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그 첫번째 이야기
CoC 7th Fan made scenario ✶ w. 청서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건훤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건훤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1D2) > 2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 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 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건훤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 둔 총을 주워 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어려운 성공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건훤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건훤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건훤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 눈발의 색을 닮은 머리카락,
눈, 그리고 새파란 동공⋯⋯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건훤은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건훤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건훤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든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건훤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눌어붙은 속눈썹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건훤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1D2) > 2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건훤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총을 고쳐잡은 헨리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이쪽에서 한 발 갈기고 싶네요.
진짜 개뭐라고 하는군요.
쟤는 야리게 놔두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건훤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헨리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해도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헨리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쓰러진 뒤로 시간이 꽤 흘렀는지 건훤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보통 성공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보통 성공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
헨리가 에너지바 하나를 건네줍니다.
헨리에게 지령과 지도를 전달받습니다.
헨리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헨리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 당한 A시.
달리 말해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두 사람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헨리와 건훤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건훤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헨리를 받아볼까요.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어려운 성공
뭐죠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건훤은 헨리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짜식이 치긴 뭘 쳐.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헨리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탐사 구역이 공개됩니다.
헨리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시선으로 쫓아가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조사 가능 구역]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조사 안내]
한 구역의 조사가 끝날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합니다.
- 성공: 아이템 획득 이벤트
- 실패: 크리쳐와의 전투
[획득 가능 아이템]
- 비상 식량 (HP 1D3 회복)
- 음료수 (이성치 1D3 회복)
[약식 크리쳐 대항 전투]
순서는 건훤-헨리-크리쳐로 진행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건훤과 헨리: '사격(라/산)'을 판정하며, 성공시 4D6을 굴려 '한 번에 몇 마리를 처리했는지'를 결정합니다. 판정 실패는 공격 실패로 취급되며, 재판정 없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크리쳐: 전투 턴에서 순서가 올 때까지 절반 이상 남아 있을 경우 1D3의 피해를 줍니다. 생존 크리쳐의 수가 과반수 이하일 경우 도망을 시도합니다. 이 경우 건훤이 추격한다면 민첩 대항입니다.
⋯⋯
「학교」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 있습니다.
건훤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그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헨리가 아래를 바라봅니다.
딴생각 중이었던 거 가튼데.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대실패
아이 씨, 영어 좀 배울걸!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영문을 모르겠다 못해 뭔가 공허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당신 뭐 잘못했나요?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보통 성공
그러게 왜 답지 않게 굴고 난리람.
예⋯⋯.
해도 차라리 다행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무슨 얘기를 꺼내든 처음부터 크리쳐였던 당신은 공감할 수 없을 테니까요.
팩트입니다.
문득 시선이 학교 꼭대기에 가 닿습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 오릅니다.
불현듯 고급 원단의 옷을 입거나, 값비싸 보이는 가방을 매고 교문 안을 걸어 들어가는 인파가 떠오릅니다.
누군가에게 쫓길 필요도, 어린 손 끝에 굳은살이 박일 이유도 없는.
나태하고 여유로우며 평화로운 삶.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허덕이며 사는 것보단 나을 겁니다.
어쩐지 이 장소가 멀게만 느껴지는 이 기분은, 마치⋯⋯.
아니, 당초에 당신에게 가까운 장소 따위가 있었던가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건훤과 헨리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6D6) > 23[2,5,6,1,4,5] > 23
녹아내린 살덩이가 바닥을 쓸고 있습니다.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4D6) > 10[2,3,1,4] > 10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건훤이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0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립니다.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보통 성공
(4D6) > 8[4,1,2,1] > 8
8마리의 크리쳐가 형체 없이 바닥에 흩어집니다.
크리쳐들은 도망을 시도합니다.
「백화점」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헨리가 입을 뗍니다.
(choice 놀린다, 만다) > 놀린다,
오, TV에서 볼 법한 그거.
사람으로 가득 찼어야 할 곳이 이상스럽게 빈 백화점을 거닐다 보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기분이 한층 더 가라앉습니다.
연휴나 명절은 평범한 사람에게나 즐거운 일이지,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당신은 스스로 존재 의의를 되새깁니다.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건훤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역시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건훤과 헨리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6D6) > 19[6,6,1,1,3,2] > 19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어려운 성공
(4D6) > 8[1,2,3,2] > 8
금속형 크리쳐 사이로 극렬한 빛이 터져 나갑니다.
발포를 마친 헨리가 총신을 다잡자, 8마리의 크리쳐들이 나사와 볼트가 마구 튀어나간 채 부서져 있습니다.
크리쳐들은 날선 쇳소리를 내며 건훤에게 달려듭니다.
(1D3) > 1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4D6) > 10[2,3,3,2] > 10
한 번, 큰 걸음으로 질주하여 사정거리를 좁힌 건훤은 크리쳐의 중심에서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와 동시에 개머리판으로 크리쳐의 몸체를 쳐 부수고 그 몸을 밟아 오릅니다.
한순간의 도약으로 사방으로 쪼개지는 빛을 피합니다.
이내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4D6) > 11[2,3,4,2] > 11
저놈 잔해까지 박살낸 것 같습니다.
「병원」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헨리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건훤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헨리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이유 말고도,
그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이렇게 설계된 삶이 좋을 리가 없잖아요.
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잠시 말이 없고 나면,
대기실로 들어서자 사람은커녕 옷자락 하나 없습니다.
이곳에도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느릿한 금속음이 바닥을 구르며 다가옵니다.
대기실 앞을 메운 금속 구체가 쏟아지는 눈보라처럼 매섭게 몰려듭니다.
(6D6) > 18[4,4,2,4,3,1] > 18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4D6) > 19[6,6,1,6] > 19
대기실을 나가는 걸음에 기계 부품과 같은 것이 자박자박 밟힙니다.
침묵이 이어지고 나면⋯⋯
⋯⋯
헨리가 부러 지도를 꺼냅니다.
당신도 보라는 듯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헨리는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그제야 헨리 역시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
「공터」
건훤과 헨리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헨리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그때,
그는 당신 옆에 선 헨리를 보고 짜증을 내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헨리(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어려운 성공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제발날끼고이럴게아니라알아서결판을내줘도괜찮을것같은데.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우리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쳐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헨리를 헷갈릴,
헷갈릴⋯⋯ 씁 하,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라고 할까 "가죠"라거나 "갑시다" "먼저 가겠습니다"라는 말부터 꺼냈을 겁니다.
그 헨리가 따라가지않을가능성 따위를 고려해준다고요??
분명 뭘 잘못 먹었거나⋯⋯
⋯⋯진짜 헨리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실은, 진짜도 당신을 꼬라봤습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헨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헨리가 반쯤 날아갑니다.
건훤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건훤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건훤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1D100<=6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헨리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찝찝한 기분이 남는 것은 왜인지.
헨리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헨리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 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 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헨리입니다.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건훤과 헨리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건훤과 헨리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건훤과 헨리는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셔터음이 울리고,
함께 찍히지 못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건훤이 다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건훤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건훤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 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건훤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뒤늦게 헨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건훤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건훤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건훤을 헨리가 받아냅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건훤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1D100<=6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3 > 13 > 어려운 성공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건훤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인형이 헨리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건훤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헨리가 죽은 건훤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볼 수 있습니다.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헨리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건훤의 부름에 고개를 든 헨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보통 성공
헨리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헨리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건훤에게 보여줍니다.
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건훤과 헨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과 마주합니다.
(6D6+6) > 22[4,4,6,2,2,4]+6 > 28
끓는 듯한 울음소리. 변형되는 살덩어리.
점액질의 액체가 건훤의 뺨에 튀기며 스쳐갑니다.
그 시각,
헨리의 빈틈을 노리고 날카롭게 세공된 금속 가시가 파고듭니다.
살거죽을 모방한 생체형 크리쳐로부터 일전의 살려달라 청하던 상급 크리쳐가 겹쳐 보입니다.
눈가를 스쳐 가는 금속형 크리쳐에게서,
참,
저것은 얼마나 아름답기 짝이 없는지.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보통 성공
(4D6) > 19[6,4,5,4] > 19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건훤은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살점 되어 흩날리는 크리쳐 사이로 백색 머리칼이 보입니다.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크리쳐들은 도주하려 합니다.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제아무리 지성이 흐릿한 존재라 해도, 생명의 위협을 피하는 것은 본능적입니다.
부상당한 크리쳐들은 놀라운 속도로 흩어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크리쳐들이 채웁니다.
(6D6+6) > 27[4,3,5,6,4,5]+6 > 33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4D6) > 13[3,1,4,5] > 13
(1D100<=8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4D6) > 13[6,4,2,1] > 13
크리쳐는 도주하려 합니다.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크리쳐를 뒤쫓습니다.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4D6) > 14[6,6,1,1] > 14
쏘아 보낸 탄환은 마치 당신이 벽을 오고 갈 때와 같이 크리쳐 사이를 퉁기며 진동하다,
이내 폭발합니다.
반쯤 녹아버린 고철과 찢겨 나간 살들이 눈보라들과 함께 휘날립니다.
옷깃에,
건훤의 입김이 허옇게 달라붙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았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 또한⋯⋯
저쪽은 그다지 멀쩡해 보이지 않는군요.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 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헨리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건훤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문득, 건훤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사흘 전 건훤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생각해 보면,
건훤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 받지 못했었죠.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흘 전 날짜를 입력하고,
재생합니다.
⋯⋯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헨리가 쓰러지는 건훤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 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한탄하듯 말한 헨리는 건훤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건훤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헨리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건훤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헨리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그때,
건훤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헨리는 건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건훤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헨리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건훤은 헨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헨리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1D100<=6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영상은 헨리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그제야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연구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조사 가능 구역]
엎어진 남자, 테이블, 벽면의 서랍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 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외상은 없습니다.
입 안을 뒤지기 위해 시신을 건드리면,
주머니로부터 무언가 떨어집니다.
열쇠입니다.
굳이 주머니에 넣어둔 걸 보면 이 공간 안에서 쓰는 물건임엔 확실합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 있습니다.
그 중 한 칸만 잠겨 있는데,
열쇠를 사용해 열어본다면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그때⋯⋯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는 테이블을 조사하던 헨리가 당신을 부릅니다.
무언가 깨달은 듯 희게 질린 낯입니다.
[연구 일지]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쳐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 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쳐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건훤은 생각해냅니다.
건훤은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낙후된 뒷골목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며 하루치의 숨을 연명하던 경험,
노름에 처음 발 들였을 적의 흥분감, 그래, 마치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래서.
잘 풀리던 때의 손맛을 잊지 못해 불어난 빚을 보며,
당신은 누군가를 생각했던가요.
일확천금의 유혹은 천사와도 같았고, 그 빛에 이끌려 손 뻗었을 때는 태양빛에 팔이 녹아내릴 뿐.
변변찮은 학업 따위는 맞닿아 있던 적이 없고,
근사한 크리스마스 파티나 장기 입원할 경험(그야, 병원비는 당신 사정에 지출할 법한 사치가 못 되었습니다!) 따위야,
⋯⋯없어요,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으니 사지를 거는 일에 뛰어든 건 괜찮은 선택이었죠.
보수도 두둑했고요! 알량한 정의감을 품었습니다! 그래요, 꽤 괜찮았어요!
한데 이 역겨움은 뭐죠?
건훤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1D100<=5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1D3) > 1
헨리는 꿋꿋하게 편지를 잡아채서는,
마치 당신이 안 죽게 감시하려는 듯 곁에 선 채로 읽지만, 이내⋯⋯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1D3) > 3
토기가 치미는 눈으로 편지를 떨굽니다.
당신의 시선에도 내용이 가 닿습니다.
[1]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이거야 당신이 크리쳐가 되었다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비록 '폐기' 건이 마음에 걸리지만⋯⋯
한데.
[2]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지금조차도, 도시에 C.V가 누출된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A시의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해버린 게 아닐까요?
하면,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1D2) > 1
메스껍긴 하지만,
뭐, 여기서 더 죽였더라도⋯⋯
당신은 크리쳐가 아닌 인간조차도 죽였을 것인데!
삼도천에 닿더라도 바짓단을 붙잡을 것처럼 굴던 헨리가 조용합니다.
드디어 포기한 걸까요. 그치고는 끈질겼습니다.
생각할 참이면,
퍼뜩 뇌리에 어느 생각이 꽂힙니다.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건훤으로선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헨리는?
돌아본 헨리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 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헨리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헨리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헨리일 게 뻔합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내 길을 똑같이,」
「·········네가 걸을 수도 있다는 거고.」
헨리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건훤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1D100<=5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1D5) > 3
(1D100<=3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실패
(1D5) > 5
(1D4) > 1
어느 순간, 헨리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건훤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헨리가 건훤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건훤은 대응할 틈도 없이 헨리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건훤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헨리의 얼굴이 비칩니다.
헨리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건훤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헨리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헨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하는 것 같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건훤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헨리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건훤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 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찾아 헤맨 그자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눈보라에 시야가 방해된다며 꿋꿋하게 끼던 고글은 어디론가 떨어뜨리고 없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헨리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당신을 향해 질주하는 파트너를 인식합니다.
[최종전]
CoC 전투룰을 사용합니다. 총기를 소지한 건훤이 민첩성에 +50을 받아, 순서는 건훤-헨리 순으로 진행됩니다. 반격 및 회피가 가능합니다.
헨리: '근접전(격투)'를 판정하며, 성공 시 비무장 대미지를 입힙니다.
건훤: 비무장 대미지 및 대 크리쳐 살상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헨리가 죽더라도 괜찮습니다. 아뇨, 죽여야 할 겁니다. 당신은 인간. 그는 크리쳐니까요. 광폭 상태의 당신을 헨리는 어떻게 다루었던가요? 비단 성격 문제가 아니라도, 그 편이 모두에게 나았을 겁니다.
헨리는 도주하지 않습니다.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차례로 AOC 소장과 당신이 언제 본 건지도 모를 AOC 대원들입니다.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존나 성가십니다.
(1D3+1D4) > 1[1]+1[1] > 2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14, 74 > 74 > 실패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어려운 성공
(4D6) > 18[4,6,6,2] > 18
여담으로, 한 말은 모두 진심일 겁니다.
당신의 심리학 지식이 제대로 가리키고 있어요, 헨리!
소생은 분명 끔찍한 경험이지만,
모로 봐도, 평소의 헨리라면 뱉느니 피를 흘릴 것 같은 소리를 줄줄 새게 놔두는 것보단 이 편이 나을 겁니다.
실제로 피를 흘리게 해주는 편이 낫단 거죠.
그에게도, 건훤 당신에게도, 이후의 우리에게도.
품에서 터져 나간 탄환이 눈이 시릴 정도의 빛을 내며,
안 그래도 시리도록 하얀 헨리를 갈기갈기 찢어내는 것은 다소 낯선 광경입니다.
당신의 죽음은 그간 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쳤을까요.
저것보단 어두웠을까요.
옥상 난간 뒤로 넘어가는 헨리를,
당신은 기꺼이 붙들어 안으로 끌어옵니다.
죽은 듯이 잠든, 아니, 잠든 듯이 죽은 헨리를 품에 두고 기다립니다.
「짧으면 수 분. 길어지면 1시간 가량.」
인간으로 돌아오기 전, 그 한참, 크리쳐였던 건훤의 본래 회복 속도는 그랬죠.
헨리의 기억력은 역시나 들어맞습니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헨리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짙푸른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아, 그래요.
소생은 이런 기분이었군요⋯⋯.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보통 성공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보통 성공
헨리는 건훤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참고로 버둥거리면 즉사할 겁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아름다운 지문으로 무마하려는 시도)
내리던 눈이 멎어 갑니다.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 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헨리와 건훤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choice 말한다 만다) > 말한다
달칵,
건훤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헨리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건훤, 헨리 슬링샷 생환.
한 사람과 크리쳐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