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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 |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1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그 첫번째 이야기

CoC 7th Fan made scenario ✶ w. 청서

삽화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건훤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건훤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0/1D2)
건훤
cc<=65 이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건훤
1D2
(1D2) > 2
시스템
[ 건훤 ] 이성 : 65 → 63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라디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라디오
안심⋯시오, 국민⋯⋯
라디오
안심, 안심하십시오.
라디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 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 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건훤
하·········.
건훤
무거워 돌아가시겠네······.
건훤
큭큭···.
건훤
아······.

건훤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 둔 총을 주워 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SYSTEM
관찰 판정.
건훤
편집.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건훤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어려운 성공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건훤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건훤
·········.
건훤
(딱히 사람을 해치고 싶진 않으니까.)
건훤
(저벅저벅··· 푹푹 꺼지는 눈밭 겨우 헤쳐 네게로 향하며.) 저기···.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건훤
음, 저기?
건훤
(안 들리나?)

문득 건훤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건훤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 눈발의 색을 닮은 머리카락,

눈, 그리고 새파란 동공⋯⋯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건훤은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건훤
(뭐라고?)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건훤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건훤
(진짜냐...)
SYSTEM
END 6. 배드엔딩.
SYSTEM
건훤 로스트.
SYSTEM
⋯⋯아니, 안 돼요!
SYSTEM
이성 판정. (0/1D3)
건훤
cc<=63 이성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건훤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든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라디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라디오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라디오
건훤 씨와 슬링샷 씨에 의해, 제 58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헨리 슬링샷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헨리 슬링샷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SYSTEM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건훤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삽화
삽화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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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건훤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눌어붙은 속눈썹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건훤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0/1D2)
건훤
cc<=63 이성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건훤
1D2
(1D2) > 2
시스템
[ 건훤 ] 이성 : 63 → 61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건훤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헨리 슬링샷
이제 정신이 들었습니까.

총을 고쳐잡은 헨리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건훤
·········덕분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건훤
어어괜찮아.
건훤
정신차렸어.
헨리 슬링샷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중얼.)
헨리 슬링샷
크리쳐도 TV 같은 겁니까?
건훤
···내가 알어?

이쪽에서 한 발 갈기고 싶네요.

건훤
(인정···.)
헨리 슬링샷
매번 당신을 죽이는 것도 힘에 부칩니다.
건훤
죽는 쪽은 어떨 거 같은데?
헨리 슬링샷
속 편하겠죠.
건훤
몸은 안 편하다 이자식아.
헨리 슬링샷
⋯⋯가끔,
헨리 슬링샷
한눈 판 사이에 까마귀가 당신을 물고 가면 그걸 주워 오는 것도 접니다.

진짜 개뭐라고 하는군요.

건훤
(어우, 이걸 확.)

쟤는 야리게 놔두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건훤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헨리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건훤
(······쪼옴 수고를 끼친 거 같기도 하고?)

해도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헨리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쓰러진 뒤로 시간이 꽤 흘렀는지 건훤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건훤
·········.
건훤
뭐 봐, 헨리.
헨리 슬링샷
당신 소생이 예상 시간보다 한참 지연된 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꼽.)
헨리 슬링샷
원래도 복불복이기야 합니다만⋯⋯
건훤
날 너무 좋아하네~ 어째 내 생각이 끊이질 않어.
건훤
하하! (꼽스루)
헨리 슬링샷
cc<=99 야리기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보통 성공
건훤
cc<=99 능청떨기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보통 성공
헨리 슬링샷
(그냥 할말을 잃음.) ⋯⋯됐습니다.
헨리 슬링샷
브리핑 좀 하죠. (손짓한다.)
건훤
예입. (다가가용.)
헨리 슬링샷
먼저, 이전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건훤
음음.
헨리 슬링샷
건훤이 과다출혈로 리타이어 했습니다만, 예상 가능한 손실이었죠.
건훤
역시 똑똑혀~.
헨리 슬링샷
(쫌 기분 조와짐. 헛기침.) 한데 원래도 가늠이 어렵던 소생 시간이 이번엔 완전히 느려졌더군요.
헨리 슬링샷
게다가 두 번이나 죽으시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됐습니다.
건훤
(짜식 기분 좋아졌나 보네.)(뭐라함스루)
헨리 슬링샷
cc<=99 야리기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건훤
아, 알았어... 미안.
헨리 슬링샷
⋯⋯해서 기상하실 때까지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건훤
내 거는?
SYSTEM
행운 판정.
건훤
cc<=70 행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

헨리가 에너지바 하나를 건네줍니다.

헨리 슬링샷
이걸로 충당하십시오.
건훤
얏호~.
헨리 슬링샷
깨어나셨으니 바로 다음 임무에 돌입하겠습니다.
헨리 슬링샷
이전까지 브리핑에 질문 사항은 없습니까?
건훤
없습니다.
헨리 슬링샷
하면.

헨리에게 지령과 지도를 전달받습니다.

삽화
건훤
오···.
헨리 슬링샷
이번 임무는 다소 고되겠군요. (더구나 건훤을 데리고.)
건훤
으응, 그러네. (꼽스루)

헨리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헨리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 당한 A시.

달리 말해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헨리 슬링샷
갑시다.
건훤
오케이~!

두 사람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헨리와 건훤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삽화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건훤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헨리를 받아볼까요.

SYSTEM
민첩 판정.
건훤
cc<=99 민첩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어려운 성공
건훤
공주님 이리온~.
헨리 슬링샷
(질문한다.)

뭐죠

헨리 슬링샷
(낙하하면서 걷어차도 되나.)
SYSTEM
근접전(격투) 판정.
헨리 슬링샷
cc<=70 근접전(격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건훤
(너 뭐함?)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건훤은 헨리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짜식이 치긴 뭘 쳐.

건훤
야, 그렇게 싫었냐?
건훤
하여튼 성깔.
헨리 슬링샷
아⋯⋯. (잠깐 안긴 그대로 눈 내리는 하늘 쳐다본다.)
헨리 슬링샷
(몇 번째 하는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집에 가고 싶다.)
건훤
뭐 봐.
건훤
하늘은 너를 돕지 않는단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삽화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헨리 슬링샷
내려 주십시오, 이제.
건훤
음·········.
건훤
자자, 어디로 가면 돼!
헨리 슬링샷
내려 달라고 했습니다.
건훤
재미 없긴.
건훤
어린 놈이 풍류를 알아야지. (내려준다.)
헨리 슬링샷
(그제야 한숨.) 받아주신 건 고맙군요.
건훤
고럼.

헨리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탐사 구역이 공개됩니다.

삽화
건훤
야야 안 보여, 좀만 내려 봐.
헨리 슬링샷
(아~ 귀찮다. 살짝 꼬라봤다가 팔 좀 내려준다.)
헨리 슬링샷
미처 피난하지 못한 인원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 있을 겁니다.

헨리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건훤
음음.

시선으로 쫓아가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건훤
일단 시민들 피난 시키는게 먼저인가?

[조사 가능 구역]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

헨리 슬링샷
네. 크리쳐 사살은 가능한 한 후순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만⋯⋯.
건훤
있습니다만?
헨리 슬링샷
⋯⋯. (그냥 먼저 패면 안 되나? 잠깐 생각했다.)
건훤
먼저 안전을 확보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건훤
생각은 네 담당이잖아, 헨리.
헨리 슬링샷
(그리 말하니 사감 밀어 넣었다.) 인명 구조를 우선합시다.
건훤
오케이. (쉬운놈···.)
헨리 슬링샷
(빤히⋯⋯)
헨리 슬링샷
cc<=80 심리학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건훤
왜?
건훤
내가 아무리 잘생겼어도 그리 보면 부끄럽다.
헨리 슬링샷
무슨 생각 하시는지 다 보입,
헨리 슬링샷
아. (탄성으로꼽줬다)
건훤
가자, 춥다. (꼽스루.)
헨리 슬링샷
네. 조사부터 하죠.

[조사 안내]

한 구역의 조사가 끝날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합니다.
- 성공: 아이템 획득 이벤트
- 실패: 크리쳐와의 전투


[획득 가능 아이템]

- 비상 식량 (HP 1D3 회복)
- 음료수 (이성치 1D3 회복)


[약식 크리쳐 대항 전투]

순서는 건훤-헨리-크리쳐로 진행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건훤과 헨리: '사격(라/산)'을 판정하며, 성공시 4D6을 굴려 '한 번에 몇 마리를 처리했는지'를 결정합니다. 판정 실패는 공격 실패로 취급되며, 재판정 없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크리쳐: 전투 턴에서 순서가 올 때까지 절반 이상 남아 있을 경우 1D3의 피해를 줍니다. 생존 크리쳐의 수가 과반수 이하일 경우 도망을 시도합니다. 이 경우 건훤이 추격한다면 민첩 대항입니다.

건훤
그럼, 학교부터 가볼래?
헨리 슬링샷
미성년자가 있어서입니까?
건훤
···그래. (사실 가장 가까워서 고른 건데.)
헨리 슬링샷
(학교라면 다인원이 한 곳에 모이기도 좋겠군. 괜찮은 선택이다.) 기억했습니다. 가죠.
건훤
(꽤 괜찮은 판단이었나 보네.) 그래.
건훤
(학교로 향한다.)

⋯⋯

「학교」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 있습니다.

건훤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건훤
아이고, 발 밑 조심해.

그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헨리가 아래를 바라봅니다.

건훤
어엥, 거기 뭐 있어?
헨리 슬링샷
아뇨. 발 조심하라 하시기에 잠깐 봤습니다.

딴생각 중이었던 거 가튼데.

건훤
cc<=10 심리학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대실패
건훤
(진짜하나도몰르겠는데?)

아이 씨, 영어 좀 배울걸!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영문을 모르겠다 못해 뭔가 공허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당신 뭐 잘못했나요?

건훤
(젠장, 가방끈이 짧아서!)
건훤
(낸들 알겠냐고.)
건훤
(모르겠다. 그냥 성큼성큼 나아감...)
헨리 슬링샷
별것 아닙니다. 옛날 생각이 나서요. (속은 어떻게 알았는지, 걸음 옮기면서 덧붙인다.)
건훤
···너 답지 않네.
건훤
많이 추워?
헨리 슬링샷
cc<=99 야리기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건훤
cc<=99 비아냥대기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보통 성공
헨리 슬링샷
사람이 뭔 말을 하려고 해도⋯⋯. (미간에 주름 빡 빡 진다.)
건훤
얼른 가자~ 애들 춥겠다. (스루!)
헨리 슬링샷
네. (관둔다. 교내 지도를 뒤져보기나.)

그러게 왜 답지 않게 굴고 난리람.

건훤
(애가 좀 답잖게 굴 수도 있지!)
건훤
(뭐라 해도 내가 한다.)

예⋯⋯.

해도 차라리 다행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무슨 얘기를 꺼내든 처음부터 크리쳐였던 당신은 공감할 수 없을 테니까요.

건훤
(야, 좀 뭐라 했다고······ 말을 왜 그렇게 해.)

팩트입니다.


문득 시선이 학교 꼭대기에 가 닿습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SYSTEM
지능 판정.
건훤
cc<=50 지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 오릅니다.

불현듯 고급 원단의 옷을 입거나, 값비싸 보이는 가방을 매고 교문 안을 걸어 들어가는 인파가 떠오릅니다.

누군가에게 쫓길 필요도, 어린 손 끝에 굳은살이 박일 이유도 없는.

나태하고 여유로우며 평화로운 삶.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허덕이며 사는 것보단 나을 겁니다.

어쩐지 이 장소가 멀게만 느껴지는 이 기분은, 마치⋯⋯.

아니, 당초에 당신에게 가까운 장소 따위가 있었던가요?

건훤
············.
건훤
애들 떨고 있겠다.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SYSTEM
행운 판정.
건훤
cc<=70 행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건훤
······엥?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건훤
아.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건훤과 헨리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헨리 슬링샷
⋯⋯크리쳐. (까득, 이를 악문다.)
건훤
이 나간다, 살살해라~.
SYSTEM
조우한 크리쳐의 수는⋯⋯
SYSTEM
6D6
(6D6) > 23[2,5,6,1,4,5] > 23

녹아내린 살덩이가 바닥을 쓸고 있습니다.

SYSTEM
──전투 돌입합니다.
건훤
어후, 징글징글해.
헨리 슬링샷
(역겨운 것들⋯⋯ 생각하면서도 감정을 가능한 한 가라앉히려 노력한다.)
헨리 슬링샷
해도 이곳의 생존자들은 피난할 시간이 충분했나 보군요.
건훤
그러게, 다행이네.
건훤
안전히 잘 갔기를··· 그리고 우리도 그러기를.
SYSTEM
건훤의 선공.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건훤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0[2,3,1,4] > 10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건훤이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0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립니다.

SYSTEM
남은 크리쳐의 수: 13
헨리 슬링샷
(13마리. 집중한다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수식 계산을 마치고 발포한다.)
헨리 슬링샷
cc<=89 사격(라/산)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보통 성공
헨리 슬링샷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8[4,1,2,1] > 8
헨리 슬링샷
(건훤 꼬라본다. 아마도집중이안되는건,)
건훤
(워·········.)

8마리의 크리쳐가 형체 없이 바닥에 흩어집니다.

SYSTEM
남은 크리쳐의 수: 5

크리쳐들은 도망을 시도합니다.

건훤
·········쫒을까?
헨리 슬링샷
생존자가 없는 건 확인했으니 이만하죠.
건훤
그래, 그럼.
SYSTEM
전투 종료합니다.
건훤
그럼 다음은... 백화점?
건훤
여기 뭐 더 둘러볼 거 있나?
헨리 슬링샷
없어 보이는군요. (장비 점검한다. 으, 점액질이 묻어선⋯⋯.)
건훤
그래, 그럼··· 뭐 묻었어?
헨리 슬링샷
크리쳐의 살점이 좀. (가능한 한 손에 안 묻게 처리한다.)
건훤
깔끔도 하셔라.
건훤
···가자, 얼른.
헨리 슬링샷
이런 종류의 불쾌감은 적응이 되지 않으니까요.
건훤
어려서 그래, 어려서~.
헨리 슬링샷
어려서뿐이겠습니까. (무심하게 뱉곤 뒤돈다. 백화점이라고 했던가.)
헨리 슬링샷
사유가 있습니까? (장소.)
건훤
고럼 뭐가 더 있어? (···사유?) 여기서 가까움.
건훤
더 필요해?
헨리 슬링샷
(크리쳐 앞에서 크리쳐가 싫습니다, 단언하기도 뭐해서⋯⋯)
헨리 슬링샷
크리쳐가 싫습니다. (생각해보니 왜 사려야 하지? 그냥 뱉는다.)
건훤
(뭘까, 이 아이는.)
헨리 슬링샷
그리고, 설마 방금도 거리 문제로 결정하신 겁니까?
건훤
음, 가자. (스루하고 백화점으로 향한다.)

「백화점」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건훤
삐까뻔쩍하네~.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헨리가 입을 뗍니다.

건훤
············.
헨리 슬링샷
생각해 보니 곧 크리스마스군요. (아무일도없던척)
건훤
(놀릴까, 말까?)
건훤
choice 놀린다, 만다
(choice 놀린다, 만다) > 놀린다,
건훤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회전문을··· 손 잡아주랴?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사치하는 버릇이 없어서 그럽니다. (ㅍ.ㅍ)
건훤
큭큭.
건훤
크리스마스라··· 보통 그 날엔 뭐해?
헨리 슬링샷
(담담하게 받는다.) 선물을 주고 받거나 파티를 열죠.
헨리 슬링샷
케이크를 만들거나, 칠면조 구이를 내오거나, 뭐 그렇습니다.

오, TV에서 볼 법한 그거.

건훤
(오, 그거.)
건훤
해본 적 있어?
건훤
그러니까··· 너 말이야.
헨리 슬링샷
(⋯⋯) 어릴 때 가끔.
헨리 슬링샷
종교인도 아니고 애도 아닌데 더 지킬 이유가 있습니까.
건훤
흐응.
헨리 슬링샷
애초에 연휴에도 집에 돌아갈 수 없고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건훤
나야, 뭐······.
건훤
그렇지.
건훤
······에잇, 춥다. 얼른 둘러보자.
헨리 슬링샷
생각보다 싱겁군요. (봄.)
건훤
그럼 내가 거따대고 뭐라고 해?
헨리 슬링샷
쓸데없는 선물 같은 걸 해주겠다고 벼르실 줄 알았습니다.
건훤
해줘?
헨리 슬링샷
바라겠습니까.
건훤
그럴 거 같아서.
헨리 슬링샷
⋯⋯.
건훤
왜 그래?
헨리 슬링샷
(알아서 사려 주니 이득일 따름이지.)
헨리 슬링샷
갈 길이나 가죠.
건훤
그래, 그러자고.

사람으로 가득 찼어야 할 곳이 이상스럽게 빈 백화점을 거닐다 보면,

SYSTEM
지능 판정.
건훤
cc<=50 지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기분이 한층 더 가라앉습니다.

연휴나 명절은 평범한 사람에게나 즐거운 일이지,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당신은 스스로 존재 의의를 되새깁니다.

건훤
······.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건훤
엥, 여기도?
건훤
아니, 뭐 다행이기야 하다만.
헨리 슬링샷
⋯⋯낙관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건훤
이쯤되면 묘─하게 불안해진단 말이지.
SYSTEM
행운 판정.
건훤
cc<=70 행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낌새가 이상합니다.

건훤
·········.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건훤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건훤
·········!!

역시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건훤과 헨리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건훤
(운 거지같네!)
헨리 슬링샷
(눈에 띄게 표정 안 좋아진다.)
건훤
야야, 얼른 끝내버리자···아, 표정 봐라...
헨리 슬링샷
⋯네, 눈앞에서 치우죠. (진짜개싫은가봄.)
건훤
(진짜개싫은가부다.)
SYSTEM
조우한 크리쳐의 수는⋯⋯
SYSTEM
6D6
(6D6) > 19[6,6,1,1,3,2] > 19
SYSTEM
──전투 돌입합니다.
건훤
(하여튼, 어리다니까.)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건훤
(아, 너무 딴생각했다···············.)
헨리 슬링샷
cc<=99 뭐 하십니까 진짜?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건훤
(눈치 봄.)
건훤
cc<=99 짜지기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헨리 슬링샷
⋯⋯지난 실수를 바로잡고 오십시오. (거 딴생각좀할수있지개뭐라고한다.)
헨리 슬링샷
cc<=89 사격(라/산)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어려운 성공
헨리 슬링샷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8[1,2,3,2] > 8

금속형 크리쳐 사이로 극렬한 빛이 터져 나갑니다.

발포를 마친 헨리가 총신을 다잡자, 8마리의 크리쳐들이 나사와 볼트가 마구 튀어나간 채 부서져 있습니다.

SYSTEM
남은 크리쳐의 수: 11마리

크리쳐들은 날선 쇳소리를 내며 건훤에게 달려듭니다.

금속형 크리쳐
1D3
(1D3) > 1
시스템
[ 건훤 ] 체력 : 14 → 13
건훤
(─정신 차리자, 응? 기분 좀 안 좋아졌다고 이러기냐?)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건훤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0[2,3,3,2] > 10

한 번, 큰 걸음으로 질주하여 사정거리를 좁힌 건훤은 크리쳐의 중심에서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와 동시에 개머리판으로 크리쳐의 몸체를 쳐 부수고 그 몸을 밟아 오릅니다.

한순간의 도약으로 사방으로 쪼개지는 빛을 피합니다.

이내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건훤
읏차.
헨리 슬링샷
한 마리는 도시락으로 남겨 주신 겁니까.
건훤
그래, 마음씨 따땃하지?
헨리 슬링샷
모처럼 감사하군요. (어느 포인트에서?)
헨리 슬링샷
cc<=89 대 크리쳐 살상탄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헨리 슬링샷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1[2,3,4,2] > 11
건훤
(얼마나 고마웠던 건데?)

저놈 잔해까지 박살낸 것 같습니다.

건훤
(그냥잿가루인데?)
SYSTEM
남은 크리쳐의 수: 0마리
SYSTEM
전투 종료합니다.
건훤
너·········.
헨리 슬링샷
개운하네요. (진짜개운해보임)
건훤
·········아니다.
건훤
응, 그래.
건훤
가자.
헨리 슬링샷
뭔가 말씀하실 바라도? (장전 푼다.)
건훤
아니야, 아무것도.
헨리 슬링샷
(알아서 설명은 해줌.) 금속형 크리쳐가 가장 소름 끼쳐서 말입니다.
건훤
이유는?
헨리 슬링샷
(막간을 이용해 장비 점검.) 약혼자를 죽였습니다.
건훤
······그래.
건훤
(니가그런말을하면내가대체무슨말을할수있는데.)
헨리 슬링샷
(건훤 봄⋯⋯)
건훤
···왜?
헨리 슬링샷
당신은 세 번째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건훤
뭐, 뭐가. 뭐가?!
헨리 슬링샷
(설명 안 한다.) 당신 사고 방식대로라면 다음은 병원입니까.
건훤
그래... 아니, 그래서 세 번째.
건훤
아니다됐다가자······.
건훤
(먼저 발걸음 뗀다.)
헨리 슬링샷
(방금 폭탄 발언한 것치고는 ㅈㄴ담담하게 뒤따라 간다.)
건훤
(아ㅈㄴ담담해.)

「병원」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헨리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헨리 슬링샷
당신은 오래 아파본 적 없겠군요.
건훤
···엉?
건훤
갑자기?
헨리 슬링샷
잔병치레가 조금 있었습니다, 저는.
헨리 슬링샷
(건훤 빠 안.) 그 신체만큼은 부럽다고 느껴 말입니다.
건훤
···병원에 오니까 막 뭐가 새록새록 떠오르나 봐?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병원 밥이 맛없었죠.
건훤
그래.
건훤
그것 참 새로운 정보네···.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건훤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건훤
(그래, 모르겠어.)
건훤
(그래서 더 부럽지.)
건훤
(원래 모르겠는 것을 갈구하기 마련이잖아.)
건훤
······나는 네가 부러운데.
헨리 슬링샷
제가?
건훤
그래, 네가.
헨리 슬링샷
(깊생.) ⋯⋯명석하게 나고 싶으셨습니까?
건훤
하핫.
건훤
그래, 그것도 있지.
건훤
내가 가장 부러운 건······ 뭐랄까.
건훤
사는 것이 부러워. (잠시 눈 감았다 뜬다. 달리 네 앞서 돌아보진 않았지만, 조금은··· 자신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졌을까.)
헨리 슬링샷
(⋯하여간, 이지가 있는 크리쳐란 건.)
헨리 슬링샷
(조금 연민을 갖고 만 자신이 싫어, 아니, 정확히는⋯ 그런 감정을 쥐게 하는 당신을 일찍이 경계하고 있어서,)
헨리 슬링샷
*인간*답게 산들 별로 즐겁게 살아지지도 않습니다.
헨리 슬링샷
차라리 내가⋯⋯.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헨리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이유 말고도,

헨리 슬링샷
내가 조금 달랐더라면 더 매력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SYSTEM
지능 판정.
건훤
cc<=50 지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이렇게 설계된 삶이 좋을 리가 없잖아요.

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건훤
·········.
건훤
꿈같은 소릴.

잠시 말이 없고 나면,

건훤
······.
건훤
미안.
헨리 슬링샷
⋯⋯이해하고 있습니다.

대기실로 들어서자 사람은커녕 옷자락 하나 없습니다.

이곳에도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건훤
여기도 없네······.
SYSTEM
행운 판정.
건훤
cc<=70 행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느릿한 금속음이 바닥을 구르며 다가옵니다.

건훤
타이밍도 참 완벽하네들.

대기실 앞을 메운 금속 구체가 쏟아지는 눈보라처럼 매섭게 몰려듭니다.

SYSTEM
──전투 돌입합니다.
SYSTEM
조우한 크리쳐의 수는⋯⋯
SYSTEM
6D6
(6D6) > 18[4,4,2,4,3,1] > 18
건훤
(거지같은 것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던 것들이 지금만큼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아낸다. ...아까 그런 대화를 해서 그런가.)
건훤
(감정대로 행동하면 안 되는데.)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건훤
(···이렇다니까.)
헨리 슬링샷
(빗나갔나.)
헨리 슬링샷
(괜한 서두를 떼서 집중력을 흔든 걸지도 모른다. ⋯하면 원인은 나인가.)
헨리 슬링샷
(그간 잘만 거리 둔 주제에 왜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하고 싶었던 걸까. 왜⋯⋯)
헨리 슬링샷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선망한 게 아니었어!)
헨리 슬링샷
(⋯⋯정말?)
헨리 슬링샷
(답은 깨닫고 있다.)
헨리 슬링샷
cc<=89 대 크리쳐 살상탄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헨리 슬링샷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9[6,6,1,6] > 19
건훤
(하... 저거 보니까 정리가 사악 되네, 그냥.)
건훤
미안, 도움이 못 되었네.
헨리 슬링샷
⋯미안할 것까지야.
헨리 슬링샷
임무에 불필요한 사견이었습니다⋯.
건훤
·········.
건훤
아니, 뭐 그 정도까진 아니었어.
건훤
그냥 내 미스였고.
헨리 슬링샷
그럼 그런 걸로. (뻔뻔.)
건훤
갑자기 저러니까 열받네~.
건훤
아니, 됐다.
건훤
가자.

대기실을 나가는 걸음에 기계 부품과 같은 것이 자박자박 밟힙니다.

침묵이 이어지고 나면⋯⋯

⋯⋯

헨리가 부러 지도를 꺼냅니다.

당신도 보라는 듯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헨리 슬링샷
당신도 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건훤
(빼꼼.)
건훤
어엉.
헨리 슬링샷
뭔가 놓친 게 있습니다.
헨리 슬링샷
긴급 대피 구역은 본디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습니다.
헨리 슬링샷
한데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으니⋯⋯.
건훤
으음······.
헨리 슬링샷
우선,
헨리 슬링샷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몰린 것 또한 이상스럽습니다.
건훤
동의.
헨리 슬링샷
애당초 안전지대가 생긴 뒤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도 없었습니다.
헨리 슬링샷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요.
건훤
그럼······.
건훤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뿌렸나?
건훤
안타깝게도, 머리는 내 담당이 아니라.
건훤
네 생각은 어떤데?
헨리 슬링샷
⋯⋯가능성 있는 발언입니다만,
헨리 슬링샷
위험하군요.
헨리 슬링샷
도시를 집어삼킨 규모의 크리쳐를 확산시킬 수 있다면, 사설 단체의 소행으로 볼 순 없을 겁니다.
건훤
·········.
헨리 슬링샷
더 대대적인 권력층이 관여할 가능성이 높단 것인데, 하면⋯⋯
건훤
그으래, 네 말 뜻 뭔지 알아 들었어.
헨리 슬링샷
네. 물증 없이는 넘겨 짚지 않는 게 좋겠죠.
건훤
그래. 그러면 일단······
건훤
지금은 어쩔 건데?
헨리 슬링샷
이번 일을 배후 세력이 없다는 전제 하에 사고하면,
헨리 슬링샷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헨리 슬링샷
그러니⋯⋯
SYSTEM
듣기 판정.
건훤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건훤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헨리는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건훤
·········.
건훤
무슨 소리 안 들려?
헨리 슬링샷
⋯⋯소리 말입니까?

그제야 헨리 역시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건훤
들렸어?
헨리 슬링샷
들었습니다.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 신호일지도 모르겠군요.
헨리 슬링샷
가보죠.
건훤
그래.

⋯⋯

「공터」

건훤과 헨리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헨리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건훤
뭐야?
헨리 슬링샷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뭔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헨리 슬링샷
역시 함정이겠습니다.
건훤
후자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때,

헨리 슬링샷?
⋯건훤! 도대체 어디 있었습니까?

그는 당신 옆에 선 헨리를 보고 짜증을 내며 이렇게 말합니다.

헨리 슬링샷?
당신 때문에 지연된 임무가 지금까지⋯⋯.
헨리 슬링샷?
뭐 합니까? 안 오고.
건훤
······어엥?
헨리 슬링샷?
⋯⋯저거⋯⋯.
헨리 슬링샷?
아, 왜 여태 소식이 없나 했더니. (욕지거리 짓씹는다.)
헨리 슬링샷?
가짜한테 놀아나고 있었군요.
건훤
아?

그 말을 들은 헨리(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건훤
·········어?
헨리 슬링샷
뭔 희한한⋯⋯
헨리 슬링샷
살다살다 저딴 개소리는 처음 듣네, 내가 가짜다?
헨리 슬링샷
(존나 뭐라는지 들어봄.)
헨리 슬링샷?
이제 아귀가 맞네요. 저 가짜가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단 말입니다!
건훤
아니······.
헨리 슬링샷
건훤. 설마 저렇게 빤히 보이는 거짓말에 속을 겁니까?
헨리 슬링샷?
당신과 외진 곳에 떨어지는 순간 당신을 살해하겠죠. 당연히 그런 속셈 아니겠습니까?
건훤
(이러지마시발.)
헨리 슬링샷
내가 당신에 뒤처지지 않는 인류 최강이란 것쯤은 당신도 알지 않습니까.
헨리 슬링샷
그런 나를 습격한다고요? 나참⋯⋯.
헨리 슬링샷
cc<=99 야리기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어려운 성공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제발날끼고이럴게아니라알아서결판을내줘도괜찮을것같은데.

건훤
(ㅇㅈ.)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SYSTEM
지능 판정.
건훤
cc<=50 지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우리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쳐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건훤
······하.
건훤
뭔 거지같은······.
헨리 슬링샷
⋯⋯크리쳐. 그것도 상급이겠군요. 모방이라면⋯⋯.
헨리 슬링샷
역겹게⋯⋯.
헨리 슬링샷?
진짜 역겨운 쪽이 누군지나 아시나.
헨리 슬링샷?
크리쳐한테 모방당하는 기분이라니 꿈에도 겪기 싫었습니다.
헨리 슬링샷?
한데? 이 꼴이군요!
헨리 슬링샷?
아아, 건훤, 제발 악몽 좀 끝내달라는 겁니다. 예?
건훤
(나끼지말아봐시발.)
헨리 슬링샷
별로 안 미안합니다만 토하고 와도 됩니까?
건훤
미안한데, 잠깐만 있어 봐.
건훤
(왜시발나한테이런시련을?)
헨리 슬링샷
이 문제를 지금까지 고민하는 당신도, 참⋯⋯
헨리 슬링샷
아뇨⋯⋯ 됐습니다.
건훤
(니가내입장이되어보라고젠장.)
헨리 슬링샷
(당연히 이지를 가진 크리쳐가 둘이라면 둘 다 군에서 기용하겠지.)
헨리 슬링샷?
오십시오, 건훤.
헨리 슬링샷?
이 이상 지체는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건훤
(존나 고민.) 아.
건훤
알았다.
건훤
야, 헨리는 나한테 그렇게 친절한 말 안 해.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혹시 나에 대한 이미지가,
헨리 슬링샷
어떻게 되어먹은 겁니까 진짜?
건훤
아, 좀. 둘이 점차 말 섞지 말아줄래?
헨리 슬링샷
연기력 하나는 훌륭하군요. (<이쪽이 난이도 낮은 거임)
건훤
(헨리 슬링샷? 에게 총 겨누며.)
건훤
어어, 그래.
건훤
(니가단순한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헨리를 헷갈릴,

헷갈릴⋯⋯ 씁 하,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건훤
(아뭐크리처라그래크리처라.)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라고 할까 "가죠"라거나 "갑시다" "먼저 가겠습니다"라는 말부터 꺼냈을 겁니다.

건훤
(동료인지미친인지정말.)

그 헨리가 따라가지않을가능성 따위를 고려해준다고요??

분명 뭘 잘못 먹었거나⋯⋯

건훤
(날이 많이 추운 거겠지.)

⋯⋯진짜 헨리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실은, 진짜도 당신을 꼬라봤습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헨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건훤
·········!!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헨리가 반쯤 날아갑니다.

건훤
헨리!

건훤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건훤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건훤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건훤
·········.
크리쳐?
나는⋯⋯.
크리쳐?
난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크리쳐?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크리쳐?
역시 건훤,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건훤
············.
크리쳐?
널 여태 찾았어.
크리쳐?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크리쳐?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크리쳐?
제발,
크리쳐?
제발⋯⋯
크리쳐?
나 좀 살려줘.
건훤
·········.
크리쳐?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SYSTEM
이성 판정. (0/1)
건훤
cc<=61 이성
(1D100<=6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건훤
·········.
건훤
야.
건훤
니가 그런 말을 할 거면, 저 애를 치지 말았어야지.
건훤
(총으로 크리처 머리 겨눈다.)
건훤
알고 싶지 않아, 니네 사정.
건훤
나 살기로도 바쁘거든······.
크리쳐?
하지만 알고 있었단 말이야! 남은 하나는 크리쳐를 혐오한다고, 그래서⋯⋯
크리쳐?
(총구를 보곤 주춤한다.) 그래서⋯⋯.
건훤
그래서.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헨리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건훤
······.
헨리 슬링샷
⋯⋯아,
헨리 슬링샷
진짜 거지 같네.
건훤
(·········나도.)
건훤
(너랑 같이 한 순간 중에 가장 엿같은 순간이다.)
헨리 슬링샷
헛소리를 왜 들어 주고 계십니까. 건훤.
건훤
···쏘려고 했어.
건훤
너보다 민첩하지 않았던 것 뿐이야.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찝찝한 기분이 남는 것은 왜인지.

헨리 슬링샷
하면 됐습니다.
건훤
············.
건훤
그래.
헨리 슬링샷
설마 결탁이라도 할까 생각한 건 사과 드리죠.
건훤
고오맙다······.
건훤
그럼, 어쩔래.
헨리 슬링샷
먼저 이쪽으로 오십시⋯⋯
헨리 슬링샷
⋯⋯이렇게 말하면 다시 의심받습니까?
건훤
·········.
건훤
···하핫.
건훤
하하! 삐졌냐?
헨리 슬링샷
⋯⋯삐지긴요.
건훤
(겁나삐져보임너.)
헨리 슬링샷
직전 당신의 행동 양식에 근거한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건훤
그으래, 그래.
건훤
그래서, 이제 어떡해?
헨리 슬링샷
⋯⋯오십시오. 벙커를 발견한 것 같으니.

헨리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헨리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 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 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헨리입니다.

건훤
오!
건훤
역시 천재~.
헨리 슬링샷
소중함을 좀 아셨습니까.
건훤
넌 원래 소중했어, 인마.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
건훤
뭐야, 왜?
헨리 슬링샷
낯부끄러운 소리 하지 마십시오.
건훤
하, 놀래라! 짜식 부끄러워 하긴.
헨리 슬링샷
(뭐라 꿍얼꿍얼 좀 했다. 이내 평소대로의 ㅍ-ㅍ 얼굴.)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건훤과 헨리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건훤
하하, 별 말씀을요~ 발 밑 조심하세요! 어두운데.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건훤과 헨리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건훤
(이 폰을 쓰는 사람들은 왜 항상 배터리가 이 모양이지?)

물론 건훤과 헨리는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건훤
(에잉.)
헨리 슬링샷
지금은 업무 중이라 곤란, 아, 사진만요⋯⋯ 그럼 한 장 정도는,
건훤
(...)
헨리 슬링샷
(건훤 봄.)
헨리 슬링샷
⋯⋯불가합니다.
건훤
(뒤 돌아줌.)
헨리 슬링샷
역시 한 장 정도는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건훤
(어휴, 어리기는.)

셔터음이 울리고,

함께 찍히지 못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건훤이 다 민망할 지경입니다.

건훤
(하이고.)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건훤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건훤
(그럴줄알았다에라.)

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건훤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건훤
(에...아?)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 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건훤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헨리 슬링샷
──건훤!
건훤
커헉······.

뒤늦게 헨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건훤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건훤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건훤
아,
건훤
쉬고 싶·········.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건훤을 헨리가 받아냅니다.

SYSTEM
이것으로 건훤은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건훤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0/1D2)
건훤
cc<=61 이성
(1D100<=6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3 > 13 > 어려운 성공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건훤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인형이 헨리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건훤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헨리가 죽은 건훤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건훤
············.
건훤
·········?

거실로 나가볼 수 있습니다.

건훤
(부스럭···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느낌. ...이런 적이 있던가?)
건훤
아···. (그는 알고 있을지도.)
건훤
(나한테 엄청 뭐라 했던 그 이.)
건훤
·········헨리.
건훤
(거실로 나가 네 이름을 불러본다.)
건훤
헨리.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헨리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건훤의 부름에 고개를 든 헨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건훤
머리는 괜찮아?
SYSTEM
관찰 판정.
건훤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보통 성공

헨리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헨리 슬링샷
괜찮습니다.
헨리 슬링샷
아무것도⋯⋯.
건훤
·········.
건훤
너 왜 그래.
건훤
어디 아파?
헨리 슬링샷
사흘,
헨리 슬링샷
사흘이 지났습니다. 당신 깨어나는 데.
건훤
······뭐?
헨리 슬링샷
그동안 당신을,
헨리 슬링샷
(잠깐 시선 돌린다.) ⋯⋯.
헨리 슬링샷
⋯⋯지키느라. 부상을 입은 것뿐입니다.
헨리 슬링샷
경미합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건훤
·········아니.
건훤
뭐라고?
헨리 슬링샷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요.
건훤
그걸 물은게 아니지요?
헨리 슬링샷
하면 뭡니까?
건훤
아니······.
건훤
어디 다쳤는데.
건훤
치료 제대로 안 했어?
헨리 슬링샷
했습니다. 처치는 충분히 했으니까요.
건훤
네 안색이 거의 내 낯빛만큼 어두운데··· 덧난 거 아냐?
헨리 슬링샷
⋯그냥 컨디션이 별로네요. 됐습니다. 깨어나셔서 다행⋯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브리핑할 게 있습니다. 앉으십시오.
건훤
······.
건훤
그래.
헨리 슬링샷
우선,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습니다.
헨리 슬링샷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습니다, 만⋯⋯.
헨리 슬링샷
사흘 동안 손쓸 수 없는 수준으로 크리쳐가 증식했습니다.
헨리 슬링샷
하여, 현재 상부에서는⋯⋯
헨리 슬링샷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건훤
·········.
건훤
사흘······.
건훤
내가 보통, 죽고 깨어나는게 어느정도 걸리더라?
헨리 슬링샷
짧으면 수 분. 길어지면 1시간 가량.
헨리 슬링샷
최근에는 몇 시간으로 늘어났고, 이번엔⋯⋯
건훤
···사흘.
헨리 슬링샷
당신이야말로 뭔가 잘못된 게 아닙니까.
건훤
인정하는데.
건훤
이유를 나도 모르겠어······.
헨리 슬링샷
⋯⋯.
건훤
(잠시 마른세수.)
건훤
(제 낯을 덮은 손 안에서, 낮은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건훤
······설마 죽나.
헨리 슬링샷
부정 탑니다. (그런 걸 믿는 성정이 아니지만서도.)
건훤
·········.
헨리 슬링샷
상부는,
헨리 슬링샷
크리쳐가 안전지대 내부로 진입하는 걸 막기 위해,
헨리 슬링샷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계획입니다.
헨리 슬링샷
당신과 함께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습니다.
건훤
···그래.
건훤
(손 쓸어내린다.) 그래.
헨리 슬링샷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건훤
그래, 상황은 잘 알아 들었고··· 움직일 수 있겠어?
헨리 슬링샷
당신만 하겠습니까.
건훤
나는 뭐.
건훤
안 죽잖아.
건훤
이래저래 일은 있어도······.
건훤
안 죽잖아.
헨리 슬링샷
⋯⋯다행이군요, 그럼.
헨리 슬링샷
하면 빠져 나가기 수월할 테니,
건훤
·········. (다행.)
건훤
그으래. 힘 없으면 업어 줄테니, 얼른 빠져나가자.
헨리 슬링샷
A시 건은 당신이 돌아가서 마저 보고하십시오.
헨리 슬링샷
저는 남겠습니다.
건훤
············.
건훤
·········뭐?
건훤
왜.
건훤
사유는.

헨리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건훤에게 보여줍니다.

삽화
헨리 슬링샷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습니다.
건훤
야, 그럼 같이 가야지.
헨리 슬링샷
위치는 X 제약 회사.
건훤
너······.
헨리 슬링샷
(건훤 훑어본다.)
헨리 슬링샷
객사할 위험은 내가 더 낮습니다.
건훤
···니가 더 높아 보이거든?
건훤
·········
건훤
아.
건훤
너······.
건훤
이제 내가 못 미덥구나?
헨리 슬링샷
⋯⋯그래요, 못 미덥습니다.
헨리 슬링샷
다름 아닌 크리쳐인 당신이,
헨리 슬링샷
이젠 한 번 더 죽었다간 되살아날지 아주 죽어버릴지도 모를 당신이 가는 게 그리 못 미덥습니다.
헨리 슬링샷
이렇게 말하면⋯⋯.
헨리 슬링샷
들어 주십니까?
건훤
·········.
건훤
하,
건훤
그래·········.
건훤
크리처가 무슨 권한이 있겠어.
건훤
·········.
건훤
근데 거절할게.
건훤
난 차라리 죽고 싶거든.
건훤
아까부터······ 아니.
건훤
기억이 이어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건훤
난 죽기 위해 살아왔어······.
건훤
이거 알아?
건훤
난 사실 지금,
건훤
너무 기대 돼······.
헨리 슬링샷
당신은⋯⋯.
헨리 슬링샷
당신은, 도대체, 난⋯⋯
헨리 슬링샷
난 어쨌건 구해야 해요, 이 건만은 양보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미친 짓인 걸 내가 모를 줄 압니까.
헨리 슬링샷
그래도 난, 아, 리코⋯⋯.
헨리 슬링샷
(숨 들이켠다. 제약회사, 요구조자, 혼자 죽어버린, 그래, 키워드 하나하나에 엮여 오는 기억이.)
헨리 슬링샷
(내가 그렇게 막아 세워도 들어처먹질 않아선, 아, 그게 지금 내가 하는 짓인가? 아무렴 어떤가.)
헨리 슬링샷
보조, 안 할 겁니다.
헨리 슬링샷
하면 당신 기대에 미치겠습니까.
건훤
······.
건훤
필요 없어.
건훤
보조, 필요 없으니까 같이 가자고······.
헨리 슬링샷
⋯⋯여유 시간,
헨리 슬링샷
앞으로 1시간입니다.
헨리 슬링샷
움직입시다.
건훤
그래.
건훤
가자······.

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SYSTEM
여기서,
SYSTEM
두 사람 다 큰 부상을 입었으므로 건훤의 특성치를 보정을 제외한 기본치로 되돌립니다.
SYSTEM
(기본치가 너무 낮다면 60으로 내려주셔도 됩니다.)
SYSTEM
──세팅 완료.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건훤과 헨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과 마주합니다.

건훤
진짜 미쳤네······.
SYSTEM
조우한 크리쳐의 수는⋯⋯
SYSTEM
6D6+6
(6D6+6) > 22[4,4,6,2,2,4]+6 > 28

끓는 듯한 울음소리. 변형되는 살덩어리.

점액질의 액체가 건훤의 뺨에 튀기며 스쳐갑니다.

그 시각,

헨리의 빈틈을 노리고 날카롭게 세공된 금속 가시가 파고듭니다.

건훤
······!

살거죽을 모방한 생체형 크리쳐로부터 일전의 살려달라 청하던 상급 크리쳐가 겹쳐 보입니다.

눈가를 스쳐 가는 금속형 크리쳐에게서,

참,

저것은 얼마나 아름답기 짝이 없는지.

SYSTEM
──전투 돌입합니다.
건훤
·········.
건훤
(보조는 없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사는 거다. 저 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건훤
(다시 한 번 새겨두자.)
건훤
(보조는 없어.)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보통 성공
건훤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9[6,4,5,4] > 19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건훤은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살점 되어 흩날리는 크리쳐 사이로 백색 머리칼이 보입니다.

삽화
건훤
(───하얗다.)
건훤
(오늘따라 더 허옇게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건훤
(순간, 이것마저 참 너 답다고 생각했다.)
건훤
(헨리 슬링샷, 답다고.)
헨리 슬링샷
(──크리쳐,)
헨리 슬링샷
(그놈의 크리쳐.)
헨리 슬링샷
(나보다 이놈들이 뭐 그리 아름답다고,)
헨리 슬링샷
내가 뭐 그리 뒤처져서 당신은, 날⋯⋯
헨리 슬링샷
(*내치고*, 이것들에게 죽기를 택했나?)
헨리 슬링샷
cc<=89 대 크리쳐 살상탄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헨리 슬링샷
한데 말이죠, 리코.
헨리 슬링샷
(시선이 무심코 뒤로 향한다.)
헨리 슬링샷
⋯⋯그 크리쳐가 내 시선도 끌고 맙니다.
SYSTEM
남은 크리쳐의 수: 9마리
건훤
하핫.
건훤
(보조 안 한다더니, 자기가 실패하고 난리다 진짜.)
헨리 슬링샷
(이래서 정들고 싶지 않았는데.)

크리쳐들은 도주하려 합니다.

건훤
(쫒는다.)
건훤
(이왕이면··· 저 놈 앞에 장애물로 두고 싶지 않으니까.)
건훤
cc<=80 민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건훤
아, 시발······.

제아무리 지성이 흐릿한 존재라 해도, 생명의 위협을 피하는 것은 본능적입니다.

부상당한 크리쳐들은 놀라운 속도로 흩어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크리쳐들이 채웁니다.

건훤
······하.
SYSTEM
조우한 크리쳐의 수는⋯⋯
SYSTEM
6D6+6
(6D6+6) > 27[4,3,5,6,4,5]+6 > 33
건훤
······바퀴벌레 같은 새끼들아!
건훤
(착지하자. 내 손에서 끝내야해. 끝낼 수 있을까? 해야만 해, 저 놈도 나도 성치 않으니까 힘들다.)
건훤
(이젠, 지쳤으니까··· 총을 장전한다.)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건훤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3[3,1,4,5] > 13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미쳤나. 안심하고 싶지도 않았다!)
헨리 슬링샷
(보조하지 않겠다고 한 건 나다. 생존력이 있다는 건 증명해야 한다. 그래, 다른 것도 아니고 집중력, 궤도 계산, 신체 능력이다.)
헨리 슬링샷
(그것조차 해내지 못하면,)
헨리 슬링샷
(못 믿을 건 나 자신이다.)
헨리 슬링샷
cc<=89 대 크리쳐 살상탄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헨리 슬링샷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3[6,4,2,1] > 13
헨리 슬링샷
(──봐, 하면 되잖아.)
SYSTEM
남은 크리쳐의 수: 7마리

크리쳐는 도주하려 합니다.

건훤
(퉁 퉁── 건물 사이사이를 박차며 그 뒤를 쫒는다.)
건훤
(그래, 이건 솔직히... 감정이 그득 담겨 있고, 그러면 안 되는 것도 알아.)
건훤
(하지만──)
건훤
보조가 없다고 했지, 내가 안 한다고는 안 했으니까.
건훤
cc<=80 민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크리쳐를 뒤쫓습니다.

SYSTEM
만신창이가 된 크리쳐들과 재전투.
SYSTEM
건훤의 턴입니다.
건훤
(장전한다.)
건훤
(여기까지 와서, 그 외 선택지는 없다.)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건훤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4[6,6,1,1] > 14

쏘아 보낸 탄환은 마치 당신이 벽을 오고 갈 때와 같이 크리쳐 사이를 퉁기며 진동하다,

이내 폭발합니다.

반쯤 녹아버린 고철과 찢겨 나간 살들이 눈보라들과 함께 휘날립니다.

옷깃에,

건훤의 입김이 허옇게 달라붙습니다.

SYSTEM
전투 종료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았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 또한⋯⋯

저쪽은 그다지 멀쩡해 보이지 않는군요.

헨리 슬링샷
하아⋯⋯.
헨리 슬링샷
(숨 고른다. 얼추 정리했나⋯⋯.)
건훤
······.
헨리 슬링샷
⋯⋯건훤.
건훤
···왜.
헨리 슬링샷
별건, 아니고⋯⋯.
헨리 슬링샷
감사합니다.
건훤
네 낯만 보면 별 거 엄청 있어 보이는······.
건훤
············응?
건훤
······.
건훤
그래, 수고했다.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방금은, 순위에서 뺐습니다.
건훤
어···.
건훤
그건 좀 감동 먹었다.
헨리 슬링샷
⋯가죠. 이제 진입할 수 있겠습니다.
건훤
그래.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 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건훤
아이고······ 귀찮게.
헨리 슬링샷
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겁니다. (개폐 버튼.)
헨리 슬링샷
제가 좌측부터 찾아 보겠습니다.
건훤
그래, 찾아 보자고. (본인은 우측 살핀다.)

헨리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건훤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건훤
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SYSTEM
관찰 판정.
건훤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문득, 건훤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사흘 전 건훤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건훤
어엄······.

생각해 보면,

건훤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 받지 못했었죠.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훤
(딸깍딸깍···.)

사흘 전 날짜를 입력하고,

재생합니다.

⋯⋯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헨리가 쓰러지는 건훤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 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헨리 슬링샷
썅,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한탄하듯 말한 헨리는 건훤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헨리 슬링샷
쉬세요.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건훤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헨리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건훤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헨리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헨리 슬링샷
⋯⋯왜, 벌써.
헨리 슬링샷
회복한 겁니까?
헨리 슬링샷
아니, 하지만, 예상하기로는⋯⋯.

그때,

건훤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헨리는 건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건훤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헨리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건훤은 헨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헨리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SYSTEM
이성 판정. (1D2/1D4)
건훤
cc<=61 이성
(1D100<=6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시스템
[ 건훤 ] 이성 : 61 → 59

영상은 헨리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삽화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
건훤
···············.
헨리 슬링샷
이 건은⋯⋯.
헨리 슬링샷
임무가 끝나고 논합시다.
건훤
·········.
건훤
왜 숨겼어?
헨리 슬링샷
어떤 대답을 바라십니까.
헨리 슬링샷
공적인? 아니면 진솔하게?
건훤
후자.
헨리 슬링샷
그냥요.
헨리 슬링샷
그냥 좀, 염려⋯했고⋯⋯.
헨리 슬링샷
사망자도 없었, (두어 명은 있던가. 글쎄, 내 기억에 오차는 없을 텐데, 별로 믿고 싶지 않고⋯) ⋯으니까요.
헨리 슬링샷
내 선에서 감당 가능한 폭주였습니다. 괜히 알리는 편이 임무에 방해가⋯⋯ (말하다 보니 공적인 얘기와 섞여 버렸다.)
건훤
·········하.
건훤
하하······.
건훤
(땅이 보인다. 머리가 멍하고··· 그 안으로 둔탁한 소리가 났던 것도 같은데... 아, 내가 주저 앉은 소리인가.)
건훤
(─그대로 엎어져 보이는 손 위로 낯을 덮어낸다. 바닥의 찬 기운이 올라오며, 제 더럽고도 추잡한 피가 흐르는 느낌이 세차게 느껴진다.)
헨리 슬링샷
⋯⋯건훤.
헨리 슬링샷
지금껏 다른 곳에서 구한 이들의 수가 더 많지 않습니까⋯⋯.
건훤
그렇다고 해서.
건훤
내가──
건훤
내가······.
건훤
······이러면, 그 크리처 놈이랑 뭐가 다르지?
건훤
···············.
건훤
···가자.
건훤
지하, 얼른.
건훤
가서 사람들 구하고.
건훤
일단 그 뒤에 얘기하자······.
헨리 슬링샷
(당장은 이걸로 됐어⋯⋯.)
헨리 슬링샷
개폐 버튼은⋯ 제 쪽에 있더군요.
헨리 슬링샷
눌러 두었으니 열렸을 겁니다. 문.
건훤
그래, 가자.

그제야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연구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헨리 슬링샷
(요구조자의 정체를 마주하고 나서야 백일몽에서 깨듯 정신이 트인다.)
건훤
다행이네, 다치진 않은 것 같은데···.
헨리 슬링샷
(어쩌자고 대입했던 거지, 나는⋯⋯.) ⋯멀쩡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건훤
엉, 그러네.

[조사 가능 구역]

엎어진 남자, 테이블, 벽면의 서랍

건훤
(엎어진 남자 살펴봅니다. ...살아 있나?)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 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건훤
···죽었네.
헨리 슬링샷
(여기까지 크리쳐가 진입한 것 같지는 않아. 크리쳐의 공격은 없었다. 하면⋯⋯.)
헨리 슬링샷
(사인을 알아볼 수 있나.)
SYSTEM
의료 혹은 교육(어려움) 판정.
헨리 슬링샷
cc<=99 교육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헨리 슬링샷
(외적인 상흔이 없다는 것밖에는. 지병인가?)
건훤
(입 안 확인해봅니다··· 물론, 구조 요청 보내놓고 혀 깨물고 죽진 않았겠지만.)

외상은 없습니다.

입 안을 뒤지기 위해 시신을 건드리면,

주머니로부터 무언가 떨어집니다.

열쇠입니다.

건훤
(열쇠 줏어 올립니다.) 뭐지?

굳이 주머니에 넣어둔 걸 보면 이 공간 안에서 쓰는 물건임엔 확실합니다.

건훤
(서랍 확인······,)
건훤
(뭐, 보통 잠굴 때 쓸 거 아냐.)
헨리 슬링샷
(건훤이 서랍을 확인하는 사이 이쪽은 테이블을 확인해 본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 있습니다.

그 중 한 칸만 잠겨 있는데,

열쇠를 사용해 열어본다면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그때⋯⋯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는 테이블을 조사하던 헨리가 당신을 부릅니다.

무언가 깨달은 듯 희게 질린 낯입니다.

건훤
···왜 그래?
헨리 슬링샷
직접 읽으세요.
헨리 슬링샷
나는⋯⋯ 생각 정리 좀, 해야겠으니까⋯⋯.
건훤
······뭔데 그래. (테이블에 늘어진 종이 읽어봅니다.)

[연구 일지]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쳐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 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쳐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건훤은 생각해냅니다.

건훤은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건훤
·········.
건훤
아.
건훤
···아.

낙후된 뒷골목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며 하루치의 숨을 연명하던 경험,

노름에 처음 발 들였을 적의 흥분감, 그래, 마치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래서.

잘 풀리던 때의 손맛을 잊지 못해 불어난 빚을 보며,

당신은 누군가를 생각했던가요.

건훤
───우욱.

일확천금의 유혹은 천사와도 같았고, 그 빛에 이끌려 손 뻗었을 때는 태양빛에 팔이 녹아내릴 뿐.

변변찮은 학업 따위는 맞닿아 있던 적이 없고,

건훤
하아, 헉··· 흐.

근사한 크리스마스 파티나 장기 입원할 경험(그야, 병원비는 당신 사정에 지출할 법한 사치가 못 되었습니다!) 따위야,

⋯⋯없어요, 없습니다.

건훤
·········.

아무것도 없으니 사지를 거는 일에 뛰어든 건 괜찮은 선택이었죠.

건훤
꿈같은 소릴······.

보수도 두둑했고요! 알량한 정의감을 품었습니다! 그래요, 꽤 괜찮았어요!

한데 이 역겨움은 뭐죠?

건훤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건훤
·········.
SYSTEM
이성 판정. (1D3/1D5)
건훤
cc<=59 이성
(1D100<=5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건훤
1D3
(1D3) > 1
시스템
[ 건훤 ] 이성 : 59 → 58
건훤
하하.
건훤
하!
건훤
하하하!
건훤
하하···············.
건훤
············.
건훤
헨리.
헨리 슬링샷
⋯⋯네.
건훤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어?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이제 와서'.
헨리 슬링샷
⋯⋯라는 생각을, 제가,
헨리 슬링샷
무슨 허상으로 당신을 혐오의 범주에 넣었던가 알 수 없게 되어버려서⋯⋯.
헨리 슬링샷
혼란스러웠, 습니다. (시선 피한다.)
건훤
······
헨리 슬링샷
(제 팔을 쓸며.) 혼란스럽습니다.
건훤
······난 이제서야 널 이해할 거 같은데.
건훤
내 존재가 혐오스러워······.
건훤
······.
건훤
그래서,
건훤
그래서········· 지금 네 생각은 어떤데?
건훤
아직도 날 혐오해?
헨리 슬링샷
⋯⋯아아, 모르겠습니다, 난⋯⋯!
헨리 슬링샷
난⋯⋯.
헨리 슬링샷
당초에,
헨리 슬링샷
내가 그것들을 싫어하는 건 그냥 내 알량한 자존심 문제라서요.
헨리 슬링샷
국가의 피해자까지 혐오할 마음은 들지 않으니 차라리,
헨리 슬링샷
위험한 생각을 한 번 더 품고 싶어진 것 같기도 하군요⋯⋯.
건훤
······뭔 생각?
헨리 슬링샷
배후가 있다는 생각.
건훤
······하하.
헨리 슬링샷
그리고 높은 확률로,
헨리 슬링샷
그게 우리 상부겠죠.
건훤
그래, 그렇겠지······.
건훤
그리고, 그렇다면··· 내 길을 똑같이,
건훤
·········네가 걸을 수도 있다는 거고.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하하.
건훤
...있잖아.
건훤
난 오늘 내 운명을 달리 해볼 생각이야.
건훤
뭐, 이 살상탄이 나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고.
건훤
...근데, 참.
건훤
네가 마음에 걸린다.
건훤
너한테 그런 위험을 지게하고 싶지 않아.
건훤
이상하지?
헨리 슬링샷
⋯⋯저기,
건훤
그냥 그렇다고.
건훤
왜.
헨리 슬링샷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알 거면서.)
건훤
·········.
건훤
그래.
건훤
이왕 모르겠는 거, 평생 모르고 살자.
건훤
A시 보고는 역시 네가 해야겠다.
건훤
구조 요청자는 죽었고, 곧 폭탄이 올테니··· 슬슬 피해야하지 않겠어?
헨리 슬링샷
⋯⋯그런,
헨리 슬링샷
그렇게 두기 싫습니다!
헨리 슬링샷
내가 싫어요!
헨리 슬링샷
기다려요, 뭔가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게 뭐든 간에─ 방법이 있을 거라고요! 여기가 연구의 요충지라면 무엇 하나 쓸 만한 게 있지 않겠습니까?
헨리 슬링샷
(닥치는 대로 연구실을 뒤진다. 왜, 이를테면 잠겨 있던 그 서랍이라거나. 건훤이 열어 뒀으니까.)
건훤
······헨리.
건훤
보조 필요 없어.
건훤
난··· 죽기 위해 살아 왔다니까.
건훤
그리고 이제, 겨우 죽을 수 있잖아.
헨리 슬링샷
당신은⋯⋯
헨리 슬링샷
왜 그 말을 지금 돌려주십니까.
헨리 슬링샷
잔인하게⋯⋯.
건훤
너 가라고.

헨리는 꿋꿋하게 편지를 잡아채서는,

마치 당신이 안 죽게 감시하려는 듯 곁에 선 채로 읽지만, 이내⋯⋯

헨리 슬링샷
cc<=40 이성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헨리 슬링샷
1D3
(1D3) > 3

토기가 치미는 눈으로 편지를 떨굽니다.

당신의 시선에도 내용이 가 닿습니다.


[1]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이거야 당신이 크리쳐가 되었다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비록 '폐기' 건이 마음에 걸리지만⋯⋯


한데.


[2]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SYSTEM
지능 판정.
건훤
cc<=50 지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지금조차도, 도시에 C.V가 누출된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A시의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해버린 게 아닐까요?

하면,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SYSTEM
이성 판정. (1D2/1D3)
건훤
cc<=58 이성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건훤
1D2
(1D2) > 1
시스템
[ 건훤 ] 이성 : 58 → 57

메스껍긴 하지만,

뭐, 여기서 더 죽였더라도⋯⋯

당신은 크리쳐가 아닌 인간조차도 죽였을 것인데!

건훤
············.
건훤
보고 수고해.
건훤
(성큼, 걸음 옮긴다.)

삼도천에 닿더라도 바짓단을 붙잡을 것처럼 굴던 헨리가 조용합니다.

드디어 포기한 걸까요. 그치고는 끈질겼습니다.

생각할 참이면,

건훤
······.

퍼뜩 뇌리에 어느 생각이 꽂힙니다.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건훤으로선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헨리는?

건훤
·········.
건훤
씨발.

돌아본 헨리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 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헨리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헨리 슬링샷
⋯⋯아,
건훤
······헨리.
헨리 슬링샷
건훤, 저⋯⋯.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헨리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헨리일 게 뻔합니다.

건훤
───헨리!

「그리고, 그렇다면」

「내 길을 똑같이,」

건훤
······.

「·········네가 걸을 수도 있다는 거고.」

건훤
네가 걸으면 안 되는 길을·········.
건훤
내가 만들었구나.

헨리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건훤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SYSTEM
양측, 이성 판정. (1/1D5)
건훤
cc<=57 이성
(1D100<=5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건훤
1D5
(1D5) > 3
시스템
[ 건훤 ] 이성 : 57 → 54
헨리 슬링샷
cc<=37 이성
(1D100<=3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실패
헨리 슬링샷
1D5
(1D5) > 5
헨리 슬링샷
1D4
(1D4) > 1

어느 순간, 헨리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건훤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헨리가 건훤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건훤은 대응할 틈도 없이 헨리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건훤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헨리의 얼굴이 비칩니다.

시스템
[ 건훤 ] 체력 : 12 → 11
건훤
컥, 끅······.
건훤
헨, 끅. 헨리···············.
건훤
(급히 발버둥을 쳐본다. 숨이 막혀오고, 점차 머리에 열이 오르는게···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다.)
건훤
헨, 리.
건훤
헨리·········.
건훤
*살려*줘······.

헨리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건훤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건훤
쿨럭, 컥··· 케흑.
건훤
하아, 하······.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헨리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헨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건훤
······헨,
건훤
헨리.
건훤
·········헨리?

위에서부터

쿵,

건훤
·········!!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건훤
젠장.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하는 것 같습니다.

건훤
(우당탕, 쿵, 쿵··· 제 몸을 주체하지 못해 몇 번을 구르고 넘어졌는지 모른다.)
건훤
(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건훤
(계단을 서너칸씩 뛰어 올라가면서 너를 쫒아간다. 제발, 제대로 움직여. 이 빌어먹을 다리야!)
건훤
────헨리,
건훤
헨리 슬링샷!

후들거리는 다리는 건훤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헨리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건훤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 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건훤
허억, 하······.
건훤
헨리!

찾아 헤맨 그자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건훤
·········.

눈보라에 시야가 방해된다며 꿋꿋하게 끼던 고글은 어디론가 떨어뜨리고 없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헨리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건훤
······위험해, 헨리.
건훤
이 쪽으로 와.
건훤
미끄러우니까 천천히······.
헨리 슬링샷
⋯⋯건훤.
헨리 슬링샷
세상이 선명해 보입니다. 기분 탓일까요.
건훤
······.
건훤
세상은 원래 선명,
건훤
(아, 젠장······ 눈 때문에 잘 보이질 않아.)
헨리 슬링샷
지금이라면 세상 모든 게 날 조명해줄 것만 같아요.
헨리 슬링샷
그런 기분에 취하고 싶은 건 추한 걸까요⋯⋯.
건훤
헨리.
건훤
제발 정신차려.
건훤
늘 침착하던 너잖아, 안 그래?
헨리 슬링샷
하지만, 생각해 봐요,
헨리 슬링샷
──건훤! (뒤돌며 호명한다. 위태롭게 쥔 총신이 흔들린다.)
삽화
헨리 슬링샷
⋯⋯나는,
헨리 슬링샷
내가,
헨리 슬링샷
말했잖아요, 그러니까⋯⋯.
헨리 슬링샷
(처음부터 강했다면 매력적이었을까, 처음부터 이질적이라면 언제나 누구나의 1순위였을까, 처음부터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감히 비교할 대상이 없는 자라면, 처음부터 내가, 누구보다 우월했다면,)
헨리 슬링샷
(전부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사랑한 대로, 내가, 내가 욕망하는 대로,)
헨리 슬링샷
(아무런 어그러짐 없이!)
건훤
야, 너 대가리 굴러가는 소리 다 들리거든?
건훤
생각을 그만 해 봐.
건훤
넌 늘 생각이 너무 많아.
헨리 슬링샷
(그렇게 들이치는 수많은 생각 중에도, 딱 하나.)
헨리 슬링샷
(정이 들어버린 당신에게 손댄 것만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헨리 슬링샷
그럼,
헨리 슬링샷
(쥐고 싶어 안달인 손에 강제로 힘을 푼다.)
헨리 슬링샷
(지상으로 무참하게 낙하하는 총신에 잠깐 시선을 주곤, 비틀거리며.)
헨리 슬링샷
당신이 좀 막아 줘요.
헨리 슬링샷
저보다 싸움 잘하잖아요, 당신⋯⋯.
건훤
·········.
건훤
······후우.
건훤
나 그런 거 잘해.

순식간에 당신을 향해 질주하는 파트너를 인식합니다.

SYSTEM
──전투 돌입합니다.
SYSTEM
조우한 크리쳐: 헨리 슬링샷

[최종전]

CoC 전투룰을 사용합니다. 총기를 소지한 건훤이 민첩성에 +50을 받아, 순서는 건훤-헨리 순으로 진행됩니다. 반격 및 회피가 가능합니다.

헨리: '근접전(격투)'를 판정하며, 성공 시 비무장 대미지를 입힙니다.

건훤: 비무장 대미지 및 대 크리쳐 살상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헨리가 죽더라도 괜찮습니다. 아뇨, 죽여야 할 겁니다. 당신은 인간. 그는 크리쳐니까요. 광폭 상태의 당신을 헨리는 어떻게 다루었던가요? 비단 성격 문제가 아니라도, 그 편이 모두에게 나았을 겁니다.

헨리는 도주하지 않습니다.

건훤
(총신 제대로 받든 뒤 옆으로 굴러 피하면, 끼긱── 군화가 바닥에 마찰하는 소리가 들린다.) ...미끄럽네. (무릎으로 조준 고정하여 네게 쏘았고.)
헨리 슬링샷
눈이 오니까요⋯⋯.
헨리 슬링샷
첫 데이트 때 눈 내렸는데. (슬슬 자기가 뭔 말을 뱉는지도 인지 못 하고 있다.) 근데 그렇게 낭만 챙겨 놓고, 결국 내가 1순위는 아니었나 봐요. (조준경을 보고도 걸음을 물리지 않는다. 회피하지도, 않는다. 도리어 주먹을 쥐고 품에 파고들듯 달려든다. 왠지 짜증이 나서.)
헨리 슬링샷
(이 사람을 꺾어야만 뭐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감정을 나눠준 사람이란 건 '침착한' 판단에 일절 도움이 안 되잖아.)
헨리 슬링샷
그런 거 싫거든요.
헨리 슬링샷
모두가 모두한테 더 친한 사람이 있는 거, 진짜 질려서⋯⋯.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건훤
야, 나는 주변에 니 밖에 없었는데 뭔 소리야?
건훤
지금 니가 나 말로 팬 거다.
헨리 슬링샷
⋯⋯진짜 저밖에 없어요?
건훤
그래, 너 밖에 없어 인마.
헨리 슬링샷
그렇지만 주위에 분명 웨이브도 있고, 카트린, 앨릭, 에보니, 나타샤도 있었고⋯⋯

차례로 AOC 소장과 당신이 언제 본 건지도 모를 AOC 대원들입니다.

건훤
······누군데 그게! (소장님은 알아야 하지만, 지금은 모른 척 하자.)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cc<=70 근접전(격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헨리 슬링샷
거짓말.

존나 성가십니다.

SYSTEM
헨리가 반격에 성공합니다. 이하 비무장 다이스.
헨리 슬링샷
1d3+1d4 피해(비무장)
(1D3+1D4) > 1[1]+1[1] > 2
헨리 슬링샷
(듣긴 좋았다.)
시스템
[ 건훤 ] 체력 : 11 → 9
건훤
(원래 그런 걸 견뎌야 최강의 파트너가 되는 거야.)
건훤
(개아프지만.)
건훤
그으래, 솔직히 소장님은 알아! 근데 그건 당연한 거 아니냐······?! (이거 뭐 무서워서 살겠나. 라며, 다시금 한 발.)
헨리 슬링샷
그런 게 아니라도 제가 먼저란 건 안 믿습니다. (마찬가지로 반격. 거슬리는 목 폴라를 잡아당겨 늘인다.)
건훤
니가 먼저 아니었음 내가 이러고 있겠냐? 줄행랑 도망쳤지!
건훤
춥다 헨리야, 여며라!
건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헨리 슬링샷
(좋은 말⋯⋯ 진짜일까.)
헨리 슬링샷
(반격하는 손이 망설여진다. 가늠하고 싶어져.)
건훤
날 믿어.
건훤
믿어줘.
SYSTEM
헨리, 패널티 다이스 1개 지급 받습니다.
헨리 슬링샷
cc(-1)<=70 근접전(격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14, 74 > 74 > 실패
헨리 슬링샷
⋯⋯. (방심했네.)
헨리 슬링샷
(택한 방심이기에 그리 고깝지는 않다.)
헨리 슬링샷
(이런 것보다도⋯⋯)
헨리 슬링샷
cc<=80 심리학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어려운 성공
건훤
하아······.
건훤
춥다 헨리야··· 그렇지.
건훤
네가 워낙 눈마냥 허여멀건해서 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하······. (마른세수.)
건훤
4d6 피해(대 크리쳐 살상탄)
(4D6) > 18[4,6,6,2] > 18

여담으로, 한 말은 모두 진심일 겁니다.

당신의 심리학 지식이 제대로 가리키고 있어요, 헨리!

건훤
(어어, 공개고백 고맙고.)
건훤
하아, 하······.
건훤
믿어줘서 고맙다.

소생은 분명 끔찍한 경험이지만,

모로 봐도, 평소의 헨리라면 뱉느니 피를 흘릴 것 같은 소리를 줄줄 새게 놔두는 것보단 이 편이 나을 겁니다.

실제로 피를 흘리게 해주는 편이 낫단 거죠.

그에게도, 건훤 당신에게도, 이후의 우리에게도.

건훤
곧 익숙해질 거야.
건훤
······미안하게도.

품에서 터져 나간 탄환이 눈이 시릴 정도의 빛을 내며,

안 그래도 시리도록 하얀 헨리를 갈기갈기 찢어내는 것은 다소 낯선 광경입니다.

당신의 죽음은 그간 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쳤을까요.

저것보단 어두웠을까요.

건훤
·········.
건훤
나도 익숙해져야겠다.

옥상 난간 뒤로 넘어가는 헨리를,

당신은 기꺼이 붙들어 안으로 끌어옵니다.

SYSTEM
전투 종료합니다.
건훤
(──꾸욱.)(한 팔로 붙든 그의 몸체를, 다른 팔로 쓸어내린다. 이 손에 담긴 감정은 죄책감인가, 아님 안도감인가.)
건훤
(뻣뻣한 재질의 옷을 적셔나가는 네 부산물이 뜨겁고, 또한 낯설다.)
건훤
······하아.
건훤
(그는 곧 재생하겠지, 아마.)
건훤
(·········어찌 되었든.)
건훤
이제, 셈셈이다?
건훤
너나 나나 빚진 거 없는 걸로.
건훤
...그러니까 일어나면, 너부터 날 좀 첫번째로 둬 보든가 해······.

죽은 듯이 잠든, 아니, 잠든 듯이 죽은 헨리를 품에 두고 기다립니다.

「짧으면 수 분. 길어지면 1시간 가량.」

인간으로 돌아오기 전, 그 한참, 크리쳐였던 건훤의 본래 회복 속도는 그랬죠.

헨리의 기억력은 역시나 들어맞습니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헨리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짙푸른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아, 그래요.

소생은 이런 기분이었군요⋯⋯.

헨리 슬링샷
⋯⋯하.
헨리 슬링샷
아하하, 참⋯⋯.
건훤
·········하아.
헨리 슬링샷
⋯⋯ (그와 동시에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들이⋯⋯)
건훤
잘 잤어?
건훤
기분은 어때, 헨리.
헨리 슬링샷
폭력에 대한 비이성적 집착, 피아 식별 불능, 이성 마비⋯⋯. (안색 변화 없이 읊조린다.)
건훤
하핫, 돌아왔네.
헨리 슬링샷
⋯⋯두 번째로 겪고 싶지 않았던 부작용을 겪게 되어 끔찍한 기분입니다.
헨리 슬링샷
cc<=99 야리기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보통 성공
건훤
······미안.
헨리 슬링샷
(딱히 건훤이 잘못한 건 없지만 그냥 야렸다.)
건훤
진심이야.
건훤
미안해.
헨리 슬링샷
뭐가요.
헨리 슬링샷
추태 부린 건 접니다. (억지로 일 어 난 다.)
건훤
어이구, 천천히 해 천천히.
건훤
거서 더 추태 부리게 될라.
헨리 슬링샷
아⋯⋯.
헨리 슬링샷
(전투력 0 상태로 도로 눕는다⋯⋯.)
건훤
바보.
헨리 슬링샷
cc<=99 지능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보통 성공
헨리 슬링샷
겠습니까.
건훤
·········.
건훤
그래, 잘났다 인마.
헨리 슬링샷
고마워요.
건훤
······칭찬 아니거든?
헨리 슬링샷
다른 까닭입니다. (대뜸 뱉고 진짜 일어난다.)
건훤
·········.
건훤
알면 좀 잘 해.
건훤
(읏차······ 누가내다리에진동벨넣었어?)
헨리 슬링샷
(다 깨진 액정으로 겨우 시간 확인, 하다가⋯⋯)
건훤
하이고··· 몸이 남아나질 않네.
헨리 슬링샷
(알아서 부축해준다. 이쪽의 컨디션은 최상이니까.)
헨리 슬링샷
(도와주고 있으면서 시선은 머 어 어 어 얼 리 둠.)
건훤
하아, 살면서 이런 날이 올 줄... 어디 봐?
헨리 슬링샷
(딱히 아무 데도 안 보고 있었는데.) ⋯폭탄 떨어질 곳 봅니다.
헨리 슬링샷
5분 정도 남았더군요.
건훤
······피해야 하는 거 아냐?
헨리 슬링샷
당장 뛰어야죠. 한데⋯⋯
헨리 슬링샷
묻고 싶은 게 잠시.
건훤
뭔데, 지금 해야해?
헨리 슬링샷
행선지에 관한 것이어서요.
건훤
·········.
헨리 슬링샷
이미 알아버렸다시피,
헨리 슬링샷
배후에 정부와 AOC가 연루되어 있는 건 확실하고⋯⋯.
헨리 슬링샷
어차피 A시는 폭파될 테니 연구소를 조사한 사실을 비밀에 부치려거든 문제 없을 겁니다.
헨리 슬링샷
다만 거기로 돌아갈 기분이 드느냐의 문제죠.
건훤
나는 되도록이면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말이야······.
건훤
뭐, 같이 도망이라도 치게?
헨리 슬링샷
⋯⋯.
헨리 슬링샷
⋯⋯⋯⋯⋯⋯.
건훤
···············.
건훤
·········?
헨리 슬링샷
(아무생각안한척.) 상부의 감시를 최대한 배제하고 안전지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는 지금뿐입니다.
헨리 슬링샷
아니면 뭐,
건훤
(방금굉장히무슨생각을한거가튼데.)
헨리 슬링샷
상부를쳐부수고결정해도되긴합니다만⋯⋯.
건훤
······쳐부수든 뭐든, 일단 그럼 도망치자.
건훤
살고 싶잖아.
헨리 슬링샷
후처리가 귀찮아서 별로라는 말을 덧붙이려 했습니다만.
건훤
말 참 빨리한다···.
헨리 슬링샷
말을 끝까지 들으라는 격언은 건훤과 더 가깝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헨리 슬링샷
⋯⋯갈까요, 도망.
건훤
······.
건훤
그래, 가자.
헨리 슬링샷
하면.
헨리 슬링샷
그대로 서 계십시오. 움직이지 말고.
건훤
어? 으응.
헨리 슬링샷
저만 즐기던 스릴, 당신도 즐기게 해 드리겠습니다. (묘하게악의적인투.)
건훤
·········?
건훤
뭐 하려고·········.

헨리는 건훤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건훤
아니아,

참고로 버둥거리면 즉사할 겁니다.

건훤
야!!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아름다운 지문으로 무마하려는 시도)


내리던 눈이 멎어 갑니다.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 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헨리와 건훤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헨리 슬링샷
달릴 수 있습니까?
건훤
야, 나 아까 너 잡는다고 계단을 얼마나 올랐는지 알어?
건훤
효도 좀 해.
헨리 슬링샷
누가 보면 낳으신 줄 알겠습니다.
건훤
············.
건훤
choice 말한다 만다
(choice 말한다 만다) > 말한다
건훤
대충 비슷하지 않나?
헨리 슬링샷
오만입니다.
건훤
그래, 알았다고.
헨리 슬링샷
그래서, 다리는 기능하냐고 물었습니다. (온도영하20도됨.)
건훤
무리라고지금만번말했어.
건훤
(과장개심함;)
헨리 슬링샷
최강의 인류 타이틀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존나매도)
건훤
그딴 타이틀 이젠 좀 떼고 싶은데.
헨리 슬링샷
하면 이 무게라도 덜어 드리죠.

달칵,

건훤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건훤
(깜짝!)
건훤
(목 만지작·········.)
건훤
이거 풀 수 있는 거였어?
헨리 슬링샷
터트릴 수 있으니까요. (리모컨 들어용.)
건훤
()
헨리 슬링샷
반대도 가능해야죠, 물론.
헨리 슬링샷
(그리고 리모컨 밟아서 부순다.)
건훤
·········.
건훤
핫.
건훤
하하!
건훤
목 시려워, 하!
헨리 슬링샷
좋아 보이십니다. 그냥 인류.
건훤
그으럼! 너무 좋지, 파트너.
헨리 슬링샷
(파트너⋯⋯.)
건훤
·········
건훤
가자.
헨리 슬링샷
(아니, 뭐 처음 듣는 호칭도 아니고.)
건훤
(그러니까, 새삼스럽게 좋아하네.)
헨리 슬링샷
⋯⋯네. 이번에야말로 갑시다.
건훤
그래, 가자~!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헨리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SYSTEM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건훤, 헨리 슬링샷 생환.

한 사람과 크리쳐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