⋯⋯.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6 → 7
샤바라
(어색하게 웃어준다. 히?)
실베스터
히.
샤바라
이제 임무에 집중해.
실베스터
네에. (너도 안 해놓고···.)

아 귀여워

두 사람은 마저 이동합니다.

SYSTEM
지능 판정.
실베스터
cc<=90 지능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연휴나 명절, 하물며 선물 따위는 줄곧 당신과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서로 선물을 교환한 지금은⋯⋯

저 높은 트리에 매달려 있던 싸구려 별 장식이 샤바라의 품에 들린 동안 조금 더 의미 있는 물건처럼 보입니다.

비록 매번 툴툴거리는 구석이 있는 직장동료지만, 웃는 시간을 함께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설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SYSTEM
행운 판정.
실베스터
cc<=80 행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

Choice[비상식량, 음료수]
(choice[비상식량,음료수]) > 비상식량

당신은 소비기한이 한참 남은 통조림을 발견합니다!

실베스터
와아.
실베스터
(챙긴당.) 운이 좋네.

그러나, 즐거운 분위기도 잠시⋯⋯

모처럼 운이 좋았는데 샤바라는 이쪽을 보지 않고 있습니다. 백화점의 입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표정입니다.

실베스터
샤바라 군?
샤바라
이상해.
샤바라
뭔가 놓친 거야.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간간이 보이는 거지?
샤바라
(역 내부에 즐비해 있던 크리쳐들을 떠올린다.)
샤바라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이야. 강당도, 지하철역도, 주차장도.
실베스터
그렇지.
샤바라
크리쳐가 그렇게 한 장소에 쏠려 있는 것도 처음 보고.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한 일도 없었어.
실베스터
그랬지이.
샤바라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지능이 없으니까⋯⋯.
샤바라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실베스터
······.
실베스터
설마?

리더의 가능성.

생각의 눈보라에 던져진 그때였습니다.

샤바라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실베스터
글쎄에.
실베스터
넌 뭔가 들었니?
샤바라
(제 입술에 검지 올린다. 소리 낮춰 보라는 듯.)
실베스터
············.

아,

그제야 실베스터는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실베스터
아.
샤바라
들었구나.
샤바라
구조신호일까. 일단 움직이려고 하는데.
샤바라
네 의견은?
실베스터
대답해도 반영이 되진 않을 것 같네.
실베스터
가자.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실베스터와 샤바라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샤바라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샤바라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실베스터
···신호가 가짜였거나?

그때,

샤르와라
실베스터!
샤르와라
여태 어디 있었어?

또 다른 샤바라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실베스터
음?
실베스터
···엥?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샤바라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샤르와라
가짜한테 잘도 휘둘리네.
샤르와라
이리 와, 그 녀석은 가짜니까.
실베스터
응?

그 말을 들은 샤바라(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샤바라
저거 뭐래냐?
실베스터
몰라?
샤바라
그럼 알겠어? (싸갈머리없이 대답한다)
샤르와라
이─봐, 내 장비 내놔. (샤바라 향해 싸갈머리없이 손짓.)
실베스터
(이 쌰갈머리 대결 뭐지?)
샤바라
장비? 뭐라는 거야?
샤르와라
네가 훔쳐간 장비 말이야! 제기랄, 여태까지 찾느라 시간 낭비를 얼마나, 아⋯⋯ (스트레스 수치 오르는 소리)
샤바라
(상대할 가치가 없다. 중지 업.)
샤르와라
(ㅇㅇ 중지 업.)
실베스터
(와, 저속해.)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SYSTEM
지능 판정.
실베스터
cc<=90 지능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보통 성공

98%의 하급 크리쳐들을 처리하는 게 두 사람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쳐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실베스터
(음~ 그렇군.)
실베스터
뭐, 누가 진짜인지······.
실베스터
해부해볼까?
샤바라
쟤부터 갈라?
샤르와라
갈라서 해결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자고.
샤바라
저 미친 소리 듣고도 나인 것 같아?
샤르와라
문제가 될까?
샤바라
안 될까 그럼?
실베스터
(아, 지능떨어져.)
실베스터
오케이.
샤바라
뭐가.
샤바라
너내가웃어줬는데그러는거아니다.
실베스터
네가 먼저 저쪽부터 가르라 했으니까,
실베스터
선착순의 원리로 그렇게 해줄게.
샤바라
(와~ 이거 미쳤네)
샤바라
(본인한테 유리하므로 입 싹 닫는다.)
실베스터
(총 장전♥)
샤르와라
야, 야! 가를 거면 둘 다 동시에⋯⋯!

철컥,

장전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샤바라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실베스터
꺅.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샤바라가 반쯤 날아갑니다.

실베스터
샤바라!

실베스터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실베스터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그의 팔(로 추정되는 것)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실베스터
·········.
크리쳐?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크리쳐?
역시 실베스터,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크리쳐?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크리쳐?
제발,
크리쳐?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실베스터
·········.
실베스터
(사람처럼 살 수 있어, 라.)
실베스터
(가련하고도 불쌍하긴··· 정작 그 *사람*은 날려버리고, 크리처인 내게 와서 붙들리는 꼴이란.)
실베스터
(그러니까 너와 내가 다른 거란다.)
실베스터
(멍청하고 열등한 족속들이 감히 나와 선에 설 순 없는 법이지.)
실베스터
·········잠시만.
실베스터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실베스터
( ──소문이 퍼지는 건 빠르지만, 괴담처럼 돈다는 말이 나올 정도면 그만큼의 입과 머리, *시간*이 필요하지.)
실베스터
(······어째서 그런 표현을 쓰는 거지? 그리고, 그걸 넌 어떻게 아는 거야?)
실베스터
(아까 전, 샤바라가 말했던게 떠오른다.)
실베스터
(이 상황은 확실히 이상해.)
실베스터
············.
실베스터
············설마.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아뇨, 아뇨, 아뇨⋯⋯ 그런 것쯤 상급 크리쳐의 특혜로 분류한다 해도.

도시 괴담. 소문. 입과 머리. 시간.

고작 하나의 크리쳐만이 이룰 수는 없을──

SYSTEM
이성 판정. (1/1D2)
실베스터
cc<=70 이성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실베스터
1D2
(1D2) > 1
시스템
[ 실베스터 ] 이성 : 70 → 69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샤바라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익숙한 십자 흉 위로 피가 덧발라져 있습니다.

샤바라
헛소리를 들어줄 필요는 없어.
실베스터
안 들었어.
실베스터
머리 괜찮아?
샤바라
안 들었음 됐고. (장전 푼다.) 괜찮으니까 이쪽으로 와.

샤바라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샤바라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실베스터
오.

샤바라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냅니다.

샤바라
여기에 벙커가 있었어.
실베스터
그러게.

말 그대로입니다!

생존자들이 숨어 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 있던 모양입니다.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당신 옆에 선 사람답군요.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실베스터
(흐흥.)

실베스터와 샤바라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실베스터
(신.)
실베스터
(살려준 건 우리인데, 왜 신을 찾지?)
샤바라
(여긴 별 생각도 안 한다. 굳이 따지면 유신론자고.)
샤바라
(생존자 수습에나 신경 쓸 뿐. 그래야 임무를 끝내고, 쉴 테니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실베스터
(헤헤, 기쁘당.)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샤바라와 실베스터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두 사람은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실베스터
(거절을 거절.)
실베스터
(브이~)
샤바라
(브이 단절시킨다.) 임무 중이라.
실베스터
엑!
샤바라
집중 안 하지.
실베스터
이 정도는 괜찮아!
샤바라
⋯⋯.
샤바라
(한숨⋯⋯.)
실베스터
(샤바라 어깨동무하고 쁘이.)
샤바라
윽, 찍을 거면 혼자 찍을 것이지⋯⋯! (휘말린다.)
샤바라
(쁘이 해주긴 한다.)
실베스터
(해줄거면서.)
샤바라
(스루.)
실베스터
(스루를스루)

두 사람과 함께 사진을 나누지 못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꺄, 질투하나 봐요!

실베스터
(꺄!)

근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베스터
(고럼고럼.)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실베스터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음? 쓰라려요⋯⋯?

엄청 쓰라립니다! 대단한데요!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

실베스터
어?

혈액 덩어리를 뱉은 당신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 있었군요.

실베스터
너······.
샤바라
실베스터!

뒤늦게 샤바라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실베스터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실베스터를 샤바라가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실베스터는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실베스터
으음···.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실베스터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실베스터
나도 이제 늙었나?
실베스터
아니, 낡았다고 해야하나...
실베스터
어찌되었든 같은 뜻이지.
실베스터
퇴물이네, 퇴물이야.

확실히 이런 몸 상태라면 과장이 아니겠습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도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0/1D2)
실베스터
cc<=69 이성
(1D100<=6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실베스터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샤바라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실베스터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샤바라가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실베스터
······.
실베스터
샤바라.
실베스터
샤바라구운. (몸 일으킨다...)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샤바라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실베스터의 기척에 고개를 든 그가

잠시 침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스핑크스 역시 당신에게로 날아와 당신의 어깨에 내려앉습니다.

샤바라
너⋯⋯
샤바라
지금은 좀 괜찮은 건가.
샤바라
사흘 동안 쓰러져 있었다고.
SYSTEM
관찰 판정.
실베스터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그렇게 말하는 샤바라야말로,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베스터
······너야말로 괜찮아?
샤바라
컨디션 난조야.
실베스터
아닌 거 같은데.
샤바라
적어도 누구처럼 쓰러지진 않았지.
실베스터
저기, 나는 소생한 거고.
실베스터
너는 죽으면 못 살아나잖아.
샤바라
죽을 것 같으면 여기 떴어. (개너무하지만 그러하다.)
실베스터
(너무하지만, 그게 맞는 판단이지.)
실베스터
여하튼,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샤바라
브리핑 시간이네.
샤바라
먼저, 네가 쓰러지고 사흘이 흘렀고. 이미 말했지만.
샤바라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어. 현재 임무는 2순위 사항은 크리쳐 제거다. 그런데⋯⋯.
샤바라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한 상태라서.
실베스터
뭐어?
샤바라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했어. 정확히는 A시를 통째로 날릴 생각이야.
실베스터
화끈하네.
샤바라
화끈하지.
샤바라
난 너와 함께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고.
실베스터
흐응.
샤바라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헬기에 담겨서.
실베스터
그럼 빨리 가야지.
샤바라
근데, 이것 좀 볼래.

샤바라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실베스터에게 보여줍니다.

실베스터
이건···.
샤바라
구조 요청 신호가 들어왔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샤바라
날씨가 궂어서 헬기 쪽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샤바라
너만 들고 나를까 한 번 가볼까 고민 좀 했는데.
샤바라
깼으니 됐네. 나 혼자 가볼 테니까 넌 먼저 대피해.
실베스터
뭐?
실베스터
아니, 왜?
샤바라
말해주면 따라올 거 아냐?
실베스터
듣고 판단하지.
샤바라
⋯⋯처분이 극단적이잖아. 시 전체를 폭파한다니.
실베스터
확실히.
샤바라
이 세계에서 *안전지대*와 *AOC*는 무력하지 않아. 현장을 전달해도 크리쳐가 급증한 이유에 관해서는 어영부영 떠넘기기나 하고.
샤바라
뒤가 구려.
실베스터
(표현 저속하네.)
샤바라
평시의 임무가 아니야. 내막이 더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샤바라
그런데 마침,
샤바라
괜찮은 *에피소드*가 발생한 거지⋯⋯.
실베스터
······에피소드?
실베스터
나 갈래.
샤바라
봐. 이러잖아.
실베스터
아니, 네가 멍청한 이유를 늘어놨다면 안 갔어.
실베스터
뭐, 희생이라던가...
실베스터
그 사람의 구출이라던가.
실베스터
근데, 네가 말한 건 나도 생각하고 있던 거였거든.
실베스터
그러니까 갈래.
샤바라
가면 죽는다 해도?
샤바라
난 상관없거든. 시름시름 앓다가 뒈지는 건 별로여도.
샤바라
먼저 깨닫고 막을 내리는 건 근사하잖아.
샤바라
(그리고 솔직히, 이런 살기 마뜩치 않은 이야기는 리셋하고 싶어지니까.)
실베스터
지금도 죽어가고 있긴해?
실베스터
난 깨닫기만 하는 거 별로야.
실베스터
난 *엔딩*을 원해.
실베스터
내 손으로 *창조*해낼 수 있는 엔딩 말이야.
샤바라
⋯⋯엔딩.
샤바라
그거 좋네, 엔딩.
샤바라
이왕이면 너는 더 살아서 이곳저곳 가보길 바랐는데. 스핑크스도 봐주고.
샤바라
됐다. 살아서 가면 그만이지.
실베스터
그럼.
샤바라
서두르자고. 앞으로 1시간이야.
실베스터
예이.

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

크리쳐가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났다는 말.

사실이었던 모양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실베스터와 샤바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과 마주합니다.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실베스터와 샤바라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SYSTEM
조우한 크리쳐의 수는⋯⋯
SYSTEM
6D6
(6D6) > 16[2,1,4,5,2,2] > 16
SYSTEM
16마리입니다.
SYSTEM
──전투 돌입합니다.
SYSTEM
실베스터의 턴.
실베스터
(───아름다워.)
실베스터
(라고는, 못 할 상황이지.)
실베스터
(완벽한 창조, 완전한 피조물.)
실베스터
(나의 실패없는 엔딩을 위해서!)
실베스터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실베스터
4D6 대 크리쳐 살상탄 피해
(4D6) > 10[2,1,3,4] > 10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실베스터는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 다시 찰칵.

실패없는 엔딩을 위해서!

당신의 육신이 외치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의 몸에 새겨진 죽음의 수는

실패한 횟수가 아닌

성공적인 실험을 위한 시도 횟수라고요.

⋯⋯실험?

SYSTEM
샤바라의 턴.
샤바라
(──컨디션이,)
샤바라
(별로다. 확실하게 별로야. 이런 건 별로 달갑지 않네. *병*은⋯⋯. 그러나 자신에게 깃든 병증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샤바라
(눈을 감는다. 정신을 가다듬는다. 알지 못하는 증상에 두려워 휘둘리는 것이야말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샤바라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손에 눈송이가 내려앉는 순간,

그 가벼움이 마치 깃털과 같다고 생각해버리고 맙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기억.

그러나 당신은 「선각」하고 있습니다.

오르토스의 감촉이 손등을 스쳐갑니다.

손에 힘이 풀립니다.

몸체가 기운 총신이 엉뚱한 곳에 발포됩니다.

기껏 계산했는데요. 계산된 무엇도 *미지* 앞에서는 소용없었나?

SYSTEM
남은 크리쳐의 수: 6마리
SYSTEM
아군의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을 직감했는지, 크리쳐들은 부리나케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쫓아가나요?

실베스터
(···쫒을까? 말까?)
실베스터
(응? 당연히 쫒아야지.)
샤바라
(제기랄, 지난 기억 하나가 계속⋯⋯. 손을 털어내곤.)
샤바라
(⋯누가 봐도 정신머리가 한 바퀴 돈 듯한 녀석을 바라본다.)
실베스터
(^^)
샤바라
(총신을 고쳐쥔다.) 쫓을 거면 지원하지.
실베스터
또 *실패*하려고?
샤바라
난 *실패*도 즐기거든.
실베스터
특이한 취향이네에~.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7 → 9
샤바라
(이놈 때문에 오른 셈 치자고.)
실베스터
(아무고또몰름.)
실베스터
(모르니까, 그저 겅중겅중 뛰어 쫒기만 할 뿐.)
실베스터
(그런 그의 뒤로, 순백색의 코트가 펄럭인다.)
실베스터
(──난 하양색이 가장 좋아. 항복의 상징이잖아.)
실베스터
(내가 친히 그들의 항복 의사가 되어주는거지!)

앞서 나가는 백색 코트가 깃발처럼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 후방을 검푸른 천을 걸친 파랑새가 따릅니다.

두툼한 천 아래로 비슷한 빛깔의 흰 코트 자락이 휘날립니다.

크리쳐 특유의 점액질이 묻어난 그것은

그 흔적으로

두 사람이 지나온 이야기를 기념하기라도 하듯 눈보라 사이에서 어떠한 그림을 그립니다.

크리쳐를 쫓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SYSTEM
실베스터의 턴.

생체형 크리쳐들은 허둥지둥대며 저들끼리 얽혀 무너지고 있습니다.

실베스터
(···멍청하고 불쌍한 *생명*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실베스터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실베스터
4D6 대 크리쳐 살상탄 피해
(4D6) > 13[1,3,6,3] > 13

구원의 손길은 부드럽게 내려앉아,

남아 있는 크리쳐의 무리를 그 광채로 전멸시킵니다.

SYSTEM
전투 종료합니다.

이후로도 수 차례 크리쳐들과 마찰이 존재합니다.

SYSTEM
조우한 크리쳐의 수는⋯⋯
SYSTEM
6D6+6
(6D6+6) > 19[3,1,2,2,5,6]+6 > 25
SYSTEM
6D6+6
(6D6+6) > 26[6,4,5,2,4,5]+6 > 32
SYSTEM
6D6+6
(6D6+6) > 21[6,3,4,1,1,6]+6 > 27

이상할 정도로,

그래요, 불가능할 정도로!

도시 전체에 존재하는 크리쳐를 모두 끌어모아도 이만큼은 모이지 않을 겁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이 떨어져갑니다.

그즈음⋯⋯

⋯⋯

「X 제약 회사」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 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샤바라
적당히 뒤지면 나오겠지.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실베스터
예에, 나는 우측.
실베스터
(성큼성큼...)

샤바라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실베스터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SYSTEM
관찰 판정.
실베스터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SYSTEM
Event. [스핑크스] 발동!

어느새 당신의 곁에 스핑크스가 푸드덕 날아옵니다.

실베스터
(오, 스핑크스 씨.)

그는 부엉이의 눈(a.k.a. 매의 눈)으로 실베스터의 주변을 순찰합니다.

SYSTEM
실베스터, 관찰 재판정. 보너스 주사위 1개를 부여받습니다.
실베스터
cc(+1)<=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62, 22 > 22 > 어려운 성공
실베스터
으응?

문득, 실베스터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실베스터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실베스터
으음.

실베스터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실베스터
(그 아이는 은근 솔직하지 못하니까.)
실베스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숨긴담?
실베스터
전 애인이라도 만났다거나?
실베스터
나한테 뭔 짓을 한 건 아니겠지?!
실베스터
하하, 막 이래~
실베스터
(확인이나 한당.)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보면⋯⋯

「CCTV」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샤바라가 쓰러지는 실베스터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샤바라
하,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한탄하듯 말한 샤바라는 실베스터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샤바라
쉬어, 실베스터.
샤바라
임무는 거의 마쳤으니까.
실베스터
(다정하다니까~)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실베스터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샤바라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실베스터
엥?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실베스터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샤바라의 표정이

드물게 경악에 물듭니다.

샤바라
너⋯⋯
샤바라
벌써 회복한 거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실베스터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샤바라는 실베스터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실베스터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샤바라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실베스터는 샤바라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샤바라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1/1D3)
실베스터
cc<=69 이성
(1D100<=6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실베스터
1D3
(1D3) > 1
시스템
[ 실베스터 ] 이성 : 69 → 68
실베스터
······나, 나는.
실베스터
나한테는 이런 기억이 없어.
실베스터
뭐, 뭐야?
실베스터
이런, 이럴리가.
실베스터
저, 저건 내가 아니야. 나일리 없어.
실베스터
내가 그딴 열등한 족속들하고 같을리가·········.

영상은 샤바라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샤바라
⋯⋯이래서 조용히 해뒀건만.
실베스터
······샤바라.
실베스터
아니라고 말해줘.
실베스터
내가 본 것들이, 다 거짓이라고.
샤바라
거짓이라고 하면.
샤바라
잘난 머리가 그걸 믿을까.
샤바라
⋯상냥하지 못해서 미안하네.
실베스터
···············.
실베스터
············.
실베스터
왜 말하지 않았어?
실베스터
대답해.
샤바라
임무가 지체되니까.
샤바라
보기 좋은 꼴은 못 되기도 하고.
샤바라
광폭과 비슷했어.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연장선이겠지.
샤바라
당장 조치를 취할 수 없어서 추후의 과제로 냅뒀다.
샤바라
내가 말하는 게 좋았을까.
실베스터
당연하지.
실베스터
···············흐,
실베스터
하하.
실베스터
cc(-2)<=90 환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64, 14, 94 > 94 > 실패
샤바라
실베스터?
실베스터
슬퍼.
실베스터
아니, 그보다는 분노가 맞을까.
실베스터
내가 그딴 놈들이랑 같다는게.
실베스터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는게.
실베스터
옆에서 보면서 얼마나 우스웠니?
샤바라
⋯우스워해야 하나?
샤바라
글쎄, 딱히 그러지 않아도. (생명 되지 못한 것들을 생명이라 부르며 환희하는 그 모습이, 흥미로운 동시에 가소롭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얘기하란 말인가?)
샤바라
아냐, 별 생각 안 들었어, 정말로. (변명과도 같은 말. 그러나 화자가 진심임을 나타내듯 고저가 없다.) 그러니까⋯⋯
샤바라
당신 실베스터는,
샤바라
(특정하지 못할 어딘가를 가리키는 시늉. 아마 크리쳐겠다.) 저것들보다야 마음에 들었고.
샤바라
마음에 들었으니까 저들과 같지 않다고 생각했어.
샤바라
네 우월성 같은 건 별로 생각하지 않았고.
실베스터
·········.
실베스터
네 대답이 기껍진 않아.
실베스터
아니, 솔직히 고까운 것에 더 가까운 거 같아.
실베스터
내 안에 모든게 무너진 기분이야.
실베스터
짜증나·········.
실베스터
·········.
실베스터
얼른 끝내고 돌아갈래.
샤바라
(사기는 떨어졌지만 임무엔 집중한단 거네.)
샤바라
그래, 쉬고 얘기하는 편이 좋겠지.
샤바라
그땐 투정 정도는 들을게.

그러며 샤바라는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

「연구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SYSTEM
조사 가능 오브젝트: [엎어진 남자], [테이블], [벽면의 서랍]
실베스터
(엎어진 남자나 본다...) 이 사람이려나. 구조 요청을 보낸게.
샤바라
(옆에서 같이 힐끔.) 그렇겠지. 상태는 이미 별로 같지만.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실베스터
흐응, 맞네.
샤바라
(사인은? 자살인가?)
SYSTEM
의료 혹은 교육(어려움) 판정.
샤바라
cc<=99 교육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외상이 없는 것은 확실합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흔적도 없습니다.

실베스터
cc<=80 교육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실베스터
(그런가부다.)
실베스터
(테이블이나 흘금...)

시반이 없어 유의미한 정보는 더 모르겠습니다. 지병일지도.

테이블에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샤바라
(이쪽은 죽은 사람 파밍한다.)

인간의 마음이 없습니다

SYSTEM
[해부학] 칭호 사용. 관찰 판정.
샤바라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뭐 함?

샤바라는 이렇다 할 수확을 얻지 못합니다. 시체에서 뭘 기대한 걸까요

실베스터
(뭐하는거지?)
실베스터
(연구일지나 읽는다. 어쩐지 두근두근하네.)

설레는 마음으로 연구일지를 열어봅니다.

SYSTEM
[연구 일지]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SYSTEM
[연구 일지 - C.V]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SYSTEM
[연구 일지 - 알파형 크리쳐]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쳐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SYSTEM
[연구 일지 - 알파의 폭주]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SYSTEM
[연구 일지 - 아이디어]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실베스터는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명분으로,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교탁 안에서 당신을 내세우며 칭찬과 아부를 마지않던 교사,

우러러보거나 질투하는 동급생들의 시선.

당신의 발치를 따라잡으려 부단히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였으나 깊어져 간 것은 열등감뿐인 동생, 실러,

당신과 약속 한번 잡기 위해 혈안이던 소위 '높은 사람'들.

실험실에서 탄생시켰던

아니, 탄생시키려 더욱 강화하였던

페트리 접시에 담긴 수많은 생명체의 흔

플라스크를 가득 채운 용액들 그리고 차트의 성장세에 쏟아져 넘칠 듯 다가오던

손뼉 소리들⋯⋯

「그렇게 수 년을 살아 온 그는 그리 표현할 수 있으리라.」

「오만한 창조자.」

「그는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창조해내려 했다.」

「그리고, 그런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크리처.」

「어디서 났는지도 모를 기이하고도 끔찍한 생명체들.」

「아아, 생명을 ██하는 자로써 흥미가 안 돋을 수가 있을까.」

하여 기분이 어떻던가요?

최강의 인류, 최강의 크리쳐.

실험하였으나 실험당한 자여.

실베스터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1D3/1D6)
실베스터
cc<=68 이성
(1D100<=6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실베스터
1D3
(1D3) > 1
시스템
[ 실베스터 ] 이성 : 68 → 67
실베스터
하하,
실베스터
하.
실베스터
cc<=90 환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보통 성공
실베스터
그래, 내가 그딴 것들이랑 같을리가 없잖아.
실베스터
애초에 전제부터 잘못 되었던 거야.
실베스터
이제야,
실베스터
이제서야·········.
실베스터
············.
실베스터
(···이제와서 그 사실이 무슨 쓸모지?)
실베스터
(난 *실패*한 거라고?)
실베스터
(아니, 아니아니. 실험 자체는 성공이었지. 나는 새로운 *창조*에서 난 성공된 피조물이야!)
실베스터
·········.
실베스터
(연구 일지 바닥에 던져버리고 거칠게 숨 몰아쉰다. 이딴 결과를 성공이라 한다면, 그냥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낫지.)
실베스터
(내가 해냈어야 할 영광이라고.)
실베스터
(이렇게 되면 그 새끼들한테 이용당한 거 밖에 돼?)
실베스터
(감히, 감히 나를. 이 실베스터 디오메데스를!!)
샤바라
──실─베스터.
샤바라
듣고 있어? 저쪽 서랍에 열쇠가 필요하겠는데. 아까부터 불렀,
샤바라
⋯⋯뭐야.
샤바라
또 집중 안 하지. (구박하면서도 느낀다. 지금의 침묵은 이상하다고.)
샤바라
(시선은 자연스레 던져진 일지에 향한다.)
샤바라
(앎에 손이 가는 것은 천성이므로.)
SYSTEM
이성 판정. (1/1D4)
샤바라
cc<=90 이성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샤바라
1D4
(1D4) > 4
시스템
[ 샤바라 ] 이성 : 90 → 86
샤바라
아,
샤바라
진─상이시군.
샤바라
진상 납시셨어.
샤바라
(하.)
샤바라
(⋯⋯와하핫!) 그런가, 크리쳐부터가⋯⋯ 잠깐,
샤바라
cc<=99 지능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보통 성공
샤바라
(잠깐, 그렇다고 하면 금속형 크리쳐로부터 탄생한 것이 *생체형* 크리쳐라는 말이 된다. 생체형. 실베스터를 바라본다. 실험으로부터 탄생한. 하면.)
샤바라
(⋯⋯짐작한 진상이 역겨운가?)
샤바라
(이 감정을 역겹다고 불러야 하나? 아니지, 인간이 인체로 실험을 감행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즐비한 일이다. 보이지 않을 뿐 항상 존재해 왔어. 내 일이 아니라면 상관없다. 내 관할이 아니라면 상관없지. 나의─)
샤바라
(아직 찾지 못한 그 사람을 떠올린다.)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9 → 10
샤바라
(그리고 나를 떠올린다. 이미 크리쳐인 당신 곁을 지키며 A시에 방치되었던, 이 세계에서 최강의 '인류'로 명명된 존재 하나를.)
샤바라
cc<=99 광신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어려운 성공
샤바라
(괜, 찮아.)
샤바라
⋯⋯⋯⋯고작 이야기니까⋯⋯.

──한 시간!

순간 멍해져 있던 두 사람의 머릿속에 불현듯 제한시간이 스쳐갑니다.

생각할 틈이 있나요? '한 시간'은 앞으로 몇 분 남았죠?

이대로 선각한 채

타의에 의한 엔딩을 기다릴 건가요?

그럴 순 없죠, 실베스터. 엔딩만은 당신 손으로 쥐어야 합니다.

그럴 수 없어요, 샤르와라. 아직 학습할 것이 남았잖아요!

실베스터
············.
실베스터
(심호흡.)
실베스터
(이미 벌어진 일에 매달리는 건 추하지.)
실베스터
(벽면 서랍이나 본다.)
실베스터
···집중해, 샤바라.
샤바라
⋯⋯.
실베스터
네가 하던 말이잖아.
실베스터
안 그래?
샤바라
그러게.
샤바라
살다살다 당신한테 듣는 날이 다 오고.
샤바라
열쇠가 필요할 거야, 그쪽.

말대로입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 있으나, 그 중 한 칸은 잠겨 있습니다.

실베스터
흐응.
실베스터
···. (화냈더니 배고픈데?)
실베스터
나 통조림 하나 까먹는다?
샤바라
뭐 하냐?
실베스터
왜?
샤바라
(이럴 때 그, 뭐라고 하더라.)
샤바라
넌 임무 끝나고 보자. (용서모태)
실베스터
데이트 신청이야? (통조림이나 깐당)
샤바라
cc<=90 정신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어려운 성공
샤바라
(그러나 인내한다.)

역시 위기상황에서 먹는 통조림이 가장 맛있습니다.

SYSTEM
체력 1D3. 체력 오버 기입 허용합니다. (게임마스터인 나만이 신이다.)
실베스터
1D3
(1D3) > 2
시스템
[ 실베스터 ] 체력 : 15 → 17
실베스터
(마히다.)
샤바라
(해괴한 표정으로 본다.)

이미 충분히 조사한 다음이니 열쇠의 행방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실베스터
(통조림 내려둔다.) 흐흥, 이런 건 보통...
실베스터
(가운 주머니 뒤적) 이런데에 있지.

어렵지 않게 서랍 열쇠를 찾아냅니다.

실베스터
와아.
샤바라
(저기 있었다고.)
샤바라
(나도 뒤졌는데. 왠지 열받는다.)
실베스터
(이게 너와 나의 실력차이?란다.)

크윽 얄밉다

실베스터
(예쁨지게 웃으며 열쇠로 열어용♥)
시스템
[ 샤바라 ] 스트레스 : 10 → 11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실베스터
(오, 편지.)
실베스터
(러브레터?)
SYSTEM
(1)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SYSTEM
(2)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실베스터
흐응.
실베스터
러브레터는 아니었네.

⋯⋯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SYSTEM
지능 판정⋯⋯

아니!

이런 건 구태여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그보다 이런 질문이 중요할까요?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실베스터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샤바라는?

실베스터
············아.
실베스터
하아?
실베스터
샤바라 군, 잠시만────

돌아본 샤바라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 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샤바라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샤바라
시⋯⋯
샤바라
실베스터, 나⋯⋯.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샤바라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샤바라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샤바라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뿐이고요.

샤바라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실베스터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SYSTEM
이성 판정. (1D2/1D5)
실베스터
cc<=67 이성
(1D100<=6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실베스터
1D2
(1D2) > 1
시스템
[ 실베스터 ] 이성 : 67 → 66
샤바라
cc<=86 이성
(1D100<=8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보통 성공
샤바라
1D2
(1D2) > 2
시스템
[ 샤바라 ] 이성 : 86 → 84

어느 순간 스핑크스가 실베스터의 어깨에 다가와 앉습니다.

그와 거의 동시에,

샤바라의 초점이 흐려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실베스터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샤바라가 실베스터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실베스터는 대응할 틈도 없이 샤바라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실베스터의 눈에,

넘쳐 흐르는 흥미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샤바라의 얼굴이 비칩니다.

SYSTEM
체력을 1 차감합니다.
시스템
[ 실베스터 ] 체력 : 17 → 16
샤바라
안녕, 실베스터.
'샤바라'
메덴⋯⋯.

이내 샤바라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실베스터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샤바라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그는 마치 날아가버린 것처럼

검푸른 천만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위에서부터 군화 소리가 불규칙적으로 울려 퍼집니다.

가벼운 걸음,

부드럽게 휘두른 손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에 전부 금을 그어내고 있군요.

하늘을 거닐며 구름을 뜯어보듯이 즐겁게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구석진 곳으로 날았던 스핑크스가 실베스터의 옷깃을 물고 일으킵니다.

스핑크스
부엉── 부엉──
실베스터
·········.

그것의 울음소리가 당신을 종용하듯 퍼집니다.

실베스터
······나 참, 귀찮게 한다니까.
실베스터
(비척, 몸을 일으키자... 충격에 끊어졌던 안대가 툭, 떨어진다.)
실베스터
(──주저할 시간은 없다. 네 따라 계단 성큼 뛰어오른다.)
실베스터
(날아가려는 새의 날개를 부러뜨리면, 그 새는 평생 날 수 없을까?)
실베스터
늘 궁금했단 말이야, 샤바라 군.
실베스터
(벌컥! 네 따라 옥상문 열고 나간다.)
실베스터
(아니, 열 문이 남아있긴 하던가...)

후들거리는 다리는 실베스터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

위로, 위로, 더 위로.

샤바라의 빠른 발을 ─ 어쩌면 날개일까요 ─ 따라잡지 못한 실베스터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억지로 열린 철문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너덜너덜한 문짝을 열고 나가면,

샤바라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추스른 건가요?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샤바라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실베스터
······샤바─라군.
실베스터
나 힘든데?

느긋한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샤바라'
──힘드니?
'샤바라'
그렇구나,
'샤바라'
실베─스터는 지금 힘든 거네.
'샤바라'
(장전한다.) 쉬면 편해질 거야!
실베스터
···놀랍게도,
실베스터
지금의 나에게 쉬는 시간은 필요가 없어.
실베스터
애초에, 그 휴가도 반납하러 간 거였는데·········.
실베스터
좆같은 AOC새끼들······ 하하.
실베스터
······샤바라.
실베스터
샤─바라 군.
실베스터
나를 죽일 거야?
'샤바라'
이런 배경은 너무 가혹하잖아.
'샤바라'
죽여 끝내는 게 아니야. (철컥,) 실베스터를 풀어주는 거지.
'샤바라'
(익숙한 조준. 그러나 쏘는 대신 웃고만 있다.)
'샤바라'
원하는 걸 양껏 이룰 수 있는 환경까지 데려다줄게.
'샤바라'
그런 다음 네가 사랑하는 것들을 내게도 보여줘.
'샤바라'
나는 사랑이 모자라게 태어나고 말았어.
실베스터
······글쎄,
실베스터
네가 날 그만큼 위해주는 것도 사랑 아냐?
실베스터
네 스스로 사랑이 모자란다고 생각해?
실베스터
괜찮아!
실베스터
난 사랑이 많은 사람이니까.
실베스터
그러니까,
실베스터
(총 내다 던지면,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저 멀리로 미끌어진다.)
실베스터
내가 원하는 걸 양껏 이룰 수 있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있는.
실베스터
이 세계에서 같이 있자구.
SYSTEM
조우한 크리쳐의 수는 1명.
SYSTEM
──전투 돌입합니다.
SYSTEM
시스템을 공개합니다.
SYSTEM
[최종전]

CoC의 기본 전투룰을 사용합니다. 총기를 소유한 샤바라에게 민첩 가산점 +50을 부여합니다. 샤바라-실베스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단, 중상 페널티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SYSTEM
[오만한 창조자]
──실베스터 디오메데스. 감히 *우월한* 당신을 속여 넘긴 지상에 총성을 울릴 때입니다. 겸사겸사 현실을 보지 않는 동료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줄 수도 있겠죠.

- 자유 선언 전투.
- [환희] 판정 성공 시 받는 피해를 1D20+1D2+2 절감합니다. (샤바라의 대미지 굴림 전 선언 가능.)
SYSTEM
[비자발적 선각자]
──샤바라(샤르와라). '현실' 너머를 깨닫지 못한 자들에게 베풀 박애 따위 *당신*에겐 없습니다. 당신은 뒤집혀 탄생한 자니까요. 아, 그래요. 반전된 현실에 매인 친구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지 않던가요?

- 대인기능으로 회유 불가.
- 자신의 턴에 [광신] 판정. 실패 시 심리적 저항감에 의해 페널티 다이스를 받습니다.
SYSTEM
또한 동시 판정 진행.
SYSTEM
샤바라, [동물 다루기] 판정.
'샤바라'
cc<=80 동물 다루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SYSTEM
실베스터는 임의의 대인기능 판정으로 대항합니다.
실베스터
cc<=95 매혹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샤바라가 무어라 새소리를 흘려냅니다.

실베스터의 어깨로부터 날갯짓 소리가 시끄럽게 울립니다.

SYSTEM
[스핑크스]
흥미에 따라 움직이는 맹금류. 마음에 든 파트너에게 피력합니다.

- *따르는 사람*의 근접 공격 다이스에 보너스 주사위를 1개 지급합니다.
- 샤바라는 [동물 다루기] 판정, 실베스터는 임의의 대인기능 판정에 성공하여 스핑크스를 영입/탈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턴 동안 유지되며, 탈환 시 해당 턴에 바로 효과를 얻습니다.
실베스터
아, 스핑크스 씨...!
'샤바라'
당신이라면 내 말을 들을 줄 알았지.
'샤바라'
(스핑크스의 턱을 간지럽힌다.)
SYSTEM
샤바라의 턴.
'샤바라'
(엄밀히 따지자면 대 크리쳐 살상탄은 대인용 무기가 아니다.)
'샤바라'
(그러나 깃털로 맞아도 코앞에서 찔린다면 실명하기 마련.)
'샤바라'
(장전은 이미 해두었으므로 남은 건 발포하는 일뿐이다.)
실베스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인물들의 발 밑에는 언제나 희생이 깔려있지.)
실베스터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실베스터
(그게 세상의 이치이자 진리.)
실베스터
(그러니, 당신에게 공격당한다 해도────)
실베스터
(빛이 있으면, 손해가 아니라고.)
실베스터
(네게 달려든다. 성내는 아이들을 달래는 건 내 특기거든.)
SYSTEM
샤바라, [광신] 판정.
'샤바라'
cc<=90 광신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SYSTEM
달려드는 몸체가 순간 활자로 변환됩니다. 현실감이 무너집니다.
SYSTEM
양측 다이스 판정.
'샤바라'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실베스터
cc<=90 근접전(격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보통 성공
SYSTEM
대미지 다이스 판정. ([환희] 판정 사용 가능.)
실베스터
(──나의 원동력은 환희.)
실베스터
(자, 웃어볼까?)
실베스터
cc<=90 환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실베스터
1D20+1D2+2
(1D20+1D2+2) > 12[12]+1[1]+2 > 15
'샤바라'
4D6 대 크리쳐 살상탄 피해
(4D6) > 11[3,1,3,4] > 11
SYSTEM
흩날리는 광채 사이로 선명한 웃음이 보였습니다.
SYSTEM
체력──
SYSTEM
그것은 물리적 한계이자 투지의 현현.
SYSTEM
웃어 보이는 한엔 계속해서 '보듬을' 수 있습니다.
SYSTEM
실베스터의 턴. (스핑크스 탈환 가능)
실베스터
cc<=95 매혹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대단한 성공
'샤바라'
cc<=80 동물 다루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보통 성공

스핑크스는 실베스터의 강렬한 환희에 이끌린 것만 같습니다. 저 *파트너*에게서는 분명 재밌는 일을 더 볼 수 있겠죠!

'샤바라'
허?
'샤바라'
그래, 내가 충분히 즐겁게 해주지 못했구나.
'샤바라'
이해하고 있단다.
실베스터
후후, 네가 너무 재미가 없었나봐. (보란듯이 스핑크스 턱 간지럽혀주고.)
'샤바라'
(⋯⋯눈 감는다.)
실베스터
(네게 다시금 달려든다. 다리를 뻗어서 넘어뜨렸던가? 아니, 난 좀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었다. 그래, 예를 들면... 네 목이라던가.)
실베스터
(손으로 바닥 받친 뒤, 반바퀴 돌아 뻗은 다리 네 목에 감는다. 제압술. 그렇게 불리던가?)
'샤바라'
(언젠가 당신께 이 비슷한 것을 당해본 적이 있던 것 같은데.)
'샤바라'
(제 것 아닌 기억이 밀려든다. 관자놀이를 신경질적으로 누르는 동안에도, 그래, 금빛, 그 금빛 털이 저를 감싸는 것만 같아서⋯⋯)
'샤바라'
(재장전. 제 몸이 넘어가는 순간을 겨냥해 발포를 노린다.)
SYSTEM
양측 다이스 판정. (실베스터 보너스+1)
실베스터
cc(+1)<=90 근접전(격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55, 5 > 5 > 대단한 성공
'샤바라'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보통 성공
SYSTEM
대미지 다이스 판정.
실베스터
1D3+1D6 비무장 피해
(1D3+1D6) > 1[1]+3[3] > 4
시스템
[ '샤바라' ] 체력 : 13 → 9
'샤바라'
(──그때도 맞았다니까!)
SYSTEM
샤바라의 턴.
'샤바라'
강한 자에게 붙어봐야 재미없는 거 알잖니.
'샤바라'
cc<=80 동물 다루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실베스터
cc<=95 매혹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스핑크스
부어엉── 붱── (ㄴㄴ 안되는것은안되는것)
실베스터
싫다는데?
'샤바라'
이게!
'샤바라'
(⋯⋯진정. 이 몸은 성가시네. 왜 자존심 같은 게 남아 있지?)
'샤바라'
(철컥. 익숙한 기계음이 울리고 나면, 순식간에 뒷구르기로 일어난 몸이 당신의 미간을 향해 총구가 향한다.)
실베스터
질투하는 사내는 인기가 없대. (──퍽! 네 목을 거세게 쳐내듯이 잡는다. 충격에 총구가 흔들리려나?)
SYSTEM
샤바라, [광신] 판정.
'샤바라'
cc<=90 광신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실패
SYSTEM
광기에 묻힌 자아가 거세게 일어납니다.
SYSTEM
──그놈이 얄밉긴 하지만 쏴 죽일 정돈 아니었어!
SYSTEM
*자유* 여행 정도는 보내줘도 좋잖아, 샬!
SYSTEM
손이 떨립니다. 페널티 다이스를 1개 지급합니다.
SYSTEM
양측 다이스 판정.
'샤바라'
cc(-1)<=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3, 53 > 53 > 보통 성공
실베스터
cc<=90 근접전(격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확정 명중!

목에 강하게 박힌 충격에

샤바라의 눈으로부터

초점이 새롭게 모입니다.

아뇨, 그것은 분명 익숙한⋯⋯

SYSTEM
대미지 최댓값을 적용합니다.
SYSTEM
샤바라, 체력 9 감소합니다.
시스템
[ '샤바라' ] 체력 : 9 → 0

나동그라진 그는 천천히 숨이 꺼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베스터,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샤바라는 *다음*으로 향하는 날개가 부러진 상태.

죽어도 끊어질 수 없노라고.

SYSTEM
전투 종료합니다.

실베스터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샤바라가 소생하기를 기다리거나(그는 첫 소생이므로 딜레이가 아주 짧을 것입니다!), 그를 두고 떠나는 것⋯⋯

물어볼 가치도 없던가요?

실베스터
(그럼.)
실베스터
(내 손 아래 깔린, 숨이 멎은 목덜미를 한 번 더 쥐어보다가...)
실베스터
(그 턱 아래를 간지럽혀준다.)
실베스터
옳지·········.

몇 분이 흘렀을까요. 찰나와도 같았습니다.

당신의 손 아래에서 그가 깨어납니다.

스핑크스는 돌아온 임시보호자를 알아보았는지, 어느새 샤바라에게 날아가 바닥에 널브러진 그의 손 위에서 발장난을 칩니다.

샤바라
⋯⋯.

오, 꿍한 얼굴.

이거 뭐 안 봐도 돌아왔네요.

샤바라
⋯소생까지 기다렸어?
샤바라
위험하게⋯⋯. (그러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실베스터
방금까지는 네가 제일 위험요소였어.
샤바라
맞는 말이네.
샤바라
⋯⋯고맙다.
샤바라
(스핑크스 잠깐 내려두고 마른세수 한다.)
샤바라
내 건⋯ 네 증상과는 달랐는데. 무슨 증상인지 모르겠어. (일어나자마자 광기 탐구 중.)
실베스터
그래, 기분은 어때.
샤바라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기분 나쁘단 걸 깨달은 참.
샤바라
(하늘을 헤아려 본다.)
샤바라
A시 폭파까지는 5분 남짓이야.
샤바라
갈까.
실베스터
예이.
샤바라
⋯⋯복귀할 거야?
실베스터
흐─응.
샤바라
이대로 상부를 뒤엎어버리든, 안전지대 밖을 뒤져보든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
샤바라
AOC가 바라던 건 이미 이뤄줬으니, (제 크리쳐화 얘기다.) 이젠 결과 보고도 제대로 미루고 싶어진다고.
실베스터
음음.
실베스터
우리는 *선각* 해버렸으니까 말이야.
실베스터
도망치면 AOC에서 잡으러 오지 않으려나?
샤바라
아예 씨를 말리고 가자고?
실베스터
좋─지.
실베스터
그 놈들한테 이용당한 거, 무지 열받거든.
실베스터
전부 다─── 엎어버리자고.
실베스터
안에서부터, 썩어 가는지도 모르게.
실베스터
나라면 가능이지.
실베스터
그리고, 덤으로 너도 있으니까?
샤바라
좋─아.
샤바라
*덤*아.
샤바라
(그렇게 말은 해도 어쩌면 팔안굽의 범주에 당신을 조금 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샤바라
한동안은 귀찮은 일을 더 맡아야겠네.
샤바라
너무 오래 일하지 않게 해줘.
실베스터
싫어.
샤바라
어쭈.
실베스터
네가 숨을 다 하고 죽어도 살려낼 거야.
실베스터
신이 축복을 하든, 저주를 하든.
샤바라
(⋯⋯하하!) 미친 새끼!
실베스터
그런 소리 좀 많이 들어. 왤까? (난간 잡는다.)
실베스터
──어찌 되었든, 일단 튀자구.
샤바라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샤바라
그 뒤로 먼저 떨어지면 안 잡을 거야.
실베스터
어?
실베스터
너는무슨그런말을내가몸던졌을때하니이이이────···· · · · · ·
샤바라
이런 제기라아아알!!!!!!!!!!!

샤바라는 말과 달리 순식간에 난간을 밟고 뛰어내립니다.

공중에서 추락하는 실베스터를 잡아채고는

Choice[공주님 안기, 팔다리만 잡기, 머리채 잡기, 서양야동에서볼수있는과격한자세, 공중제비 시키기]
(choice[공주님 안기,팔다리만 잡기,머리채 잡기,서양야동에서볼수있는과격한자세,공중제비 시키기]) > 머리채 잡기

머리채를 잡는 형태로 잡아줍니다

존1나 아프네요.

실베스터
아, 아야. 아야!!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강하게 휘어잡은 손이 두피를 때리고,

아 취소, 제대로 다시 안아들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 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샤바라와 실베스터의 머리카락(하얀 게 조금 줄어듦)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실베스터
너 나 탈모오면 책임질 거야?
샤바라
달릴 수 있어? (같잖은 질책을 스루하고 KPC 제공 대사를 뱉는다.)
실베스터
없어! 무─리.
샤바라
그럼 여기서 부르지 뭐.

그러더니 샤바라는,

대 크리쳐 살상탄을 장전하고는

날아가는 헬기를 향해 쏘아올립니다⋯⋯

미침?

아슬아슬하게 스쳐간 탄환이 공중에 신호탄을 터트립니다.

실베스터
미쳤니?
샤바라
너만큼 미치면 살기 편해 보여서.
샤바라
도전하련다.
실베스터
나도 그 정도는 아닌데.

곧 폭탄을 실은 헬기가 지상을 향해 다가옵니다.

샤바라가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헬기의 소음에 묻혀 버립니다.

헬기에 올라탄 두 사람은 운전사의 무전으로 약간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실베스터
(귀막는당)

폭발에 휘말리면 어떻게 하려고 했는지, 쏜 사람은 누군지, 너 몇 기야, 몇 번의 꾸지람이 이어진 뒤에서야 헬기는 A시의 밖으로 벗어납니다.

야경이 아름다웠던 도시는 헬기가 완전히 벗어난 뒤에서야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입니다.

창문 너머의 붉은 빛이 실베스터와 샤바라의 얼굴에 내려앉습니다.

짙게 내려앉은 그림자가 서로의 표정을 알기 어렵게 만듭니다.

실베스터
와아, 불꽃놀이다.
샤바라
볼 만하네, 뭐.

그렇게 미친 소리를 주고 받자면 헬기 운전사의 양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서로의 낯은 잘 보이지 않지만 같은 계획을 품었음을 압니다.

다음으로 이 붉은 불꽃이 향할 곳은,

그 기만적이게 높은 사람들이겠죠.

두 사람은 같은 마음을 안고, 더 낮게, 더 깊은 곳으로⋯⋯.

ED 5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이길 포기하면 안 되나요?
ED 5
실베스터, 샤바라 ??? 두 사람은⋯⋯.

엔딩입니다. 긴 시간 함께 플레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