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데스크탑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https://i-will-catch-you-next.tistory.com

40조 | 크리스마스에는 XX을

𝑪𝒂𝒔𝒕

ᴠᴇɴ
ᴀʙᴀɴᴅᴏɴ ʟᴀꜱᴄɪᴠɪ ᴅᴏꜱᴛᴏ


𝑫𝒊𝒓𝒆𝒄𝒕𝒐𝒓

ɴʏᴜɴ
ɪᴍᴏʀɪ


𝑨𝒖𝒕𝒉𝒐𝒓

ᴊᴇꜱᴜꜱ

────

거리가 화려하게 물드는 연말입니다.

당신이 레비아탄에 잠시 머문다는 소식에,

제 가정 있는 남자가 "마침 잘됐군" 하며, 아위디에게 서프라이즈할 선물을 같이 골라달라는 명분으로 불쑥 연말 약속을 잡은 것이 며칠 전.

(참고로, 카론도 동의했습니다. 넌 그러면 안 되지?)

이브의 밤이 저물고 있습니다.

도스토가 도착하기 전까지 잠시 휴식하고 있었을 터입니다⋯⋯.

────

당신의 정신을 깨우는 건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Abandon
해피 홀리데이, 벤.

몸을 흔들어 깨우지 않아도, 당신은 쉽게 눈을 뜹니다.

언뜻 벤의 눈앞으로 다가온 것의 어렴풋한 형체가 보입니다.

도스토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되는 걸까요.

그리고 그 순간.

철컥.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것의 형체가 선명해집니다.

검고 동그란 구멍.

손 안팎을 조금 벗어나는 형태감.

어두운 총신이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죠? 도스토가 이런 권총을 가지고 있던가요?

아니, 적어도 그걸 대뜸 연말이 되어서야 당신에게 들이댈 줄은 몰랐는데 말입니다.

시선을 굴리면, 저 멀리 시곗바늘이 자정이 조금 지났다는 걸 알려줍니다.

ven
해피ㅡ, 한 홀리데인 거 맞지?
ven
이야... 그런 건 또 어디서 구했대. 신형이야?
Abandon
회피한 홀리데이는 못 되겠군.
Abandon
몰라. (권총 흔들.) 손에 쥐어져 있었다.
ven
산타 영감한테 선물이라도 받았냐?
Abandon
매년 산타를 맡는 입장이다만.
Abandon
⋯⋯. (장전한 거 안 풀고 있다. 진심인가?)
ven
(주변 휘휘 여긴 어디?) 아빠란 게 그렇지 뭐.

평범하게 당신 숙소입니다.

ven
(근데 아까 장전하지 않았던가.)
ven
그으래 출처도 모르는 건 내려놓고, 산타 역할 하러 가야지.
Abandon
내려놔?
Abandon
왜?
Abandon
들고 있으면 쏴야지.
ven
...
ven
...
ven
?
ven
혹시 약 먹었어?
Abandon
끊은 지가 언젠데.
ven
(슬그머니 총신 옆으로 밀어 총구 방향 왼쪽으로 돌려놓으며) 그으럼 여기 우리 둘 말고 누가 또 있나?
Abandon
(마찬가지로 손가락 건너뛰어 총신 옮긴다.) 아니. 그대랑 나뿐이야.
Abandon
내가 스스로 죽자고 총을 들고 있을 린 없잖나? 요즘은 꽤 살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Abandon
그러니 죽여야지.
ven
이거 축하를 해 줘야 할 거 같긴 한데...
ven
내가 축하를 해 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ven
(총 강탈 시도합니다.)

근접 대항.

ven
cc<=80 근접전(격투)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손 뻗는 순간 도스토가 가볍게 몸을 뒤로 물립니다.

ven
도스토야, 이러기야? 나가면 널린 게 사람인데 굳이 여기서 나한테?
Abandon
이유가 중요한가?
Abandon
나한테는 권총이 있고, 내 눈앞에는 그대가 있어.
Abandon
그거면 충분하지.

어느덧 시곗바늘이 자정을 지나,

두번째 표식을 향해 갈 때쯤 도스토가 말합니다.

Abandon
그럼, 벤?
Abandon
좋은 시간 보내도록.

그 말과 함께 도스토는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 뒤의 기억은 산산이 흩뿌려지듯 부서집니다.

⋯⋯

당신의 정신을 깨우는 건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Abandon
해피 홀리데이, 벤.

몸을 흔들어 깨우지 않아도, 당신은 쉽게 눈을 뜹니다.

언뜻 벤의 눈앞으로 다가온 것의 어렴풋한 형체가 보입니다.

도스토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되는 걸까요.

그리고 그 순간.

철컥.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것의 형체가 선명해집니다.

검고 동그란 구멍.

손 안팎을 조금 벗어나는 형태감.

어두운 총신이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익숙한 장면입니다. 방금 전까지도 이런 상황이지 않았나요?

또 다시 머리가 날아가는 고통을 느껴야만 한다는 건가요?

이성 판정. (0/1D3)
ven
cc<=80 이성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ven
1d3
(1D3) > 2
시스템
[ ven ] 이성 : 80 → 78
ven
아... 일단 꿈이라고 쳐 보자고.
ven
근데 그거보단 내가 미쳤다고 하는 편이 더 신빙성 있을 거 같긴 한데 안 그래 도스토?
Abandon
편한 대로 해. 부정하면 나야 좋지.
Abandon
(총구 흔들림 없이 겨눈다.) 역시 쏘고 싶어⋯⋯.
ven
(하는 짓을 보면 둘 중 하나는 미친 게 확실하고) 왜 좋은데?
ven
(나한테는 총이든 칼이든 뭐든 없나? 분명 상시 지참하고 다녔던 것 같은데)

다급히 주변을 둘러봅니다.

당신 우측의 테이블에 놓인 총과, 그 위에 장식된 시계가 보입니다.

시곗바늘은 자정을 지난 것 같습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시간을 가리키는 모든 표식이 숫자가 아니라 NOW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ven
도스토, 이거 봐봐. (손 뻗어 시계 친구 앞에 들어보인다.)
Abandon
(총 겨눈 그대로 무심하게 시야만 옮긴다.)
ven
지금이 몇 시?
Abandon
'지금'이네. 장식 멋진데.
ven
그치? 선물이야.
ven
(자리 박차고 일어나 시계로 친구 머리 내려칩니다.)

어밴던, 심리학 판정.

Abandon
cc<=10 심리학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실패

벤의 성공한 기습으로 간주, 시계에 의한 대미지를 1D4 받고 전투 진입합니다. (GM 재량.)

ven
1D4 (시계 대미지)
(1D4) > 4
시스템
[ Abandon ] 체력 : 16 → 12
ven
어이쿠, 이렇게 세게 치려던 건 아니었거든?
Abandon
아, 아프잖아!
Abandon
어딜 봐도 고의 아냐?
ven
고의는 도스토씨가 나한테 총 쏜 걸 고의라고 하는 거고.
Abandon
(잠깐 비틀거린 몸짓 다잡고 총신을 힘으로 압박한다. 방아쇠에 검지를 걸고.)
Abandon
물론 이것도 고의지.
ven
(이것도. 라고 하면 나만 미친 건 아닌가 보네!)
Abandon
(──당긴다. 기계음에 모종의 희열이 달라붙는다.)
Abandon
cc<=80 사격(권총)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Abandon
(어라?)

조준점이 거기가 아니잖아요!

Abandon
미안, 어지러워서⋯⋯.

공격 무산. 벤의 턴.

ven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 도스토야, 한 대 더 맞자.
ven
이번엔 나도 고의야 미안해!
ven
(손에 꽉 쥐고 놓치지 않은 시계 들고 머리 옆에서 후려칩니다.)
Abandon
(반격. 조준이 흐트러지면 이쪽도 몸 쓰면 되지, 왜?)

양측 다이스 판정.

ven
cc<=80 근접전(격투)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Abandon
cc<=99 근접전(격투)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저 녀석은 좀 맞고 끝날지 모르지만, 이쪽은 몇 발 맞았다간 다시 즉사입니다!

각오의 정도가 다르지 않습니까.

당신은 재빨리 시계를 들고 한 번 더 머리를 후려칩니다. 조준점이 흐트러진 것을 보면 임시방편이래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ven
1D4 (시계 대미지)
(1D4) > 4
시스템
[ Abandon ] 체력 : 12 → 8
Abandon
⋯⋯꽤 전력이군.
Abandon
(머리로부터 흐른 핏물이 입술에 고인다. 입안으로 배어든 핏물 짓씹고.)
Abandon
아, 머리 돈다.
Abandon
벤, 머리가 돌아. 이거 기분 좋네.
Abandon
좋-아. 그럼 더 보여 주겠나.
Abandon
(총을 한번 벽에 후려치고 다시 쥔다. 기계는 때려야 말을 듣는댔다⋯⋯. 별로 좋아하던 말은 아니었는데.)
ven
글쎄 나는 간만에 기분이 별로라, 빨리 빨리 좀 끝내고 싶은데.
ven
(이 녀석을 제압한다 해서 상황이 종료될 것 같지는 않다지만... 당장 총구를 들이미는 놈을 두고 생각을 할 수는 없으니까.)
ven
그러니까 방심 좀 해 줘.
ven
(반격. 손보다는 시계가 역시 낫겠지. 총 쥐고 있는 손 쳐냅니다.)
Abandon
cc<=80 사격(권총)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벤의 행동이 조금 더 빨랐습니다. 그러게 여유 부리면 안 된다니까!

총이 날아가자 도스토는 당신을 그저 응시합니다.

그리고는 이내,

Abandon
항복.

──전투 종료. (별개로 공격은 가능합니다.)

하며 사인을 취해 보입니다.

ven
정말? 음~
ven
거짓말 치지 말고~ (항복이 알 바입니까? 몸 틀어 어밴던 걷어찹니다.)
Abandon
(걷어차는 발 쥐고 제 힘으로 더 가속한다.)
Abandon
(참고로 자해다.)
ven
이런 미친,

임의로 체력 1D3 감소합니다.

Abandon
1D3
(1D3) > 2
시스템
[ Abandon ] 체력 : 8 → 6
Abandon
이걸 바라는 게 아니었나?
Abandon
마음대로 안 되면 그대 발이라도 빌려야지.
ven
(일단 멈춘다.) 속을 모르겠으니까 그러는 거 아냐.
ven
하는 꼴 보니 미지한테 먹혔거나, 조종 당하거나, 미쳤거나 셋 중 하난데.
ven
일단 눕혀놔야 마음이라도 편하지 않겠어.
ven
그런데 살고 싶다던 놈이 왜 갑자기 자해를 할까.
ven
어떻게 생각해 토스트?
Abandon
⋯⋯.
Abandon
⋯⋯⋯⋯.
Abandon
아무나 좋으니 난도질하고 싶어.
Abandon
아무나 좋으니 쏴 버리고 싶다고, 제기랄⋯⋯.
Abandon
너무 오래 참았나 봐.
Abandon
숨을 취하면 그토록 기분이 좋은데, 너무 오래 외면했나 봐.
Abandon
그러니 아무도 따라주지 않는다면──

어느덧 시곗바늘이 자정을 지나,

세번째 표식을 향해 갈 때쯤 도스토가 제 가까이 떨어진 총을 쥡니다.

동그란 구멍이 향하는 방향은.

Abandon
가장 순순한 놈을 죽여야지.
Abandon
그게 사냥 아니겠나.

철컥.

그 말과 함께 도스토는 방아쇠를 당깁니다.

ven
... ...
ven
(주변 둘러본다. 그게 가능하다면.)

깨져버린 시계 안은 여전히 NOW라는 글씨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시계 위에 적힌 NOW는 여섯 개뿐입니다.

지금은 세 번째 NOW로 옮겨 가고 있군요.

그 뒤의 기억은 산산이 흩뿌려지듯 부서집니다.

⋯⋯

──해피 홀리데이, 벤.

당신의 정신을 깨우는 건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몸을 흔들어 깨우지 않아도, 당신은 쉽게 눈을 뜹니다.

ven
...

빠르게 고개를 들어 시간을 확인하면, 여전히 시곗바늘은 NOW를 가리킵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이성 판정. (1/1D6)
ven
cc<=78 이성
(1D100<=7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시스템
[ ven ] 이성 : 78 → 77
ven
머리는 안 아프냐? (몇 번째 NOW지)

자연스럽게 말을 걸면,

들려오는 대답이 없습니다.

세 번째 NOW, 눈앞에 도스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당신의 손에 들린 묵직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이건⋯⋯ 작은 기계 장치 같습니다. 사티로스에서나 쓸 법한 물건인데요.

화면에 카론의 이름이 떠 있습니다.

표면을 밀면 반응하는 물건 같습니다.

ven
목소리를 들었는데. (일단 물건 표면 아무렇게나 밀어본다.)

낯선 전자음이 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사이를 파고듭니다.

카론
아, 벤. 이렇게 받는 게 맞나... 벤입니까?
ven
하다하다 기계에서 목소리까지 들려주네.
ven
카론 목소리긴 한데.
카론
예, 카론입니다. 사티로스의 물건을 다뤄 보는 것은 처음이라 쉽지 않네요. 더 일찍 '전화' 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카론
아무튼, 목소리 들으니 좋습니다.
ven
(전화... 라고 한다면 대충 들은 기억이 있긴 하다.) 나도 좋긴 한데...
ven
그래 일단 좋네 사람 목소리 들으니까 (주변 둘러본다. 숙소라면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나?)
ven
카론, 토스트랑 위디 선물 사러 가기로 했는데 얘가 안 와. 혹시 집에서 출발 안 했나?
카론
예?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까?

도스토가 없는 숙소 안은 다소 조용합니다. 총성도 들리지 않고,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평소 당신이 혼자 지내던 숙소 그대로입니다. 문 역시 멀쩡히 있습니다.

ven
(일단 같은 시간대.) 그럼 딴 길로 샜나? 혹시 오늘 이상한 건 없었어?
ven
(일어나 문 열고 나가봅니다.)
카론
이상한 점이요⋯⋯ 아이보다 더 설레 하셨던 것밖에는.
카론
아, 다른 분을 만나 짐을 나르는 일을 돕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도움을 지나치지 못하는 분이니까요.

그래요, 그게 평소의 도스토겠죠.

카론이 전하는 도스토의 심상은 어쩐지 지금의 당신에게 이질적인 것만 같습니다.

ven
(지금은 연쇄 살인이라도 안 하면 다행이겠다ㅡ 싶으니.)

아직 밖은 인기척이 없습니다.

다행입니다만⋯⋯

⋯⋯혹시 쟤가 집으로 가고 있다면 어쩌죠?

ven
아 젠장. 갑자기 말하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집에 문이라도 잠그고 있어. 도와줘요토스트 도착해도 열어주지 말고.
ven
(이 방을 벗어나 어밴던을 찾아 나갈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집으로 가든 당신의 숙소로 오든, 아마 레비아탄의 상점가를 거쳐야 하겠죠. 그리로 가볼 수 있습니다.

카론
⋯⋯. (깊생하는 눈치다.)
ven
(상점가로 이동... 하기 전에 여전히 테이블엔 시계와 권총이 있나요?)

또한 존재합니다.

카론
벤이 이상하다 느낀 것이면 아마 뭔가 일이 있었나 봅니다.
카론
마음 같아서는 바로 가서 살펴 드리고 싶은데, 제가 지금 크리스마스 장식 주문 때문에 일이 너무 바빠서요.
카론
우선 조언해 주신 대로 하겠습니다. 벤도⋯⋯
카론
도스토가 영 이상하고 미지에게 당한 것 같으면 우선 도망치시고, 제게 위치만 알려 주시면 속히 가 보겠습니다.
ven
(똑똑하니 적당히 숨겨도 알아서 파악하는구나)
ven
가 보긴 뭘 가 봐. 위디나 잘 챙기고. 이거 전...화기? 옆에 둬. (둘 다 챙겨서 이동합니다.)
카론
⋯예. (말미에 걱정이 묻어나지만, 수긍한다.)

전화가 끊어지려나, 하는 차에.

눈앞에는 머잖아 리스와 전구 따위 장식물로 환하게 반짝이는 상점가가 드러나고,

카론의 인사가 이어집니다.

카론
아, 잊을 뻔 했습니다.
카론
해피 홀리데이입니다, 벤.
카론
춥지 않게 옷을 잘 여미세요, 밤엔 공기가 찹니다.
ven
인사는 나중에 할게.
ven
(전화기 내려 챙기고선 상점가 둘러봅니다.)

당신의 대답을 확인하고서야 전화가 끊어집니다. 예의 있긴.

아,

참고로 '전화'의 시간 또한 NOW로 표기된 상태입니다.

모든 현재들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ven
이거 시간도 알려줘? 대단하네.

문명의 이기라는 것이겠지요.

상점가는 다가올 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분주합니다.

시야를 어지럽히는 불빛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 상인이 목 놓아 호객하는 소리를 제치고 나아가다 보면,

ven
(너무 평화로운데?)

시야에 잘 닿지 않는 골목을 지난 순간

머리 바로 뒤에서

익숙한 소음이 귓속을 파고듭니다.

철컥.

오한이 듭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것의 형체가 선명해집니다.

검고 동그란 구멍.

손 안팎을 조금 벗어나는 형태감.

어두운 총신이 당신의 뒤통수를 누릅니다.

제기랄.

ven
(양 손 들어 올리다 곧 그만 둔다.)
ven
이번엔 왜?
ven
굳이 여기까지 나와서는.
Abandon
이번엔 술래잡기였어.
Abandon
놀아줘서 고맙군, 누님.
ven
조금 재밌다고 하면 미친 건가 나도?
ven
이번엔 졌어.
ven
(고개 돌려 곁눈질로 응시)
Abandon
잘됐네.
Abandon
누님도 즐겁고, 나도 즐겁고.
Abandon
그럼, 벤?
Abandon
좋은 시간 보내도록.

그 말과 함께 도스토는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 뒤의 기억은 산산이 흩뿌려지듯 부서집니다.

⋯⋯

해피 홀리데이.

당신의 정신을 깨우는 건 낯선 목소리입니다.

몸을 흔들어 깨우지 않아도, 당신은 쉽게 눈을 뜹니다.

빠르게 고개를 들어 시간을 확인하면, 여전히 시곗바늘은 NOW를 가리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계속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 아픔을 느낍니다.

이성 판정. (1/1D6)
ven
cc<=77 이성
(1D100<=7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눈앞에 도스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스템
[ ven ] 이성 : 77 → 76

듣기 판정.

창문 바깥으로 연말 인사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뿐입니다.

ven
cc<=40 듣기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보통 성공

"엘리시안마스까지 몇 분 남았어?"

엘리시안마스 아니라고.

"글쎄, 지금이 이브하고 11시 10분이니까⋯⋯."

"1시간 정도면 되네. 그때까지 산책하자."

그때, 그 '전화'가 시끄럽게 울려댑니다.

ven
(이름은 카론인가?)

토스트입니다.

ven
스릴을 즐기자고?
ven
(받습니다.)
ven
해피 홀리데이, 어밴던.
토스트
해피 홀리데이, 벤.
토스트
아, 카론. 목도리도 주겠나. 응, 좀 추워서⋯⋯.
토스트
고맙다.
ven
... ...
ven
어디야.
토스트
집인데, 아, 이제 나가보려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토스트
참, 홀리데이 케이크 좀 사 갈까 하는데. 뭐가 좋나?

도스토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엄청나게 태연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몇십 분 후면 권총을 들고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ven
(잠시, 잠시간 답하지 못하고 앉아있다 문득 시계를 확인합니다.)

NOW. 시곗바늘은 네 번째 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토스트
벤? 연결 상태가 별론가. 신품이랬는데.
토스트
생각나는 거 없으면 심플한 걸로 사 가지.
ven
굳이 사 올 거면 딸기가 좋아. 철이잖아.
토스트
안 그런 척 안목이 훌륭하단 말이야. (낮은 웃음소리.)
ven
조심해서 오고, 숙소에서 기다리든지 할게.
토스트
좋아, 금방 갈게.
ven
천천히 와.

전화는 금방 끊어집니다.

⋯⋯이번에는 다를까요?

ven
... 아니, 10분 남았다고.
ven
(시곗바늘은 움직이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화한 시간을 추려보건대,

자정까지는 아마 40분 정도 남았을 겁니다.

바깥을 보면,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길이 미끄러워질 것입니다.

⋯⋯도망치자면 지금뿐입니다.

ven
(12시가 되기 전에 죽으면 뭐가 바뀔까?)
ven
(바뀐대도 안식이겠지?)
ven
(도망친다 해도 두 번째의 '지금'을 떠올려보면 내가 죽는 것만이 재시작의 트리거는 아닐 테고)
ven
(다시 어밴던에게 전화 겁니다)
ven
(받을까?)

금방 받습니다. 카론보다 조작이 익숙한가 보군요.

토스트
벤? 왜. 딸기 말고 다른 게 당기나?
ven
토스트 우리 술래잡기 할까. 12시 전에 나 잡으면 소원 하나 들어주지.
ven
배고프니까 빨리 오란 소리야.

"웬 술래잡기?"

라거나 혹은 "심심한가?" 따위 반응이 돌아왔어야 할 것입니다.

전화기 너머는 대답이 없습니다.

거리를 지나치는 사람들의 소음만이 무성합니다.

토스트
⋯⋯.
토스트
좋네, 술래잡기.
토스트
길어지면 질려버릴지도 모르니까, 조심해줘.
ven
그래서 시간을 정해 뒀잖아.
ven
그리고 이건 내기니까ㅡ
ven
네가 져도 소원 들어주기다?
토스트
그래, 약속.
ven
약속.
ven
그럼 지금부터 시작. 행운을 빌어.
토스트
아, 잊을 뻔했군.
ven
뭔데?
토스트
케이크는 어디다 놓으면 되는데.
ven
테이블 위 시계 앞에.
ven
이번엔 두고 나갈 거거든.
토스트
그래.
토스트
그럼, 자정 전에 보지.
ven
자정 뒤에 봐.

전화가 끊어집니다.

ven
(도박을 걸긴 했는데, 피할 방법이 있나? 시계 물끄러미 내려다 봅니다.)
ven
(총 들어 만지작. 하다 약속대로 시계 놓고 문 나섭니다.)
ven
(집으로 갈까. 권총 장전해 쥐고는 친구의 집으로 향합니다.)

지나치는 상점가는 다가올 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분주합니다.

시야를 어지럽히는 불빛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 상인이 목 놓아 호객하는 소리를 제치고 나아갑니다.

시야에 잘 닿지 않는 골목을 지나는 동안 골목 어귀를 경계합니다.

아무도 당신에게 필요 이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ven
바보가 아니고선 내 친구가 여기서 또 나타나진 않겠지 .
ven
그런데 시간을 확인할 방법이 없네.

어쩌면 인파 가운데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죠. 그들은 NOW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요.

ven
(한 번도 죽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걸까? 상점가의 상인에게 다가가 묻습니다.) 혹시 지금이 몇 신가?
상인
예? 지금은⋯⋯ 자정 20분 전이네요.
ven
시계가 없어서. 해피 홀리데이!
상인
(? 머징.) 예에! 해피 홀리데이입니다!
상인
다시 오시거든 장신구 하나만 보고 가십쇼!
ven
그래 다시 오면!

당신을 위한 리빙 포인트: 다시 올 필요 없어 보입니다.

ven
(올 수 있으면 스피 선물이나 하나 사도 좋겠다만)
ven
(한 손엔 권총 쥔 채 계속 걸어갑니다. 방향도 여전합니다. 어밴던의 집으로 향합니다.)

무사히 도스토의 집앞에 도착합니다.

여전히 주위에서는 인기척이 나지 않습니다.

ven
(문 앞에 앉아 기다린다. 어떻게든 찾아낼 것을 알고 있다. 이건 아마도 그렇게 설계된 반복일 테니까.)
ven
(포기냐고 한다면 그건 아닐 테지만, 예상대로라면 남은 기회 세 번 중 하나를 버릴 각오는 해 두었다.)
ven
선물이나 만들까. (작은 눈사람 만들기)

실내에서는 묵직한 걸음이 소리 낮춰 걷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아마 카론이겠죠.

부스러기 같은 눈은 생각보다 잘 뭉쳐집니다. 어느덧 귀여운 눈사람을 완성했을 무렵.

전화가 걸려옵니다. 토스트입니다.

ven
(총을 쥔 반대 손으로 전화 받습니다.)
ven
(완성된 눈사람을 내려두고 언 손으로 쥔 총, 탄환이 나가는 총구의 방향은 제 머리입니다.)
ven
몇 시지 토스트?
토스트
'지금'이라는데.
토스트
케이크 놔뒀어. 물러지기 전에 먹도록.
ven
언제 찾으러 올 거야?
토스트
지금. 어디 있어?
ven
에이, 술래님이 찾으셔야지 그건.
토스트
아하하, 안 넘어오네⋯⋯.
토스트
어디든 갈게. 기다려.
ven
(전화 끊습니다.)
ven
이러고 앞에서 짠 하고 나타나면 무섭긴 하겠는데.

상인에게 시각을 물은 후로 아마 10여 분은 더 걸었을 겁니다.

자정까지 남은 시각은 대략 10분,

ven
거기서 여기까지 뛰어서 온다 해도, ...

자정은 확실히 넘기겠습니다.

ven
숙소라는 게 거짓말이 아니라고 한다면.
ven
우리 친구가 약속을 지킬지 보자.

그즈음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ven
(누구?)

변함없이 토스트입니다.

ven
(받습니다) 찾았어?
토스트
아니. 한데⋯⋯
토스트
벤만 잡으라는 말, 없었지?
ven
... ...
ven
이게 무슨 개소리야.
ven
'나랑' 술래잡기 하는 거잖아.
토스트
사람이 많아, 벤.
토스트
날 두고 떠드는 사람이 아주 많아.
토스트
외로워지네.
ven
우리에 그 사람들은 포함 안 돼.
ven
잡으러 오겠다며.
토스트
명당 한 발이면 충분하잖나.
토스트
탄알이 꽤, (드르륵거리는 소리.) 많이 남았어⋯⋯.

철컥.

ven
(총 내린다. 상점가로 향한다. 뛰어서 상점가로)

소름끼치는 소리 이후 곧바로,

탕.

상점가로부터 신호탄과 같은 소리가 터져나갑니다.

탕,

탕,

탕,

비명이 귀를 아프게 울립니다.

이런 결과가 오리라고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저 미친놈이!

ven
(더 달리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 선다. ... 다섯 번째. 다섯 번째엔 저 사람들도 살아날까.)
ven
(기억은? 저처럼 기억은 할까? 모든 시간 시간을 '지금'이라 인지할까.)
ven
또 돌려 보라지...

당신이 멈추자 이윽고 걸음하는 것은 그입니다.

체감상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당신 앞에 선 도스토가 총구를 내밀지만,

공중에 둔 그대로 떨굽니다.

Abandon
미안.
Abandon
다 써 버렸어.

총신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스산합니다.

ven
그럼 내가 이겼네.
ven
그렇지?
Abandon
응.
Abandon
그래도 재밌었어.
ven
만족해?
Abandon
⋯⋯.
Abandon
뒤 조심해.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철컥.

당신의 뒤에서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ven
(뒤 돌아보면, 늦었나?)

뒤돈 순간 발견한 것은 두려운 얼굴로 라이플을 쥔 경찰이었습니다.

ven
아ㅡ,
Abandon
그럼, 벤?
Abandon
좋은 시간 보내도록.

그 말과 동시에 방아쇠가 당겨집니다.

그 뒤의 기억은 산산이 흩뿌려지듯 부서집니다.

다만 번뜩 떠오르는 것은,

도스토는 홀리데이로 넘어가는 자정에 가까울수록 상태가 이상해져 간다는 것.

특히 공격성이 증가하며,

그래, 그리고 또⋯⋯

자정하고 10분이 지나면 둘 중 한 사람은,

아마, 어떤 방식으로든 죽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내기는 이겼잖아요.

⋯⋯

"해피 홀리데이."

당신의 정신을 깨우는 건 낯선 목소리입니다.

몸을 흔들어 깨우지 않아도, 당신은 쉽게 눈을 뜹니다.

빠르게 고개를 들어 시간을 확인하면, 여전히 시곗바늘은 NOW를 가리킵니다.

반복되는 죽음에 이제는 넌더리가 날 지경입니다.

이성 판정. (1D5/1D10)
ven
cc<=76 이성
(1D100<=7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ven
1d5
(1D5) > 1
시스템
[ ven ] 이성 : 76 → 75
ven
(도스토는... 없나?)

눈앞에 도스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호객 행위라도 하고 있었던 건지 당신의 숙소 문을 두드리며 해피 홀리데이, 하고는 지나치는 목소리뿐입니다.

ven
(의자에 기대 문 흘끗) 왜 자꾸 나돌아다녀...

그를 기다리나요?

ven
케이크나 먹으러 가야지.
ven
(이런 상황에서 아까 못 먹은 게 아쉬운 걸 보니 미쳐가는 게 확실하다)
ven
(읏샤 일어나 빵 가게로 향합니다.)
ven
도스토든 미지든 약속은 지키겠지. (그러니까 난 딸기 케이크를 먹으면 되는 거야)

직전의 경험에 미루어볼 때 아직 여유 시간이 있을 겁니다.

그 사이 당신은 상점가로 향합니다.

질리도록 본 풍경입니다. 준비가 한창인 홀리데이의 거리.

죽은 사람도 비명도 없이,

기부를 청하는 종소리가 울리고,

사람들은 홀리데이 분위기를 낸 오브젝트 여러 개를 선물로 사고 팔며,

그들의 머리 위로는 조명 하나하나가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선물을 하나쯤 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딸기가 듬뿍 들어간 케이크를 골라 주문합니다. 받는 것은 그리 늦지 않았습니다.

ven
와아. 이걸 드디어 먹네~
ven
(혼자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으니 언덕배기로 케이크 들고 올라간다. 적당히 자리잡고 케이크랑~ 술이랑~(아마도 샀을 것) 펼친다.)

혼자만의 유유자적한 홀리데이 파티입니다.

ven
배에 있었으면 마늘차랑 먹었을 텐데!
ven
(다행히도 멀쩡한 럼과 케이크)

어느덧 새하얀 눈이 폴폴 내리기 시작하지만,

목구멍 아래로 럼을 붓자 몸에 온기가 돕니다.

케이크는 달고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멀리 중심가에 위치한 거대한 트리 주위에는 모두가 서로를 위하는 듯 고개를 기울이고 미소를 짓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같은 위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디에도.

ven
그래 내가 이걸 먹기까지 몇 시간을 고생한 거야?
ven
(너무 평화로워서 사실 꿈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든다)
ven
(전화기가 있나?)

존재합니다.

마침 울리고 있군요. 익숙한 이름입니다.

ven
(익숙한 이름이라고 하면-)

토스트입니다.

ven
(전화 받는다) 안 와서 내가 케이크 한 판 다 먹어간다.
토스트
밖에 있군. 몰랐다.
토스트
나 없이 혼자 보낼 생각이야?
ven
알아서 찾아왔어야지 인마.
ven
나 곧 얼어 죽을지도?
토스트
⋯⋯.
토스트
됐어. 혼자 놀겠다는 사람 방해 안 해.
ven
놀자고 했는데 딴 사람들이랑 놀다가 온 게 누군데.
ven
'지금'도 다른 사람들이랑 있나?
토스트
그대 숙소에 있어.
토스트
한데, 그-래, 내가⋯⋯
토스트
내가 잘못했네.
토스트
좋은 시간 보내도록.

그 말과 함께 휴대전화 너머에서 총성이 들립니다.

ven
?
ven
야!!!
ven
하,
ven
(남은 케이크 내려다본다.)
ven
(옆으로 치워버리고 남은 술 입안에 들이붓는다.)
ven
(눈밭 위에 드러누워 기다린다. 걸어가지 않아도 돌아갈 테니까!)

예상했듯,

그 뒤의 기억은 산산이 흩뿌려지듯 부서집니다.

⋯⋯

당신의 정신을 깨우는 건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Abandon
해피 홀리데이, 벤.

몸을 흔들어 깨우지 않아도, 당신은 쉽게 눈을 뜹니다.

언뜻 벤의 눈앞으로 다가온 것의 어렴풋한 형체가 보입니다.

도스토입니다.

이성 판정. (1D5/1D10)
ven
(중지만 편 손이나 들어올린다)
ven
cc<=75 이성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ven
1d5
(1D5) > 1
ven
영원히 반복되는 게 아니면 이번이 마지막일 거 같은데. 자각은 있나?

도스토와 당신은 함께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멀리 놓인 푹신한 이불에서 달큰한 케이크의 냄새가 나고,

어딘가에서는 연말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립니다.

시계는 이브에 멈춰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도스토와 당신은⋯⋯

Abandon
라스트 홀리데이라고 하나.
Abandon
낭만 있군그래.

계속해서 홀리데이에 있습니다.

ven
여전히 제정신은 아니네. 흐하하하하...
ven
해서, 이번엔 못 져줄 거 같은데. 여전히 다 쏴버리고, 난도질하고, 안식으로 보내주고 싶나?

도스토가 대답 대신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끌어옵니다.

당신의 머리와 도스토의 머리가 나란히 놓입니다.

이마를 가볍게 맞댄 채로, 휘몰아치는 동공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는 당신의 눈 안을 읽지 못하겠죠.

ven
(이러고 총 쏘면 윤회해서 찾아간다.)

시야가 붉음으로 물드는 순간.

철컥.

당신의 머리 뒤로 장전음이 들립니다.

ven
약속하지 않았나 우리?
Abandon
⋯⋯이렇게 하면 말이야.
Abandon
둘 다 한 번에 죽일 수 있어.
Abandon
해도⋯⋯.
Abandon
(머리에 누른 총구 살짝 뗀다.) 누님이 말했듯이 약속한 바가 있어서 참으려는데.
Abandon
무슨 소원 빌래?
Abandon
오래는 못 기다려.
ven
한 이틀 기다려 줄 순 없나? 오래라고 하면 한 내 기준에서는~ 40년은 되는데.
ven
(못 할 거 알고 한 말이지만.) 사실 뭐... 특별히 생각한 소원은 없어.
ven
'도스토'랑 한 약속을 이 빌어먹을 시간에 갇히게 한 놈이 들어줄 것도 아니고.
ven
네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
ven
그냥... 노력이라도 하려나 보려 한 거지.
ven
그러니까,
ven
어밴던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라.
ven
망하면 말했던 대로!
ven
이번엔 내가 잡으러 가지 뭐.
Abandon
⋯⋯.
Abandon
⋯⋯⋯⋯.
Abandon
그러니까, (총구로 뒤통수 압박한다.) 그대는 내가,
Abandon
이 도취되는 쾌락을 참고⋯⋯⋯⋯⋯⋯⋯⋯.
Abandon
그리고, 뭐? 아, 그래. 노력. 노력하랬지. 뭘?
Abandon
머리 아프게 왜 그래.
Abandon
해피- 홀리데이잖아? 심란했던 일 따위는 저언-부, 잊어버리고⋯⋯.
Abandon
달콤한 축복이나 며칠이면 잊어버릴 새해 다짐 따위를 나눈 다음에, 다시 이날의 분위기만을 고대하며 술을 따르고 케이크를 자르는 날이잖아, 벤.
Abandon
성탄이니 뭐니 하지만 신은 뒷전이고, 뭐 가족적인 기쁨이야 있지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애나 섹스를 하니 마니 지껄일 뿐인, 아⋯⋯.
Abandon
(별로 연말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Abandon
(도대체 왜 이렇게나, 신랄하게 까내리고 싶어져선⋯⋯.)
ven
(머리에 가해지는 압박에도 가만 움직이지 않고 네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건... 단지 5번의 지금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이 그래. 네 말대로 동시에 죽는 것. 그것 뿐이기에.)
ven
전-부 잊어버리는 거 몇 번이고 했잖아 우리?
ven
장장 여섯번째까지 왔는데 그 정도에 충동에 질 거라고 위디아빠?
ven
(설득이 들어먹을 거라는 생각도 없고, 그러길 바라지도 않는다.)
ven
(그냥 나가는 대로 내뱉는 말을 다음 순간의 네가 기억이라도 하길 바랄 뿐)
Abandon
⋯⋯.
Abandon
(이런 거 싫어⋯⋯⋯⋯.)
Abandon
cc<=25 이성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1D3 감소합니다.
(1D3) > 2
시스템
[ Abandon ] 이성 : 25 → 23
Abandon
(순간적으로 방아쇠에 검지를 건다. 이대로 당겨버리면 불쾌감도 전부 끝나. 게다가 아주, 아주, 아주 만족스럽게 되겠지⋯⋯.)

버텨야만 하기에 버티는 삶이라면 질렸습니다.

영원토록 사랑하지 못할 *나* 따위는 진즉 싫었습니다.

사랑조차 떨쳐낼 수 없는 부담이 되는 삶 같은 건.

그러나 앞으로 몇 발의 탄알을 더 자신에게 퍼부어야 하던가요?

Abandon
싫⋯⋯.
Abandon
(손 떨다 총 놓친다.)
Abandon
(저릿하게 치민 두통에 잠시 눈 돌렸다가, 총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Abandon
아, 초- 총⋯⋯.
Abandon
벤⋯⋯⋯⋯.
ven
... ... (몸 돌려 떨어진 총 쥔다.)
ven
(고개만 돌려 다시 마주한다.) 뺏어갈 건가?
Abandon
줘, 그래야 나, ⋯⋯아아.
Abandon
쏴 버려야 돼, 전부 쏴 버려야 된다고, 제발, 참기 힘들어, 베에에엔.

여전히 시계는 NOW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NOW. 마지막 칸.

ven
정말 다시 총을 쥐고 싶어 어밴던?
ven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
ven
되돌릴 수 없는 일을
ven
그렇게 선택하고 뒤돌아보지 않을 자신 있냐고.

직감하건대, 자정을 미미하게 지나고 있을 시간.

Abandon
(웃는 낯, 필사적으로 고개 흔든다.)
Abandon
절대 후회 안 해.
Abandon
절-대.
ven
...
Abandon
약속하겠다! 저- 절대 누님 앞에서 칭얼대지 않아, 두 번 다시는!
ven
(방아쇠에 손 내건 채 총 들어올린다.)
ven
유일하게 확신하는 게 있다면 분명 후회하는 건 네 쪽이 될 거야.
ven
(도스토 끌어당겨 머리 뒤에 총구 겨눈다.)
ven
도박은 내가 할게.
ven
같이 보내는 휴일이 정답이길 바라자 토스트.
ven
해피 홀리데이.
ven
(머리 맞댄 채 방아쇠 당깁니다.)
Abandon
그럼, 좋은 시간 보내자고⋯⋯.

당신은 방아쇠를 당깁니다.

⋯⋯

가정의 행복과 친구 사이의 즐거움.

산타의 종소리와 아이들의 웃음.

매년 돌아오는 익숙한 연말 풍경을 이루는 소리들.

홀리데이로 넘어가는 자정,

10분,

59초에, 레비아탄의 어느 주택가에는 그와 맞지 않는 섬뜩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단 한 발의 총성과

이윽고 사태를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열어본 주민의 비명

빠르게 퍼져 나가는 소문 끝에 가정이 닿습니다.

완전한 밤이 찾아옵니다.

크리스마스의 선물도, 축복도, 사랑도 없이.

오직 너와 나만이.


END. 「크리스마스의 악몽」

Venㅤ Lost

Abandon Lascivi Dostoㅤ Lost


엔딩입니다. 함께 플레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